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cc 아드레날린 칵테일, YAMAHA MT-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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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신호사이의 작은 스트레이트, 긴 좌회전 코너와 짧은 우회전, 골목길 요철과 장애물들, 작은 언덕과 내리막, 길고 긴 터널과 작은 고가다리, MT-03과 함께하니 매일같이 다니던 길이 이토록 새롭고 재밌을 줄이야!
최근 야마하의 라인업 확장이 무서울 만큼 공격적이다. MT-09로 확장된 새로운 스포츠 네이키드의 개념을 MT125(국내 미출시)부터 MT-03, 07, 09 그리고 출시를 앞두고 있는 MT-10까지, MT시리즈만으로 125cc부터 1000cc, 단기통에서 4기통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갖추었다. 그중 오늘 소개할 MT-03은 최근 쿼터급 시장에 돌풍을 몰고온 YZF-R3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네이키드 모델이며 MT시리즈를 견인할 새로운 아이돌이다.
콤팩트한 디자인
한눈에도 작다. R3는 프론트 페어링이 큼직해 마치 미들급 바이크처럼 듬직해보였다면 MT-03은 한눈에도 콤팩트하다. R3 덩치와 고급스러움의 5할은 차지했던 프론트 페어링이 사라지니 조금은 초라해진 느낌마저 들지만 사실 R3가 ‘뽕’이 큰 것이었지 실은 쿼터급 크기라면 이쪽이 보통이긴 하다.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은 치켜 올라간 리어와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디자인, 위로 부푼 연료탱크까지 스트리트 파이터 스타일이다. 헤드라이트는 역 사다리꼴 형상이며 그 위에 작은 윈드쉴드는 MT시리즈 로고를 형상화한 모습이다. 윈드 쉴드와 헤드라이트 사이 공간을 LED포지션 램프가 날카로운 V자 형태로 채우고 있어 공격적인 느낌을 더한다. 연료탱크 커버 디자인에 굴곡을 더하고 에어 인테이크를 추가해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계기반 역시 R3와 같은 구성으로 위치만 핸들바 위로 옮겨졌다. 심플한 디자인에 PPM과 속도 연료잔량 기어포지션, 시프트 타이밍 램프까지 달리기위한 기본정보는 꼼꼼히 표시해준다.
하지만 정작 카울을 벗어던지며 겉으로 드러난 속살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못하다. 특히나 드러난 프레임은 빈약해보이고 엔진의 조형미가 아쉽다. 다행히 엔진 하단에 기본으로 장착된 스포일러가 밸런스를 잡아준다. 바이크를 꾸미고 있는 요소들이 플라스틱재질이다 보니 가볍고 저렴한 느낌이 난다. R3와 동일한 프론트 펜더를 사용하는데 프론트가 간결해지며 펜더로 시선이 집중되다보니 조금 밋밋해 보인다. 포인트가 되도록 좀 더 멋 부린 디자인이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요즘의 야마하 MT시리즈는 대체로 순정상태의 디자인을 조금 아쉽게 만들고 이를 다양한 드레스업 파츠로 채워주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니 곧 다양한 디자인의 파츠가 등장할 것이다.
스윙암은 체인커버 디자인을 활용해 마치 R1의 스윙암처럼 두툼하게 보이도록 연출했다
콘트롤을 위한 포지션
사실 포지션은 그립위치가 4cm가량 높아졌고 2cm가량 가까워졌으며 슬쩍 넓어졌는데 시트와 스텝위치는 R3와 같다. R3에서는 조금 느긋하다고 느꼈던 스텝위치가 MT-03은 적당히 공격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상대적인 심리에서 기인하는 착각이다. 상체가 서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뀐다. 무게 중심이동하고 바이크를 휘두르기가 쉬워졌고 핸들의 입력을 더 섬세하게 콘트롤 할 수 있다.
탠덤시트는 R3와 거의 같은구성. 스포티하게 치켜 올라간 리어만큼이나 높아서 타고 내리기 불편하고 속도가 올라갈수록 무섭다. 하지만 앞사람의 상체가 일어서는 만큼 뒷사람에게도 안심감을 주고 알루미늄 탠덤 그랩바가 추가되어 좀 더 안정적이 되었는데 그랩바의 높이가 조금 낮아 잡기에 다소 불편하다. 아무래도 둘 보다는 혼자 타는 쪽이 어울리는 모델이다.
R3와 엔진, 출력, 기어비는 물론 성능적인 부분이 같은데다가 최대 뱅킹각의 손해도 없으니 스포츠성은 R3못지않다. 아니 그 이상이다. 라이더가 같은 실력일 때 R3와 같이 달리면 MT-03쪽이 좀 더 빠를 것이다.
스텝은 R3와 동일한 형태
냉각수 리저브 탱크
맛있는 엔진
321cc엔진은 토크가 아주 강력하진 않지만 전 영역에서 끈기가 좋아 높은 기어에서도 저속으로 달릴 때 힘겨워하거나 덜덜거림은 적다. 이는 라이딩을 할 때 상당히 편하게 느껴지는 특성이며 여기서 제법 대형모터사이클의 맛이 난다. 그리고 회전수를 올리면 6000rpm부터 회전한계인 12500rpm까지 아주 맛깔나는 토크를 뿜어낸다. 통통거리듯 부드러운 사운드가 옥타브를 높여가며 비명을 지를 때 아드레날린도 동반상승하는 쾌감이 있다.
가속은 경쾌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약 6초 최고속은 약 180km/h이상이다. 이정도면 스포츠 주행하기에 퍼포먼스는 괜찮은 편이다. 평소라면 4~5단으로 변속하는 일 거의 없이 느긋하게 속도를 줄이고 가속하고를 반복할 수 있고 스포츠주행을 시작하면 왼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변속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Y자 형태의 테일램프는 LED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탄탄한 기본기
핸들링은 탁월하다. 짧은 휠베이스로 재빠르게 코너를 처리하면서 콤팩트한 엔진으로 확보한 긴 스윙암으로 코너에서의 안정성도 좋다. 특히 연속코너에서 방향을 전환할 때의 민첩함이 인상적이고 숏코너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서스펜션은 일반적인 도로주행에 최적화 된 세팅이지만 너무 무르지 않고 움직임은 직관적이다. 브레이크 성능은 R3와 마찬가지로 제동력보다는 콘트롤 위주의 세팅이지만 순정서스펜션을 꾹 눌러주기에는 충분한 실력이다. 국내사양은 ABS를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어 입문자에게는 더욱 매력적이다. 다만ABS의 개입이 조금 빠르고 ABS해제 설정을 할 수 없다.
계기반은 기어단수와 연료잔량 등 달리는데 필요한 기능은 꼼곰히 갖추고있다
2피스톤 캘리퍼와 조합된 플로팅 디스크는 무난한 성능을 낸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것은 순정타이어다. R3와 마찬가지로 미쉐린의 동남아시아를 위한 저가모델인 파일럿 스트리트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지난번의 R3 테스트 때는 겨울철이라 페이스도 낮추고 낮은 기온에서의 예열과 그립도 안정적이기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지만 막상 따뜻한 날씨가 되니 아무리 열을 받아도 절대적인 그립의 한계 자체가 낮다. 그래서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에는 약간은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코너에서 페이스를 점점 올리며 하중을 실어 코너를 돌아나가자 리어가 슬금슬금 흐르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립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을 캐치하기 좋고 타이어 그립이 점진적으로 미끄러지기에 수습하기에도 수월하다는 것이다.
575만원, 단순히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모델이 아니라 ‘가격대비 재미’가 뛰어난 모델이었다. 사실 MT-03의 성능은 R3로 이미 스포일러 당한 셈이라 놀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두 번 봐도 재밌는 영화처럼 MT-03역시 재밌게 탔다. 특히 기본기가 충실하고 밸런스가 좋아 라이딩의 기본기를 다지기에 좋다. 도심을 무대로 데일리 바이크로도 훌륭하고 장거리 투어를 다니기에도, 롤링족이되어 전국 와인딩로드를 공략하기에도 괜찮은 바이크다. 대형모터사이클 입문자는 물론 라이더들의 스킬향상용으로 강력 추천한다.
- YAMAHA MT-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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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병렬2기통 DOHC 4밸브
- 보어×스트로크 68 × 44.1(mm)
- 배기량 321cc
- 압축비 11.2 : 1
- 최고출력 42hp / 10750rpm
- 최대토크 30Nm / 9000rpm
-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 연료탱크용량 14ℓ
- 변속기 6단 리턴
-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정립 (R)싱글쇽 스윙암
- 타이어사이즈 (F)110/70-17 (R)140/75-17
- 브레이크 (F)싱글디스크 (R)싱글디스크
- 전장 2090mm
- 휠베이스 1380mm
- 시트높이 780mm
- 건조중량 168kg
- 판매가격 57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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