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SM6 dCi, 정직한 디젤은 팔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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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가는 길은 사나웠다. 중부권역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가 가는 날, 오는 날 내렸고 통영은 높은 습도, 그리고 33도가 넘는 기온에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이런 날 디젤 세단 SM6 dCi를 몰고 통영을 다녀왔다. 왕복으로 달린 거리는 830km다.

지난 3월 출시돼 쏘나타까지 제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르노삼성차 SM6 라인업에 디젤이 가세했지만,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폭스바겐 게이트 이후 디젤차 수요가 급감했고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다. 그러나 디젤차가 가진 장점을 생각하면 정직하게 만든 차는 팔려야 한다.

SM6 dCi의 연비는 17.0km/리터다. 1.5ℓ의 배기량에 디젤 엔진의 효율성이 더해져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가솔린은 물론 하이브리드카보다 좋은 연비다. SM6에 올려진 1.5 dCi는 믿을만한 엔진이다. 르노와 닛산, 그리고 벤츠 등 무려 26개 모델이 이 엔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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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내구성, 효율성이 입증된 엔진이다. 특징은 변속기와 잘 맞물려 저, 중속 구간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도록 한 것이다. 초반 가속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엔진회전수가 2000rpm을 넘기고 30km/h 정도부터 가속페달을 밟아주면 경쾌하게 치고 나간다.

이런 설정은 연료 효율성과 가속성능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준다. 낮게 시작해 길게 이어지는 토크 밴드도 달리는 맛을 좋게 해준다. 1750rpm부터 2750rpm까지 최대토크가 유지되면서 통영에 있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산양 일주 도로', '달아공원' 가는 거친 길을 거침없이 달려준다.

디젤차에 대한 거부감도 말끔하게 털어냈다. 정지해 있는 때, 진동과 소음의 정도가 다른 디젤차하고 특별하게 다르지는 않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해 급가속할 때를 빼면 조용하다. 가솔린하고 명확하게 구분을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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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에 달린 AM 링크가 토션빔이다 뭐다 해서 말들이 많았지만, 노면을 받아들이는 차체는 얌전하다. 굽은 길을 빠르게 공략해도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비결이 있다. 중형 세단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댐핑 컨트롤을이 노면 상태와 주행 상황을 인식해 서스펜션 압력을 조절해 준다. 그만큼 차체가 부드럽게 반응을 한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서울에서 통영까지는 19km/ℓ대, 통영 일대를 돌고 서울로 되돌아왔을 때는 20.0km/리터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보다 높았다. 이럴 때 늘 받는 지적이 있다. 천천히 가면 그런 정도의 연비는 어떤 차도 나온다. SM6 dCi는 원 없이 달렸다. 워낙 조용하게 달려서 체감속도를 놓쳐 규정 속도를 간혹 초과할 때도 있었다.

표시연비로만 따져도 SM6 dCi의 경제적 가치는 높다. 연간 1만7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 했을 때 SM6 dCi의 총 연료비는 120만 원(경유 리터당 1200원 기준)이다. 가솔린보다 80만 원, 하이브리드카보다 16만 원이 덜 든다(휘발유 리터당 1400원 기준). 배기량이 1600cc 미만이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도 25만 원 적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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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와 성능 못지않게 SM6의 인기 요인도 다시 짚어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비결은 크다는 것이다. 차체의 여유가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이어졌고 이 공간에 재미있고 차별화된 사양들이 가득한 것도 비결이다.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세로로 배치하는 독특한 발상으로 휴대전화에 익숙한 세대에 호감을 샀고 드라이빙 모드 통합 제어 시스템, 6개의 운전자 프로파일 저장 기능, 가변형 클러스터와 앰비언트 라이트로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조합이 가능하게 한 것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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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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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르노삼성은 SM6 dCi를 8월 시장에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가솔린과 터보, LPG로 구색을 갖추게 된다.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예전 같지 않지만 정직한 차는 팔려야 한다. SM6 dCi는 정직하다. 유럽에서 20km/리터가 넘는 연비는 보수적으로 잡았고 성능 재원도 부족하지 않다.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셈이다.

김흥식 기자 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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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www.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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