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를 향한 쐐기, SM6 d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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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산차 시장에 돌풍을 꼽으라면 SM6를 빼 놓을 수 없다. 3월 출시 후 상반기 총 2만7,211대를 팔며 르노삼성차 성장세를 주도했고, 국산 중형세단 2위로 급부상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런 SM6가 하반기 디젤 모델 투입으로 쐐기를 박는다. 기존 가솔린 모델에 있던 화려한 옵션은 그대로 유지한 체 검증 받은 1.5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해 실속파 소비자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출시 전 SM6 dCi를 먼저 만나봤다. 사실 겉모습만 놓고 보면 디젤차인지 가솔린차인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그 만큼 멋 보단 실용성이 우선이라는 디젤차 인식을 버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독특한 'ㄷ'자 모양의 주간운행등을 비롯해 옵션으로 제공되는 풀 LED 램프, 19인치 휠 디자인도 모두 기존 가솔린 모델과 같다. 부드럽고 균형 잡힌 비율과 매끈한 캐릭터 라인도 마찬가지다. 트렁크 오른쪽에 붙은 dCi엠블럼만 이 차가 디젤차임을 알게 해 준다.
실내에 들어와도 SM6만의 감각은 여전하다. 특히,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구성은 SM6의 가장 큰 장점이다. 화려한 무드등과 함께 촉감이 좋은 D컷 스티어링 휠,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S-Link 내비게이션, 총 5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는 멀티 센스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마사지 기능과 7인치 컬러 디지털 계기반, 윙 타입 머리 받침대가 포함된 퀼팅시트 등은 경쟁차종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SM6 dCi에 탑재된 1.5 dCi(Direct Common-rail Injection) 엔진은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26개 차종, 1천 3백만대 이상 장착되어 판매된 세계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엔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QM3와 SM3 디젤을 통해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한 수준이다. 필요한 만큼만 힘을 내고, 무리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는다. 때문에 가속에 있어서 역동적이거나 빠른 느낌은 받기 힘들다. 출퇴근 길 또는 일상적인 시내 주행에서는 무리가 없지만 오르막 추월 가속이나 고속에서는 마음 한구석 진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한층 여유롭게 차를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면 나머지 부분은 모두 만족스럽다. 일단 디젤 엔진 특유의 걸걸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속도를 올려도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실제 SM6 dCi에는 차체 강성 보강과 더불어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기본장비로 넣고, 엔진룸과 실내 곳곳에 흡차음재를 추가했다. 그 결과 QM3, SM3 디젤과는 다르면서 세그먼트 콘셉트에 맞는 뛰어난 정숙성을 가질 수 있었다.
정교한 핸들링과 탄탄한 코너링도 수준급이다. 굽이치는 해안도로에서 빠르게 몰아붙여도 차는 안정적인 동선을 그리며 통과했다. 바닥에 붙어 매끄럽게 코너를 돌아 가나는 느낌이 꽤 좋다. 조금만 무리하면 여지없이 앞머리가 바깥쪽으로 밀려나지만 자세제어장치의 빠른 개입으로 금새 재 자리로 돌아온다. 한편으론 조금만 더 높은 출력의 파워트레인이 그리워 진다. 그 만큼 주행 감각과 조종성에 있어서는 부족함 없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가졌다.
SM6 dCi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연비다. 복합공인연비는 리터당 17.0km, 트립컴퓨터상 찍힌 연비는 리터당 20km 수준이었다. 실제 몸으로 느끼는 체감 연비는 이보다 더 컸다. 기름을 가득 넣은 상태로 서울에서 군산을 거쳐 남해까지 왕복하면서 약 1,000km의 거리를 달렸는데 추가주유는 고작 1만원에 불과했다. 약 50리터 수준의 연료통을 가지고 성인 3명을 태운 체 에어컨과 연비 신경 쓰지 않고 달린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SM6 dCi는 요즘시대 국산 중형 세단이 가져야 할 목표와 방향, 실용성을 모두 잡으려 노력했다. 이런 흔적은 여유로운 공간, 감각적인 디자인, 경쟁차종에는 없는 신선한 옵션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뛰어난 연비 효율로 보완했고, 탄탄한 주행감과 정숙성이 더해져 부쩍 완성도 높아진 디젤 모델로 탄생했다.
SM6는 상반기 인기에 힘입어 디젤 모델 투입으로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다. 이런 야심찬 계획이 크게 성공할지 아니면 조용한 라인업 확장에 그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추구하는 방향과 목표가 뚜렷하고 평소 실용적인 디젤 중형세단을 원했던 고객들이라면 괜찮은 선택지가 나온 건 확실하다. 2라운드를 향한 쐐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SM6의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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