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NDIAN SC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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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역사에서 치프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모델인 스카우트가 드디어 부활했다. 인디언의 엔트리 라인업이지만 사실은 이녀석이 진짜 버트먼로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인디언 스카우트는 1920년부터 1949년까지 생산된 치프와 함께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맨섬TT에서 활약한 레이서이자 엔지니어인 찰스 프랭클린이 미국으로 넘어가 디자인한 당대의 슈퍼바이크다. 이후 회사가 여기저기로 팔려 다니던 시절에 그 맥이 끊어졌다가 2001년에 인디언 모터사이클 컴퍼니 오브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부활해 잠시 S&S제 엔진에 조합해서 만든 크루저모델에 이름만 스카우트로 붙여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다시 생산이 종료되었다. 공식적으로는 그 맥이 오래전에 끊겨있던 셈이다.
그렇게 떠돌던 인디언 브랜드를 인수해 완전히 새롭게 선보인 인디언 치프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 시킨 폴라리스그룹은 새로운 스카우트를 발 빠르게 선보였다. 오리지널 스카우트의 낮고 긴 형상을 살려 다시 탄생한 스카우트는 그 옛날 고성능 슈퍼바이크였던 스카우트의 맥을 이어 완전히 새로운 퍼포먼스 크루저로 재탄생 되었다.
모든 요소 중 가장 클래식함을 간직한 헤드라이트 디자인
탄 컬러의 고급스러운 가죽소재의 버킷시트가 디자인의 포인트가 된다.
퍼포먼스 크루저로 재해석된 스카우트
당시 스카우트는 고성능 바이크였기에 새로운 스카우트도 퍼포먼스 크루저로 재해석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디자인은 무척이나 심플하고 쿨하다. 실루엣은 전통적인 크루저의 낮고 긴 형태에서 벗어나고 있진 않다. 엔진의 퍼포먼스를 위해서 인디안 최초로 수랭엔진을 채택했다. 엔진의 냉각핀은 완전히 사라졌고 명백하게 DOHC구조가 드러나 보이는 엔진 위에 절삭가공으로 슬쩍 멋을 부린 지극히 현대적인 감각이다. 헤리티지를 추구하며 엔진 형상까지 과거의 것을 재현했던 치프와는 달리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디테일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바이크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것은 역시 고전적인 실루엣을 따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조각이 조립되는 알루미늄 프레임은 라디에이터를 프레임 가운데다 넣는다던지 겉으로 드러난 서브프레임의 형태와 같은 곳에는 현대적인 설계를 하고 있다. 연료탱크의 라인이 프레임과 리어 서스펜션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 고전적인 리지드 트라이앵글 프레임의 형태를 흉내내고 있다. 이 라인을 완성하기 위해 리어서스펜션은 극단적으로 누운 형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작은 진짜 가죽소재의 솔로 버킷시트를 얹어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프론트와 리어 펜더 역시 고전적 이미지를 그대로 채용했다.
원형의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며 120km/h이상은 촘촘히 표시한 점이 재밌다.
리지드 트라이앵글을 재현하기 위해 최대한 누운 리어 서스펜션
시트에 앉으면 만만한 높이가 주는 안심감이 좋다. 핸들 바 너비도 적당하고 스텝 위치도 편하다. 시트는 엉덩이를 쏙 감싸준다. 니그립에 의존하기 힘든 크루저스타일은 이 엉덩이의 그립(?)이 아주 중요하다.
재밌었던 점은 과하다 싶을 만큼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디언 로고다. 다양한 형태(I, Indian, 워보닛 등)로고가 바이크 곳곳에 산재해있다. 심지어는 켄다에서 제조한 타이어마저 인디안 로고가 박혀있다. 스카우트만의 전용 파츠를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하지만 “이건 빅토리가 아니라 인디언이야” 라고 강박적으로 외치는 것 같기도 하다.
파이널 드라이브는 벨트구동방식이다.
테일램프는 LED방식으로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진짜 빠른 인디언?
스카우트의 69큐빅인치 (1133cc)엔진은 100마력에 97.9Nm의 토크를 낸다. 낮은 회전수에서 토크가 훌륭하다. 재밌는 점은 스로틀에서 아예 손을 떼고 클러치만 조작해도 시내주행은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오른손은 아예 그립에서 뗀 채 클러치를 슬쩍 붙인 후 변속해나가면 탑기어까지도 시동 꺼짐 없이 가속된다. 토크 자체도 좋지만 실은 엔진 스스로가 아이들링을 유지하기 위해 rpm을 보정하기 때문이다. 배기음이나 엔진의 맥동은 꽤나 좋았는데 테스트 차량은 튜닝 배기가 장착되어 있는 탓에 순정상태의 필링을 알아볼 수는 없어 아쉬웠다.
가속 자체는 아주 폭발적이진 않지만 회전 한계가 높은 것이 인상적이다. 계기반 상으로 8300rpm에서 퓨얼컷 되는 엔진은 1단 에서 95km/h 2단에서 벌써 130km/h를 넘긴다. 스포츠 바이크라면 당연한 수준의 퍼포먼스지만 크루저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와는 전혀 다른 세계라 조금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퍼포먼스를 제대로 맛보기는 힘들었다. 달리기 위해서는 언제든 설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만약 보통의 크루저들처럼 느긋하게 다닌다면 전혀 문제없는 성능이겠지만 만약 그 이상의 영역으로 달리게 되면 브레이크보단 자신의 운, 혹은 운명을 믿는 것이 나을 만큼 밀린다. 차량 중량 253kg을 감당하는 브레이크가 프론트에는 리지드마운트 된 298mm 싱글디스크에 2피스톤이고 리어는 같은 사이즈에 싱글피스톤 캘리퍼다. 그래서 좀 달려보려고 하면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인디안’으로 돌변한다. 여긴 보네빌 소금사막이 아니라 언제 뭐가 내 앞길을 막을지 모르는 한국이니 반드시 브레이크 성능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엔진이 약했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기왕 재밌는 엔진을 달아놨으면 제대로 써먹어야 하니까 말이다. 이대로라면 반쪽짜리 퍼포먼스인것이다. 그나마 국내 사양은 ABS가 기본으로 장착된다는 점은 다행이다.
핸들링은 무척 인상적이다. 전후 16인치 휠에 프론트 130, 리어 150으로 타이어 너비에 욕심 부리지 않은 설정으로 긴 휠베이스가 무색하게 린이 무척 경쾌하고 정교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옆에서 보면 엔진사이의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꽉 채운 모습에서 탄탄하게 질량이 집중 된 이미지가 느껴진다. 실제로도 낮고 중심에 집중된 질량 덕분에 바이크를 쉽게 다룰 수 있다.
이제야 진짜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 느낌이다. 엔트리 레벨인 스카우트부터 하이엔드 투어링인 로드마스터까지 나름의 풀 라인업이 갖추어진 것이다. 그리고 스카우트는 새롭게 해석하며 자신들이 헤리티지에만 기대고 있지 않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이 새로운 도전자가 인디언을 영광의 시절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인디언 레드컬러와 썬더블랙, 실버스모크, 선더블랙 스모크의 4가지 컬러가 출시되며 국내 가격은 ABS등이 추가되며 예상보다 조금 높아진 1850만원부터 시작이다.
(좌) 크롬과 절삭작업 된 디테일로 수랭엔진의 약점인 조형미를 살려주고 있다.
- 2015 INDIAN SCO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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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60도 V형 2기통 DOHC 4밸브
- 보어×스트로크 99 × 73.6(mm)
- 배기량 1133cc
- 압축비 10.7:1
- 최고출력 100ps/8100rpm
- 최대토크 97.9Nm/5900rpm
-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 연료공급방식 퓨얼인젝션
- 연료탱크용량 12.5ℓ
- 변속기 6단 리턴
-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R)스윙암 더블쇽
- 타이어사이즈 (F)130/90-16 72H (R)150/80-16 71H
- 브레이크 (F)298mm싱글디스크 (R)298mm싱글디스크
- 전장×전폭×전고 2311×880×1207
- 휠베이스 1562mm
- 시트높이 673mm
- 차량중량 253kg
- 판매가격 185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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