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017 맥스크루즈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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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10년을 코앞에 둔 모하비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고, 티볼리와 트랙스의 소형 SUV 성장이 계속되는 등 시장에서 SUV의 존재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다양한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신차를 출시함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SUV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죠.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달리 현대자동차의 움직임은 다소 늦은 편입니다.
3.0L 엔진을 탑재한 대형 SUV 베라크루즈를 후속 모델 없이 단종하거니와 B-세그먼트 SUV는 올해에야 신 차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역시 출시까지 시간이 다소 남은 만큼, 기존의 라인업으로만 다채로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이는 시장 선점을 경쟁차에 빼앗길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B-세그먼트 SUV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굳건히 지키고 있고, 대형 SUV는 기아차의 모하비와 포드 익스플로러 등이 이미 단단히 자리 잡고 있죠.
따라서 신차 출시 이전에는 기존 라인업의 상품성 개선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데요. 이번에 만나본 2017 맥스크루즈의 변화는 어떠한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외부 디자인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면, 2015년 F/L을 단행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상 SWB(Short Wheel Base) 모델인 싼타페와의 차별화 역시 이때 진행했는데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페시아 등을 달리하며 제법 다른 인상을 전합니다.
크롬 파츠의 사용을 늘리고, LED를 적극 활용하는 등 싼타페 대비 크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 역시 맥스크루즈만의 차이. 아울러 파이니스트 트림에만 적용되던 다크 크롬 소재를 전 트림에 기본적용, 상위 모델과의 외관상 차이를 없앤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측면 역시 별다른 변화 없이 기존의 더 뉴 맥스크루즈와 동일한 모습입니다.
윈도우 라인과 도어 하단을 장식한 다크 크롬은 과하지 않은 화려함으로 디자인의 포인트 역할을 하며, 19인치 알로이 휠은 차체 크기에 걸맞은 당당함을 가졌죠. 큼지막한 아웃사이드미러는 주행 시 쾌적한 시야 확보를 돕는 기능적인 디자인.
디자인에서 차이를 두지 않는 것은 후면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뉴 맥스크루즈의 변화를 그대로 가진 채 앞서 언급한 다크 크롬으로 테일게이트와 범퍼 하단에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굳이 차이를 꼽자면 e-VGT에서 2.2D로 변경된 엠블럼 정도.
내부 디자인
이처럼 더 뉴 맥스크루즈 대비 변화를 찾을 수 없는 것은 실내 역시 동일합니다.
실내는 지난 2013년 갓 출시되었을 때와도 변화가 없는데, 싼타페와 동일한 디자인과 구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다소 올드하고 복잡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세대 전의 현대차를 타는 듯한 화려하고 복잡한 구성이죠.
실내 디자인과 구성은 아쉬움이 많지만, 탑재한 장비의 수준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시승차가 풀옵션이 아닌 가장 낮은 트림임을 감안할 때,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수준으로 탑재한 각종 장비는 운용 시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자리할 텐데요. 스티어링 휠의 열선과 통풍시트는 물론 가죽/전동 시트와 듀얼 에어컨 모두 탑재되어 있으며 내비게이션 정도만 옵션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장 5m에 육박하는 대형 SUV답게, 넓은 실내 공간 역시 매력적인 부분.
5인승과 5+2의 7인승 구조를 가진 싼타페와 달리 맥스크루즈는 6인승과 7인승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싼타페 대비 휠베이스를 증대시켜 실내공간을 키워, 3열도 제법 쓸만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시승차와 달리 6인승 구조를 선택하면 2열은 독립 시트로 운용되죠.
적재 공간
전동으로 여닫히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역시 기본 구성 품목.
버튼을 눌러 트렁크를 열면 여유로운 적재공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열 시트를 펼친 상태에도 싼타페나 쏘렌토 대비 여유가 있고, 3열을 폴딩 한 상태에서는 제법 넉넉하게 공간을 확보해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3열을 위한 독립 에어컨이나 USB 충전기, 컵홀더 등의 장비도 눈에 띄는 부분.
트렁크 용량은 기본 358ℓ, 3열 시트 폴딩 시 1,168ℓ, 2~3열 폴딩 시 1,842ℓ.
파워트레인
상품성 개선 모델인 만큼, 엔진 역시 기존 더 뉴 맥스크루즈와 다르지 않습니다.
맥스크루즈에는 2.2L 디젤과 3.3L V6 GDi 가솔린의 두 가지 엔진이 탑재되는데요. 시승차에는 2.2L e-VGT R 엔진이 탑재되어 202/3,800(ps/rpm)의 최고출력과 45.0/1,750~2,750(kg.m/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정부공인 표준연비는 시승차(2WD 7인승) 기준 복합 12.5km/ℓ(도심 11.4km/ℓ 고속도로 14.2km/ℓ)이며, CO2 배출량은 154g/km입니다.
주행성능
2017 맥스크루즈와 기존의 더 뉴 맥스크루즈의 차이, 그 변화의 핵심은 바로 변속기입니다.
기존 맥스크루즈가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것과 달리 2017 맥스크루즈는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출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는데요. 맥스크루즈를 필두로 현대/기아의 다양한 SUV와 RV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격적인 시승에서도 마찬가지로 변속기로 인한 변화를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젤엔진임에도 잔잔한 아이들 소음/진동이나 주행 시 잘 차단된 윈드/로드 노이즈는 여전한 모습.
202마력의 최고출력과 45.0kg.m의 최대토크를 여유롭고 차분하게 차체를 움직입니다.
큰 차체와 2톤에 육박하는 중량 탓에 폭발적이거나 파워풀함은 기대할 수 없지만, 답답하거나 부족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고속 주행이나 추월 가속도 전혀 아쉽잖게 해내는데요. 여유롭고 차분한 주행과 잘 어울릴 뿐 성능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은 편.
아울러 디젤엔진임에도 제법 매끄럽게 회전하는 부분이나 소음의 유입을 잘 차단한 부분은 그랜저(IG) 2.4 시승 기억과 맞물리며 더 좋은 느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주행성에 대한 만족은 2.2L 디젤엔진뿐 아니라 새롭게 탑재된 8단 변속기의 역할도 큰 편.
변속기 재빠르고 로직이 영민한 8단 변속기는 운전자의 의지나 주행 모드에 따라 효율을 최대한 끌어내기도 하고, 반대로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기도 합니다. ECO 모드에 두고 여유롭게 주행하면 재빨리 기어를 올리며 낮은 rpm을 유지하고, SPORT 모드에서는 변속 타이밍을 늦추고 rpm을 제법 높게 사용하며 출력을 끌어내는데 집중하죠.
또, 가솔린 엔진 대비 가용 회전수가 낮은 디젤엔진의 단점을 극복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기어를 잘게 쪼개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구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덕분.
더 뉴 맥스크루즈로 F/L을 단행하며 좋아진 주행 안정성은 여전합니다. 고속으로 속도를 높여 주행할 때 으레 느껴지던 불안함은 찾을 수 없는데요. 풀 체인지가 아닌 F/L 만으로 제법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낸 부분은 여전히 칭찬할 만 하죠.
단단한 느낌을 강조하는 싼타페와 달리 맥스크루즈의 승차감은 부드럽고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세련되었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승차감 때문에 적극적인 주행에서는 조금 주춤하는 모습도 찾을 수 있는데요. 7인승의 패밀리카로 용도를 감안하면, 운동성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승차감을 강조한 지금의 세팅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최근 현대차와 달리 초반에 반응이 집중된 브레이크 감각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효율 및 능동안전장비
8단 변속기의 탑재는 효율성의 개선에도 영향을 줍니다. 고속 도로 효율 개선은 물론, 도심에서도 ISG의 동작과 맞물려 제법 괜찮은 효율을 기록했는데요. 약 1,100km를 시승한 뒤 기록된 평균 연비는 리터당 11km 수준.
2017 맥스크루즈는 능동안전장비 역시 다채롭게 탑재했습니다. 후측방 경고 시스템은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고, 선택사양에 따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 경보 그리고 자동 긴급제동을 추가할 수 있는데요. 기본 트림인 시승차에는 해당 사양이 적용되지 않아 아쉽게도 체험할 순 없었습니다.
자, 여기까지...
2017 맥스크루즈를 만나봤습니다. 7인승 SUV에 기대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은 물론, 기본 트림에도 다채롭게 탑재한 장비는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 또, 8단 변속기의 탑재로 성능과 효율을 개선하며 전반적인 상품성 개선에 주력한 것이 2017 맥스크루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오래된 느낌의 실내 디자인은 아쉽지만, 전반적인 구성이나 사용성은 현행 SUV와 비교에도 전혀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되려 탑재한 장비의 구성은 기본 모델인 시승차만으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싼타페와 쏘렌토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맥스크루즈도 함께 고민해보길 추천합니다.
2017 맥스크루즈의 가격은 3,440만 원부터.
시승차 익스클루시브 + 7인승/러기지 스크린 + 스마트 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 + 컨비니언스 패키지 1의 가격은 3,66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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