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시트로엥 C4 칵투스 진짜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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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칵투스가 국내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처음 나왔을 때 강한 외모와 독특한 구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칵투스는 꾸준한 계약율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는 아직도 특이한 차, 저렴한 가격에 나온 수입차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차의 진짜 매력을 알아보고 전하기 위해 조금 특별한 기획을 마련했다. 처음 칵투스가 나왔을 때 장점으로 내세우던 것을 직접 실험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가장 '핫'한 시장인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칵투스가 살아남을 비결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에어범프 진짜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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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에어범프다. 부드러운 특수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외부 충격과 상처를 막아 준다고 하는데 얼만큼 보호해줄까 궁금증이 들었다. 간단한 '문콕'정도 막아준다면 거창하게 에어범프를 달았을 리가 없다. 그래서 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차를 지켜주는 지 알아봤다. 일단 간단한 영상을 살펴보자!

C4 칵투스 에어범프

전세계 최초! 시트로엥만의 독점기술인 에어범프. 첨단 신소재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를 사용해 일상 속 미세한 스크래치는 물론 예기치 못한 문콕까지 방지합니다.

강하게 카트를 밀어 부딪쳐 보고 모래도 던지고 동전을 긁어보면서 가혹하게 테스트했다. 결과는 멀쩡했다. 제법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들어가는 소재 덕분에 별다른 상처 없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문콕이나 스크레치는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을 것 같다. 만약 더 강한 충격으로 에어범프에 손상을 입었다면? 파손 부분만 바꿔 끼우면 된다. 차체 곳곳에 총 10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있는데 공임비 포함 개당 9만 원 수준이라서 부담도 적다.

공간, 어느 정도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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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라면 공간에 대한 욕심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개성을 살린 아이디어 가득 찬 구성을 갖고 있어도 세그먼트의 본질인 공간 활용이 부족하다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칵투스의 진짜 공간효율을 알아보기로 했다. 라이드매거진이 각종 테스트에 사용하려고 구입한 장비와 다양한 종류의 상자를 만들어 얼만큼 들어가는지 살펴봤다.

C4 칵투스 트렁크

넓은 공간 활용성을 자랑하는 C4 칵투스. 60:40으로 접히는 2열 시트를 폴딩하면 더욱 광활한 적재 공간이 펼쳐집니다.

기본적인 트렁크 공간은 밑으로 깊게 파 놓아서 생각보다 유용했다. 여기에 2열까지 모두 접으면 제법 넉넉한 공간이 나왔다. 평평하게 이어지는 깔끔한 구성은 아니지만 큰 짐을 싣기에는 무리 없는 모습이다. 실내 곳곳에 숨어있는 공간도 알차다. 위로 활짝 열리는 글러브 박스를 비롯해 문짝에 숨어있는 넓은 자투리 공간은 쓰면 쓸수록 만족감이 컸다. 소형 SUV라고 공간이 부족하거나 흉내만 낸 차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칵투스, 험로주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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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칵투스 오프로드

도심형 SUV를 지향하지만, 어디까지나 SUV는 SUV!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까지 거침 없이 돌파하는 C4 칵투스입니다.

SUV라면 흙길 정도쯤은 거침없이 밟아줘야 하지 않을까? 편집부의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칵투스는 거친 산길을 마주하고 있었다. 양쪽으로는 무성한 잎과 가지가 가득했고 굵은 돌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솔직히 조금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칵투스는 의연하게 험로를 지나갔다. 나름의 실력을 보이며 SUV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순간이다. 무조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판단이 깨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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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은 산길은 무리였다. SUV치고는 낮은 차체와 고급스럽게 깎은 17인치 휠 등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또한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칵투스에게 거친 산길은 썩 어울리는 그림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 정도 실력이면 가벼운 험로는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해치백이나 세단이 가지 못하는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이점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주행 실력도 확인한 만큼 SUV라는 타이틀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성능 부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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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투스의 둥근 보닛 속에는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를 내는 1.6리터 블루 HDi 엔진이 들어있다. 그리 높은 숫자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출력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 작고 가벼운 차체와 탄탄한 하체 세팅이 만나 이상적인 달리기 실력을 보였다.

반면 엔진을 효율적으로 받쳐주는 변속기는 아쉬움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변수와 높은 RPM 사용이 잦은 고갯길을 올라갈 때마다 MCP 변속기는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한번 물리면 강하게 힘을 보내는데 그 과정이 조금 답답하다. 물론 이 차를 갖고 타이어 비명을 내면서 과격하게 산길을 올라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때문에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일상적인 주행이 많은 도심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편집부는 무난하면서 딱 필요한 만큼만 힘을 내는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으로 결정지었다.

연비는 얼마나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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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시트로엥 차들은 평소 연비 좋기로 소문난 모델이 많다. 칵투스 역시 마찬가지다.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7.5km에 달하고 경쟁 수입 SUV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는 실력이다. 그래서 진짜 효율을 알아보기 위해 수원에서 강릉까지 약 200km에 거리를 달리며 실연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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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방법은 만량법(풀투풀 Full to Full)'을 사용했다. 기름을 가득 넣은 후 출발한 뒤 도착지에서 다시 기름을 가득 넣어 그 차이를 통해 연비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운전자는 1명으로 제한했고, 에어컨은 1단만 사용했다. 또, 크루즈 컨트롤은 사용하지 않았고, 속도는 제한속도 100km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5km 오차범위에서 정속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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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놀라웠다. 강릉IC에서 나와 약 5km 떨어진 주유소에서 다시 가득 주유를 했을 때 기름은 고작 5.1리터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단돈 6천 원으로 200km 거리를 달린 셈이다. 실연비를 계산해보니 리터당 약 39km가 나왔다. 제대로 계산을 했는지 눈을 의심할 정도로 뛰어난 수치다. 일부러 연비를 높이기 위해 신경 써서 주행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영동고속도로에 공사구간이 많아서 서행을 반복했는데 이를 감안해도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실제 같은 등급의 칵투스 유럽 연비는 리터당 35km다. 오직 연비 하나만 바라봐도 이 차를 구입할 이유가 충분하다.

칵투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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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칵투스에 대한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범프는 예상대로 유용했고, 공간활용과 험로주행은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미소를 짓게 했다. 도심형 소형 SUV라는 콘셉트를 생각하면 성능은 무난했고, 무엇보다도 실연비를 생각하면 이 차를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칵투스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겉으로 보이는 독특함을 넘어서 진한 매력을 선사해주는 차가 시트로엥 C4 칵투스다.

김성환 기자 swkim@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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