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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IA TUONO V4 1100 FACTORY, 도로 위를 트랙으로 만드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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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IA TUONO V4 1100 FACTORY, 도로 위를 트랙으로 만드는 마법 이미지 1

매일 같이 달리던 도로가 이렇게 짧았던가? 일상처럼 돌아가던 코너가 이렇게 타이트했던가? 새로운 투오노는 V4엔진의 압도적인 성능으로 의문과 함께 일상을 새롭게 정의하며 매 순간 도로를 레이스 트랙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으로 타이어를 태우고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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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오노, 이탈리아어로 천둥을 뜻하는 말로 아프릴리아의 슈퍼바이크를 베이스의 슈퍼 네이키드 모델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투오노 시리즈는 각기 개성 있는 모습이지만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공통된 디자인 코드가 ‘못생김’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특히 2006~2011년까지의 TUONO 1000R의 말벌을 닮은 독특한 생김새가 절정이었다. 특히 핸들마운트 된 헤드라이트가 기괴함을 더해주었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을 만큼 시대를 앞선 디자인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못생김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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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다

모델 변경과 함께 드디어 국내에도 출시한 투오노 V4 1100의 디자인은 놀랄 만큼 예뻐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작은 변화지만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던 예전의 투오노에 비하면 꽤 괜찮은 스타일이 되었다. 전면의 헤드라이트는 RSV4와 같은 디자인이 되었고 상단페어링의 크기도 RSV4에 근접하게 커지고 윈드쉴드도 갖추었다.풀 페어링 못지않은 볼륨감이다. 프론트 페어링이 작고 뒤로 옮겨지며 비례가 더 날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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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4와 꼭 닮은 프론트 페어링은 크기가 줄어들며 더 공격적인 모습이 되었다.

팩토리버전은 순정 서스펜션으로 올린즈를 장착한다.

하위 버전인 투오노 V4 RR과 달리 시트와 리어 디자인을 RSV4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아프릴리아 레이싱 유전자를 듬뿍 담은 슈퍼폴 컬러는 팩토리버전에만 적용된다.

허벅지 안쪽에 쏙 들어오는 바디의 느낌도 스텝위에 발을 올렸을 때 무릎이 타이트하게 접히는 감각, 단단한 시트의 느낌까지 RSV4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높직한 핸들바를 잡으면 적당한 긴장감이 맴도는, 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자세가 연출된다. 스텝의 위치도 체중을 싣기 적당한 위치다. 자 이제 슈퍼바이크를 마음껏 휘두를 차례다.

레이스에 출전을 목표로 하는 모델이 아니기에 레이스 규정보다 배기량을 높였다. 보어를 3mm키워 얻어진 77cc 배기량을 전부 재미에 투자하고 있다. 201마력의 RSV4에 비해 최고출력은 175마력으로 낮지만 네이키드에서는 결코 평범한 수치가 아니다. 반면 토크는 121Nm로 RSV4에 비해 강력해졌을 뿐 아니라 거의 2000rpm이 낮은 구간에서 같은 토크가 나온다. 이런 두툼한 토크를 유지하며 12000rpm까지 돌려댄다. 4개의 실린더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폭발이 중첩되며 응축된 토크가 리어타이어를 태워버릴 기세로 사정없이 밀어붙인다. 힘과 감성 모든 면에서 V4엔진의 매력을 완벽하게 살리고 있다.

왼쪽 그립둘레에 집중된 각종 콘트롤 스위치. 방향지시등과 좌우 메뉴커서가 비슷해 혼동해 조작하는 경우가 있었다.

시인성이 좋은 계기반은 RPM게이지가 큼직하고 디지털 창에 각종 정보를 표시한다.

프론트 브레이크는 브렘보제 듀얼 레디얼캘리퍼. 답력이 일정하게 상승해 다루기 편하고 ABS는 3단계로 조절되며 해지도 가능하다.

스로틀을 열면 펑펑 터지는 느낌으로 가속한다. 엔진의 가속과 감속 포인트가 조금 거칠게 연결되는, 친절하기보다는 앙칼진 반응이다. 주행모드는 R(Road),S(sport),T(Track) 세 가지 모드가 있다. 엔진은 모두 풀 파워, 가속하는 스타일만 다르니 취향대로 골라 쓰면 된다. 개인적으로 T모드가 엔진을 쥐락펴락 하는 느낌이 가장 선명해서 마음에 들었다.

핸들링은 기본적으로 훌륭하다. 다만 슈퍼바이크만큼이나 좌우 조향각이 넓지 않다. 와인딩 로드에서는 자연스러운 핸들링과 기울이는 과정에서의 압도적인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비록 스로틀을 열 때마다 배기량을 실감하긴 하지만 콤팩트한 차체에 좌우 방향전환도 빨라 마치 감각 자체는 미들급 모델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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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 버전에는 전후 올린즈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댐퍼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하위버전인 투오노 V4 RR에는 작스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댐퍼가 장착된다. 두 버전 사이의 가격차이 480만원의 8할은 이 서스펜션의 차이에서 온다. 선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노면에 줄을 긋고 딱 붙여 돌아가는 느낌은 올린즈가 선사하는 마법이다. 네이키드 바이크치곤 프론트 포크의 110mm의 짧은 스트로크(리어 쇽은 130mm)는 조금 타이트한 설정이지만 높은 요철을 넘을 때가 아니라면 언제나 노면을 꽉 잡고 놓지 않는 듯한 안정감이 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바이크를 타는 감각에 가깝다.

V엔진의 엇박자 필링과 또렷한 서스펜션 움직임으로 리어타이어의 트랙션이 확실하게 전달된다. 이정도 파워를 지니고도 코너를 탈출할 때 스로틀을 열기가 무섭지 않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물론 그 자신감의 배경에는 aPRC의 서포트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노멀버전의 투오노V4 RR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리어시트가 RSV4와 같다는 점이다.

aPRC

아프릴리아가 이렇게 배기량까지 늘려가며 무시무시한 출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과 aPRC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aPRC는 Aprilia Performance Ride Control로 트랙션 콘트롤(aTC) 윌리콘트롤(aWC) 퀵 시프트(aQC) 런치콘트롤(aLC)를 포함하는 전자제어 패키지를 의미한다. 트랙션 콘트롤은 8단계 조절 및 완전해지가 가능한데 좌측 그립의 버튼으로 그 단계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버튼 두 개를 함께 누르면 런치콘트롤이 활성화 되는데 트랙션콘트롤 설정이 최대가속에 초점을 맞추어 작동하는 모드로 의도치 않은 윌리로 인한 실속을 막고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런치콘트롤 설정은 3단까지 변속되면 자동으로 비활성화 된다. 퀵 시프트는 요즘에는 스포츠바이크에는 기본으로 장착된다. 다만 투오노의 경우 업시프트만 지원되고 아직 다운 시프트는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보는 것만으로 강성이 느껴지는 알루미늄 스윙암

뜨거운 스트리트 레이서

투오노V4 팩토리는 네이키드 모델임에도 가죽재킷에 청바지보다 레이싱 슈트가 더 잘 어울리는 아이러니한 모델이었다. 슈퍼바이크보다 더 슈퍼바이크 같은, 그래서 일상을 넘어 일탈을 꿈꾸게 하는 마력이 있다. #be a racer라는 아프릴리아의 캐치프레이즈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하지만 화끈한 성능만큼이나 화끈한 열기도 인상적이었다. 바이크가 지나간 자리에 아지랑이가 남을 정도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손꼽히는 '뜨거운' 바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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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용
사진
서재갑
취재협조
아프릴리아 코리아 (www.aprilia-korea.com)
제공
모터바이크(www.mb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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