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3? 팜므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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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들만 존재감을 뽐내는 건 아니다. 디자인 하나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자동차도 있다. 시트로엥 DS3가 그런 자동차다. 특히, 여성들로부터 많은 시선을 받는다. 이제는 DS DS3 라고 불러야 맞다. 시트로엥의 자취는 이제 없다. 이전에는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시트로엥 로고를 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DS’ 로고가 당당히 자리하며 날개를 펼친 듯 좌우로 뻗어나간다. 시트로엥 시절보다 분명 더 예뻐졌다. 뒷부분에도 DS3라는 레터링이 붙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시트로엥 DS3가 익숙하지만, PSA그룹에서는 지난해 DS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노란색 보디 컬러에 흰색 휠, 루프 역시 흰색이었고 사이드미러도 흰색으로 마무리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시트가 몸을 감싼다. 예쁜 외모에 비해 실내는 심심한 느낌. 외모처럼 좀더 화사하면 좋겠다.
시동을 걸면 잔잔한 디젤엔진 진동이 올라온다. 드라이브 모드는 ‘A’. 일반 자동변속기라면 응당 ‘D’가 맞겠지만, 수동 기반의 자동변속기인 ETG6이기 때문에 ‘D’ 모드가 아니다. 그렇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푸조에서는 MCP라고 부르는 바로 그 변속기다. 브레이크페달에서 발을 떼면, 수동변속기 반클러치처럼 슬금슬금 앞으로 나간다. 일반 자동변속기의 클리핑 현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최고출력 99마력. 푸조 2008도 그랬지만, 이왕 올려줄 거 100마력 채워주면 얼마나 좋을까? 최대토크는 25.9kg·m로 작은 차체를 민첩하게 움직이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치다. 덕분에 시내 운전이 쉽다.
속도를 올리면 제법 당찬 주행을 선사한다. 단단한 하체는 운전자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하다. 99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얼마나 빨리 달리겠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겠지만 최고속도보다는 단단한 하체에서 나오는 핸들링 재미로 타는 차가 DS3다. 인터체인지를 돌아나가는 일이 즐겁다. 굳이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된다. 모터스포츠에서 다져온 하체는 어떤 코너를 만나도 당신을 전문드라이버로 만들어준다. 스티어링을 돌리면 즉각 반응하는 앞바퀴. 많은 부품들로 이루어졌겠지만, 느낌상 두 개 정도의 부품으로 연결된 듯 하다.
▲ 순정휠의 색상이 이토록 화사한 차가 얼마나 될까? 애프터마켓용 제품 절대 아니다
생김새와 너무 다른 주행감각에 호감이 생긴다. 구불구불한 길을 일부러 찾아 나섰다. 수동모드를 이용해 rpm을 보다 극적으로 가져가며, 한계점이라고 생각하는 곳까지 밀어본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으며 원하는 라인으로 핸들을 돌리니 사뿐히 돌아나간다. 왼쪽, 오른쪽,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불안한 모습은 전혀 없다. 차분히 다음코너를 준비하며 드라이버의 지시만을 기다린다. 예쁘장한 얼굴에 운동도 잘하는 미녀 스포츠스타 같다. 그래서 애칭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샤라포바’로 정했다.
▲ 차가 작아서 엔진이 커 보이는 건가? 1.6리터 디젤엔진은 연료효율과 달리기 성능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엔진이다
그러고 보니 ‘DS3 레이싱’이라는 모델이 국내에도 다섯 대가 들어왔었다. 1.6리터 터보 가솔린엔진으로 200마력의 출력, 여기에 수동기어박스 조합으로 해치백의 진수를 보여줬던 바로 그 차. 이래서 피는 못 속이나 보다.
오랜 시간 달리고 달렸지만, 연료게이지는 고작 두 칸 줄어들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7킬로미터지만, 조신조신 다닌다면 리터당 20킬로미터는 우습게 넘기겠다. 그렇다. PSA그룹 연구원들은 모두 연비에만 몰두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 실연비에 불만을 갖는 오너는 없다.
패밀리카로 쓰기에 사이즈는 작은 존재지만, 또 구겨 타면 어떤가? 살을 비비며 타는 맛도 있지 않을까? 돋보이는 외모와 연료효율, 모터스포츠 유전자를 물려받은 믿음직한 하체, 팜므파탈 같은 존재가 바로 DS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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