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강자 떠난 해치백 시장에 떠오르는 히어로, 볼보 더 뉴 V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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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해치백 V40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존 모델과는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니지만 소소한 변화가 큰 효과를 가져온다. 누군가에게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다가오겠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큰 변화를 느낄 수도 있다. V40은 사람 중심 철학을 바탕에 깔고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작은 변화가 가져오는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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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40. 아니, 더 뉴 V40이 맞는 표현이다. 세세한 변화를 거친 모델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볼보의 철학이 그대로 담긴 모델이다. 더 뉴 V40은 가장 상급 모델인 XC90에 적용된 디자인 언어가 살짝 가미됐다.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부분이다. 볼보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해도 될 정도다. 흔히들 말하는 '토르의 망치'. 'T'자형 주간주행등이다. 거기에 세로 그릴과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언 마크. 이러한 작은 변화가 모여 조금은 다른 V40의 인상을 만들어냈다. 말끔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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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과 뒷모습은 변한 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옆모습은 그렇다 처도 뒤를 가만히 둔 것은 부분변경 모델인 것 치고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해치백 모델 중 가장 예쁜 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최근 방문했던 볼보 박물관에서 만난 '1800 ES'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참고로 '1800 ES'는 1970년대 등장한 왜건 모델로 매끄러운 라인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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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와 변화된 부분을 살펴봤다. 단번에 눈에 들어온 부분은 스티어링 휠에 박혀있는 '아이언 마크'. 무감각한 사람이라면 모르고 지나칠 부분이기도 하다. 이 밖에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 모델과 같다. 계기반의 구성, 센터패시아 등 모두 같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공조장치가 모여있는 부분의 재질이 달라졌다.

카랑카랑한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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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시승한 V40에는 D3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사실 D3와 D4, T5 엔진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2.0리터 엔진이다. D3는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50마력(@3,750), 최대토크 32.6kg.m(@1,750~3,000)의 힘을 가지고 있다. 딱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힘이다. 저회전 영역에서 발생하는 토크 덕분에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더 강력한 힘을 원한다면 D4 모델이나 T5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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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과 6단 자동 기어트로닉의 궁합도 일품이다. 변속 충격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며 속도도 꽤 빠른 편이다. 디젤 엔진답게 효율성도 챙겼다. 제원상 연비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6km(도심 14.3km/ℓ, 고속도로 18.8km/ℓ). 시승 당시 연비를 생각하고 달리니 리터당 20km를 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이 정도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가진다면 하이브리드 같은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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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긋하게만 탈 수는 없는 법. 기어를 'S'로 바꾸고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출력의 한계에 봉착한 것일까. 속도가 빠르게 붙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의도대로 앞머리를 넣어주는 코너링 성능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잘 따라와 준다. 빠른 속도로 램프를 돌아 나가거나 와인딩 로드를 지날 때 앞머리가 밀려나는 언더스티어 현상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운동 신경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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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단단한 하체가 노면을 놓치지 않고 꽉 잡은 채 안정감있는 라인을 그려주는 것도 좋다. 단,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은 격렬한 주행해서는 만족감을 높여줬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되려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해치백 시장 탈환 노려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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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0은 국내 수입 해치백 시장의 강자인 골프의 그늘에 가려져 큰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모델이었다. 경험하기 전에 V40의 가치를 알기는 힘들지만 한번 맛보면 중독성이 꽤 강한 모델임을 알게 된다. 탄탄한 하체, 남부럽지 않은 경제성, 북유럽식 디자인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다. 다만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높은 가격은 흠이라면 흠이지만 볼보자동차가 나아갈 길을 잘 따라가고 있는 해치백 V40이 정상에 서는 날을 기대해 본다.

허인학 기자 heo@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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