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페러다임, E300 4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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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율주행자동차는 정말로 현실이었어. 스스로 알아서 훌륭하게 달린다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말이야.” 몇 달 전 유럽에서 신형 E-클래스를 경험하고 돌아온 편집장의 소회였다. 끊임 없이 신형 E-클래스가 얼마나 훌륭한지, 최고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열 가지도 넘게 나열했다.
E-클래스 디자인은 완벽히 새로웠다. 차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구형과 비슷하다고도 하겠지만(큰 틀에서 비슷한 얼굴 탓에), 그들 역시 조금만 들여다보거나 옆과 뒤를 살피면 완전히 새로워진 E-클래스 디자인에 반하게 될 것이다. S-클래스를 시작으로 C-클래스에 이어 E-클래스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완벽한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체급에 차이가 있을 뿐 C부터 S까지 통일된 디자인과 감성품질을 흥건히 녹여냈다. 취향과 상황에 따른 선택의 문제일 뿐 어떤 체급을 선택하든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프리미엄 감성과 첨단의 끝에 선 기술력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형 E-클래스는 프런트 그릴과 엠블럼의 위치, 크기, 범퍼와 프런트 그릴 디자인 등을 달리해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두 라인업으로 취향을 저격한다. 아방가르드는 진취적인 프런트 그릴 한 가운데 커다란 세 꼭지 별을 심어 젊고 다이내믹함을 강조했고 익스클루시브는 보닛 위에 세 꼭지 별을 얹어 럭셔리하고 중후한 멋을 냈다. 시승모델은 디자인이 젊은 E 300 4매틱 아방가르드. 3.5리터 6기통에서 4기통으로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차저를 얹은 2.0리터 가솔린엔진이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호흡을 맞추는 새로운 모델이다.
두꺼운 두 줄 가로바를 품은 프런트 그릴 한 가운데 커다랗게 박힌 세 꼭지 별 엠블럼에서 청춘의 호기가 넘쳐 났다. 보닛 위 두 줄 라인이 프런트 그릴까지 이어지며 두툼하고 패기 넘치는 앞모습을 완성했다. 앞범퍼 아래로 격자무늬 블랙 그릴까지 가세해 젊은 감각에 무게를 더했다. 흠잡을 데 없는 황금비율과 루프를 타고 매끈하게 흐르는 쿠페 느낌의 C필러 라인이 소유욕을 자극했다.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쭉 뻗은 캐릭터라인은 사군자의 낭창한 버드나무 가지처럼 동양적인 멋까지 풍겼고 차체 아래를 크롬으로 빙 둘러 럭셔리한 맛도 챙겼다. LED로 한껏 치장한 테일램프와 범퍼 양 끝으로 몰아 만든 듀얼머플러의 크롬 팁이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건만, E-클래스는 그마저도 잘 어울렸다.
▲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냥 앉아보고 싶은 실내. 오감을 자극한다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실내에서 더 빛났다. 실내는 그야말로 S-클래스가 부럽지 않았다. 신형 S-클래스에서 감탄했던 길고 커다란 가로 모니터가 신형 E-클래스에도 들어갔다. 난반사를 막기 위해 디지털 계기반과 모니터 위를 그늘막처럼 가린 대시보드는 넓고 평평해 탁 트인 앞시야를 만들었다. 우드트림과 동그란 송풍구, 64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조명이 실내를 휘황찬란하게 품었다. 자주 사용하는 버튼 몇 개를 제외하고 모두 커맨드 컨트롤러에 몰아 담아 간결하고 신선한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을 완성했다.
▲ 서있어도 달리고 있는 듯한…. 완벽한프로포션을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 만들기 기술은 이미 정점을 찍고 농익을 만큼 익었다. 이제는 진보한 기술을 얼마나 균형감 있게 녹여내고 감성품질의 완성도를 높이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단언컨대, 이 급에서 신형 E-클래스를 넘어설 차는 없다. 손끝 닿는 곳마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감각이 넘쳐났다. 윈도 버튼 재질은 단단하면서 부드러웠고 반응은 절도 있으면서 빠릿빠릿했다. 센터페시아의 곡선 우드트림 테두리에 쓰인 알루미늄 마감재는 0.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곳곳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느껴졌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회오리무늬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물 흐르듯 잔잔하게 엔진 피스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매끈하고 조용할 수가! 질 좋은 가죽으로 감싼 두툼한 스티어링 뒤로 달싹 올라 붙은 패들시프트가 눈에 띈다. 7단에서 9단으로 더 촘촘하게 썰어낸 변속기와의 교감을 위한 아이템이다.
▲ S-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크기가 좀 작을 뿐 고급소재의 조립품질은 완벽하다. 이 급에서 경쟁자는 없다
탄력 좋은 바구니에 안기듯 갈색 가죽 세미 버킷시트에 몸을 싣는다. 두툼한 스티어링은 가벼우면서 절도감 있게 차체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우아하게 속도를 올렸다. 2.0리터 4기통에 터보차저를 얹은 엔진이 3.5리터 V6의 넉넉한 토크에 견줄 수 있을까? 기우였다. 경쾌한 반응과 터보가 주는 제법 알싸한 토크가 3.5리터 엔진을 대신하기에 충분했다. 풀드로틀 시 시트에 몸이 파묻히는 가속은 아니지만 언제든 원하는 만큼 내달리기에 충분한 출력성능을 품었다. 부드럽고 재빠르게 톱니를 바꿔 무는 9단 자동변속기는 무단인가 싶을 만큼 매끈했다. 이 녀석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241마력과 37.7kg·m.
신형 E-클래스는 브랜드 특유의 묵직하고 부드러운 맛을 품었지만 색과 농도는 좀 달라졌다. 좀더 달콤하고 생생해졌다. 초반부터 민감하고 일정하게 반응하는 액셀과 브레이크페달, 가볍고 날카로운 스티어링, 도로상태를 비교적 솔직히 전하는 하체감각 등이 구형보다 직관적으로 변했다. 차체는 커졌지만 약 70킬로그램 줄어든 무게와 에어 보디 컨트롤이 크게 한 몫 한 셈이다.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다이내믹 셀렉트를 스포트 플러스 모드에 두면 rpm을 화끈하게 올려 붙이며 누구보다 호기롭게 질주했고 에코 모드에서는 최대한 낮은 rpm으로 보들보들 효율성을 추구하며 달렸다.
신형 E-클래스는 4매틱 특유의 안정감과 흠잡을 데 없는 승차감,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 등 장점이 차고 넘친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자율주행시스템이다. 편집장이 극찬했던 마법의 아이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스티어링 칼럼 왼쪽 하단에 달린 작은 막대기 하나로 컨트롤할 수 있다. 설정 속도 안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달린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티어링을 손수 조작해야 하지만 꽤 오랫동안 차선 가운데를 스스로 잘도 달렸다. 이미 현실이 되고 있는 미래 자동차의 징검다리라던 편집장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스스로 알아서 질주 중인 E-클래스에서 팔다리를 휘저으며 특별한 경험이 주는 행복에 취했다. 급코너나 갑자기 끼어드는 차 등 돌발변수에서는 사람만큼 빠르고 자연스럽게 대처하진 못하지만, 미래차로 가는 마지막 단계로써 이보다 더 훌륭할 수는 없다.
커진 차체는 공간에 넉넉함을 더했고 소재는 고급스러웠으며 조립품질은 꼼꼼하고 완벽했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정점에서 농익을 대로 농익어 과즙이 흘러 넘쳤고 자율주행시스템을 포함한 첨단기술은 말 그대로 첨단의 끝을 보여주었다. 시대의 정점에서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이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가운데에 신형 E-클래스가 존재한다. E-클래스의 등장은 유혈 낭자하던 프리미엄 패밀리세단시장의 경쟁자들을 단번에 제압할 기세다. 이제 게임은 끝났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테크놀로지
최신 자율주행기술을 잔뜩 두르고 등장한 신형 E-클래스.무인 자율 주행차로 넘어가는 마지막 단계.
1. 드라이브 파일럿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조절하면서 최고시속 210km까지 지원하는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 그리고 시속 130km까지 조향을 일정 부분 지원해주는 스티어링 파일럿으로 구성됐다. 도로 위 차선이 불분명하더라도 작동한다.
2.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교차로 어시스트)
전방 장애물과 충돌위험이 있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뿐 아니라, 스스로 제동까지 하는 똑똑한 기능. 심지어 교차로에서도 횡단하는 자동차와 보행자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 나아가 스스로 멈추기까지 한다.
3. 조향 회피 어시스트
다목적 스테레오 카메라와 레이더센서가 전방의 보행자를 감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돌려 보행자를 회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타력을 더해서 운전자를 도와준다. 혹 운전자가 놀라지 않도록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의 힘을 더한다.
4. 능동형 차선이탈방지 어시스트
운전자가 의도치 않았는데도 차선을 이탈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기능. 가까워지는 차선 쪽 바퀴에 제동을 걸어 제자리로 복귀한다. 함께 이루어지는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는 측면충돌의 위험을 경고, 제동한다.
신형 E-클래스의 최신 테크놀로지
브랜드 성장동력을 견인할 E-클래스에는 최초로 적용된 최신기술이 수두룩하다. 그 중 눈여겨 볼 매력적인 장비 네 가지를 소개한다.
1. 새로운 4기통 엔진
신형 E-클래스는 2.0리터 4기통 엔진과 3.0리터 6기통 엔진, 그리고 2.0리터 4기통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이루어졌고, 모두 9단 변속기와 어울린다. 주력은 새롭게 개발된 OM 654 2.0리터 디젤엔진과 M274 2.0리터 가솔린엔진.
2. 터치컨트롤 스티어링 휠 버튼
스티어링 휠 양쪽에 터치컨트롤 버튼이 최초로 달렸다. 좌측 버튼은 계기반의 정보와 메뉴를 설정하고, 우측 버튼은 12.3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화면 위로 떠오르는 커맨드 메뉴를 설정할 수 있다. 최초로 풀 3D 지도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것도 주목하자.
3. 카-투-X 커뮤니케이션
신형 E-클래스에 최초로 적용된 자동차 커뮤니케이션 기술. 다른 차들과 유기적으로 통신을 주고받으며 운전자에게 다가올 위험을 감지하고 미리 알려준다. 이를테면 눈으로 볼 수 없는 ‘코너 주위의 장애물’이나, ‘길 위의 블랙 아이스’ 같은 것들 말이다.
4.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안전철학인 프리-세이프의 최신버전. 예상치 못한 측면에서의 충돌이 임박했을 때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 내부의 공기를 팽창시켜 운전자를 보호한다. 전방충돌과 달리 운전자가 취약한 부분조차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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