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림자동차 스티져E,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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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출시한 대림자동차의 스티져 시리즈(이하, 스티져)는 멀티 트림 스쿠터를 지향하며, 각 트림 별 장점을 부각시켜 승용과 상용 부문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다. 유러피언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해 보다 세련된 외모를 보이며, 세 가지의 트림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완성도 부분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드러났고, 승차감을 비롯해 장시간 운행에서 느껴지는 주행 품질 역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스티져를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대림자동차는 소비자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부분을 개선해 2016 스티져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완성도를 높이다
스티져의 장점은 멀티 트림이다. 공통적으로 적용한 세련된 외관에 플로어 패널과 핸들 바의 형태 등 몇 가지의 차이점으로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상용이라고 해서 외적으로 크게 양보할 필요가 없어졌다.
2016년형 스티져의 디자인은 전년도 스티져와 거의 동일하다. 전체적인 라인을 그대로 유지했기에 첫 눈에 바뀐 점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에 힘을 써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도로 위의 자신감이라는 콘셉트에 부끄럽지 않도록 곳곳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오픈형 핸들 타입의 스티져E
자신감이란 스스로가 불안하지 않고 믿음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법이다. 소비자가 스티져에 만족해서 믿고 탈만한 스쿠터라고 여겨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주행성능부터 목적에 부합한 활용 및 편의성 등이 모두 잘 구성돼있어야 한다.
우선, 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라이트에 변화를 줬다. 프론트의 시그널 램프에 클리어 렌즈를 씌워 헤드라이트의 면발광 램프와도 어울리는 프론트 뷰를 완성했고, 테일 라이트 역시 클리어 렌즈를 적용한 시그널 램프로 후방 시인성을 확보했다.
마스터 실린더의 디자인도 밋밋함을 덜어내고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었다. 계기반은 오렌지/블랙 컬러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계기반의 위치 역시 보다 쉽게 볼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했다.
개선된 주행성능
외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만큼, 실제 주행에도 많은 요구사항을 반영했을 터. 장시간 운행에도 출력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커버 형상을 변경하고, 별도의 오일 쿨러를 장착했다. 이렇게 변경된 사항들을 시승 초반에는 당연히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그러나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조용한 엔진음과 진동, 막히는 도심에서의 차체 움직임과 엔진 반응 등 크게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이다.
스티져E의 경우, L과 S와 달리 평평한 플로어 패널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발의 위치가 한결 편안하다. 또한 적재 활용성을 위해 플로어 패널의 폭을 30mm 늘렸다. 라이더가 발을 올려 놓는데 있어서는 큰 차이점을 못 느낄 수도 있으나, 실제로 많은 짐을 싣고 다녀야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이 3cm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가속의 경우 시속 105km/h 부근까지 무난하게 진행되며, 빠르지는 않지만 묵묵히 속도를 올려준다. 속도가 올라감에 따라 미세한 진동은 조금씩 올라오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다만 스로틀 리스폰스는 다소 아쉽다. CVT 특유의 한 박자 뒤쳐지는 현상은 감안할 수 있지만, 스로틀을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개도해야만 리어 타이어에 구동력이 전달된다. 초보자 및 안전을 위한 설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스티져가 갖고 있는 장르적 특성을 살펴 볼 때 조금 더 민감하게 설정해도 무방할 듯하다.
하지만 이 특정한 느낌을 제외하면 운행 중에 느껴지는 이질감은 없다. 푹신한 시트는 피로감을 덜어주고 동승자를 위한 등받이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외형에서 또 한가지 바뀐 부분은 리어 캐리어의 형상이다. 탠덤자가 보다 편안하게 잡을 수 있으면서도 적재물을 싣는데 있어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서스펜션도 개선했다. 프론트 서스펜션의 스트로크를 15mm 늘리고 내부 오일량을 늘려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 오는 충격 흡수력을 향상시켰다. 때문에 도심 주행에서 마주치는 요철에 대한 대처 능력을 많이 보완했다.
ABS는 탑재하지 않았지만 리어 브레이크를 잡으면 전/후 브레이크가 같이 작동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차체를 제동시킨다. 즉각적인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는 않지만 125cc의 스쿠터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을 갖췄다.
상용 목적을 겸비한 스쿠터는 불편함 없이 무난하게 장시간을 주행할 수 있어야 한다. 80km/h 이상의 주행 패턴과 가다 섰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 등에서 꽤나 오랜 시간 주행을 하면서 성능에 대한 기복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출력 저하의 문제는 많이 보완한 듯하다. 또한 스마트키는 여전히 편리하다. 잠시 주차했다가 출발 하는 등의 상황이 반복될 시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 꽂아서 시동을 걸고, 다시 시동을 끄고 키를 빼 주머니에 넣는 등의 번거로운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장시간 운행에 따른 장단점과 구매 후 유지관리 부분의 장단점 등 결국 스티져를 다시 한 번 판단하게 될 사람들은 소비자다. 대림자동차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스티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으며, 가격도 20만원 이상 낮게 책정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스티져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소비자들의 몫. 그러나 스티져에는 이들의 노력이 충분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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