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중고차 다시보기] BMW 1시리즈(F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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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초기형 1시리즈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부분변경을 거친 최신 후기형만큼 예쁘진 않지만 실용성이 뛰어난 해치백 스타일과 후륜구동 방식 등 기존 1시리즈의 장점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118d나 120d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성능과 효율은 부족함이 없지만, 타이밍 텐셔너 교체 리콜을 받았는지는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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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는 2014년식 BMW 118d를 만났다. 2012년 데뷔한 2세대 1시리즈로, 현재 신차로 판매되고 있는 1시리즈의 초기형 모델이다. 2세대 1시리즈는 접근성이 한층 더 좋아졌다. 2도어 쿠페 버전만 수입됐던 1세대와 달리 5도어 해치백 버전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즉, 작고 불편했던 차에서 작지만 쓸모 있는 차로 거듭난 것. 최신 후기형만큼 세련된 맛은 없지만 구성에는 별 차이가 없어 2세대 초기형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동급 유일의 후륜구동 해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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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리즈의 최대 경쟁자는 역시 ‘해치백의 교과서’인 폭스바겐 골프다. 컨셉트는 물론 차체 크기마저도 골프와 비슷하다. 골프보다 약 3cm 좁고, 7cm 길며, 3cm 낮다. 물론 스탠스는 1시리즈가 한결 탄탄하다. 안쪽을 뾰쪽하게 오린 헤드램프, 코끝을 바짝 끌어올린 앞 범퍼 등이 이런 느낌을 주도하고 있다. 인상이 지나치게 온순하다는 것 이외에는 흠 잡을 곳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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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만 작을 뿐 1시리즈는 엔진을 세로로 얹고 뒷바퀴를 굴리는 순수한 BMW다. 따라서 프로포션이 어떤 경쟁자보다도 스포티하다. 쭉 뻗은 보닛, 짧은 프론트 오버행, 완만하게 누운 A필러 등 FR 특유의 비례를 자랑한다. 어깨를 따라 그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 창문 라인 뒤쪽 모서리를 말아 넣은 ‘호프 마이스터 킥’ 등 BMW 고유의 디자인 요소들도 이런 느낌을 부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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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영락없는 BMW다. 사실 BMW는 모든 차종의 실내 디자인을 비슷하게 가져가고 있다. 차급에 따라 소재의 차이는 있지만 레이아웃은 별 다를 게 없다. 어떤 모델에 올라도 ‘BMW에 탔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이런 전략의 가장 큰 수혜자가 1시리즈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8.8인치 모니터 옵션을 단 1시리즈의 경우 3시리즈가 전혀 부럽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단출한 느낌을 미덕으로 삼는 골프와는 비교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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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공간은 짐작보다 넉넉하다. 이전 세대 3시리즈(E90)와 비슷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성인 2명이 앉아도 무리가 없을 수준. 그러나 짐공간은 조금 작은 편이다. 40:20:40의 리어 시트 폴딩 기능을 지원하지만, 뒷좌석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유모차 같은 큰 짐을 싣는 건 무리다. 때문에 카시트와 유모차가 모두 필요한 아이가 있는 가족에겐 다소 비좁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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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2세대 전기형 1시리즈는 118d와 120d로 나뉜다. 출력만 다를 뿐 파워트레인 구성은 같다. 두 모델 모두 BMW의 수많은 ‘20d’ 모델을 통해 검증이 끝난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 N47과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얹는다. 후기형을 통해 데뷔한 신형 2.0L 디젤 엔진 B47 때문에 이제 구형이 되었지만, 성능과 효율 면에서는 아직까지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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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힘을 내는 118d는 골프 2.0 TDi와 경쟁하며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내는 120d는 골프 GTD와 경쟁한다. ‘18d’라는 이름이 ‘2.0’에 비해 차급이 낮은 듯한 느낌이라 BMW 코리아는 한때 118d를 ‘어반’, 120d를 ‘스포츠’로 정리하려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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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의 가속성능과 연비는 모두 경쟁자를 웃돈다.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118d 8.6초, 120d 7.1초이며 복합연비는 118d 18.7km/L, 120d 18.5km/L(2014년 기준)다. 하지만 1시리즈의 진짜 매력은 이런 가속 성능이나 연비가 아닌 핸들링이다. 1시리즈는 앞뒤 무게배분비 50:50을 자랑하는 동급 유일의 후륜구동 모델. 경쾌한 스티어링 감각은 물론이고 엉덩이를 흔드는 짜릿한 감각까지도 맛볼 수 있다. 물론 뒷바퀴굴림 방식에는 눈 오는 겨울철이 걱정된다는 명확한 단점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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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초기형 1시리즈의 현재 시세는 118d 1,800만~2,400만원, 120d 2,100만~2,700만원이다. 값은 연식과 주행거리, 그리고 옵션이 좌우한다. 비교적 신차인 까닭에 아직까지 큰 고질병은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N47 엔진을 얹은 모든 모델에 해당되는 리콜 사항만 확인하면 된다. 엔진에서 ‘칙칙칙칙’ 하는 압력밥솥과 비슷한 소리가 난다면 타이밍 텐셔너를 개선품으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 타이밍 체인과 텐셔너가 간섭을 일으키면서 나는 소리인데, 이를 방치하다간 체인이 끊어지며 엔진이 파손될 수도 있다.

류민 기자
사진, 취재협조
최재혁, 엠파크 나이스모터스
제공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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