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랜저IG 2.4, 6세대에서 이뤄낸 변화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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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16년 연말에 꽤 비중이 큰 신차를 내놓았습니다. 바로 6세대 그랜져인데요.
국내 준대형급 세단의 간판 모델이자, 현대차가 공을 들이는 라인업 중에 하나이죠.
저는 그랜져IG 2.4 모델을 시승하게 되었는데요. 과거 그랜저HG와 비교해서 어땠을지, 현대차가 최근 추구하는 상품력과 기대수준 대비 어땠을지 논해보겠습니다.
신형 그랜저 2.4의 디자인
디자인 측면에서 일단 한문장으로 표현하면 '중후함과 장엄함 보다는 볼륨감을 강조한 스포티함' 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랜저HG가 윙쉐이프 그릴이었다면 6세대 IG에서는 헥사고날 그릴에서 좀 더 튜닝된 캐스캐이딩 그릴이 들어가면서 헤드라이트와 디퓨저 등 볼륨감과 역동성을 강조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세대인 그랜저HG와 크기를 비교한다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장에서 10mm 전폭에서는 5mm 커졌고 전고 및 휠베이스에서는 동일하죠. (하지만 2열 레그룸은 더 커진 느낌, 실내공간에서 마저 이야기하죠)
전면/후면부의 디자인의 호감도를 논한다면
역시 일체형 리어램프가 적용된 후면부의 디자인 완성도에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는데요. 봉긋 솟은 트렁크 리드와 리어펜더에서 올라오는 캐릭터라인은 훨씬 더 스포티한 근육질감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전면부에 대한 제 개인 평가는 전면부의 볼륨감이 뭔가 그랜져에게 기대하는 중후함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것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여유있는 남자들의 차급을 준대형을 대변한 모델이 '그랜저'였다는 인식을 생각한다면 윗급의 아슬란에 그것을 넘겨주면서 좀 더 대중화시켜 많은 판매량을 유도하기 위해 좀 더 젊은 타겟으로 하위 포지셔닝된 그랜저의 이 모습에 아쉬움이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랜저가 상징하는 의미를 퇴색시키면서 아슬란보다 확실하게 아랫급 차로 위치시키는 의도가 군데군데 보이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자, 헤드램프를 보면 꽤 민첩한 패스트팔로워이이자, 패스트 디테일러의 모습도 보입니다. 현대차도 이런 디테일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입체적인 리어램프의 굴곡도 진전된 현대차의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과거의 듀얼콕핏 타입의 대칭형에서 슬림한 대쉬보드 디자인과 유난히 매쉬 크롬 디자인 포인트가 들어가 현재 자동차 실내 디자인의 트렌드를 충분히 적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4급에 풀옵션이 들어간 모델라서 나름 좋은 소재가 추가되었지만, 스티어링휠에 가죽만 반영된 점을 봐도 아슬란때문에 그랜저가 한급 아래로 포지셔닝 되었음을 느끼게 하죠.
분명한 것은 고급스럽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세련되었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각종 재질조합과 마감은 이런 측면에서의 최근 현대기아차의 완성도를 인정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랜저 2.4의 동력성능과 주행느낌
개선된 2.4리터 세타엔진은 190마력/6,000rpm, 24.6kg.m/4,000rpm의 성능으로 그랜저 차체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크게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심장이죠.
그런데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2.4리터 세타엔진에 대해서 계륵과 같다는 표현을 해봅니다. 그랜저HG 2.4모델보다 엔진의 가속이나 엑셀링시에 부드러움은 오히려 더 나아진 느낌을 크게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엔진의 기본 아이들링 RPM수준은 6백RPM 이하로 낮아져서 정숙함을 이뤄냈으나 실제 가속에서는 소음이 다소 올라오면, 엔진룸을 열어봐도 그랜저HG 2.4에서 느꼈던 부드러움이나 진동 수준보다는 오히려 후퇴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분명히 개선된 세타엔진일텐데 말이죠.
하지만 기본적인 고속주행 안정감과 핸들링에서는 확실히 HG때 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LF쏘나타때부터 보여준 진전된 기본기는 그랜저IG에서도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프론트의 회두성도 좋아졌고, 와인딩로드에서도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엔진반응과 흐름을 끊지 않는 EPS의 개입, 전반적으로 주행의 군더더기가 사라지고 있으면서 밀도가 차고 있는 느낌이죠.
굳이 아쉬움을 이야기한다면 준대형 세단으로도 초고속이나 좌우 거동이 연속되는 움직임에서 좀 더 묵직함 맛을 가미했으면 좋겠다 라는 점을 논할 수 있겠습니다.
변속감도 빠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허둥거림이나 동력을 허비하는 관점에서는 조금씩 진전을 이룬 느낌입니다.
그랜저의 MDPS는 R-MDPS가 아니라 C-MDPS가 장착된 말들이 있었지만 실제 스티어링휠의 이질감은 지금까지 적용된 C-MDPS보다는 자연스러워진 느낌입니다.
주행모드도 COMFORT-ECO-SPORT에 SMART가 추가되어 운전자의 엑셀레이팅에 의해 ECO/COMFORT/SPORT를 가변적 적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엑셀 개도량에 따라서 알아서 적용해주는 로직입니다.
시승한 차에는 19인치 타이어가 옵션사양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저는 18인치를 권합니다.
서스펜션의 특성이 동일하다고 판단했을때 그랜저IG의 경우 2열 탑승자의 빈도도 어느정도 있다고 판단한다면 편평비를 한단계 높은 18인치를 선택함으로써 승차감을 약간 더 소프트하게 추구하는 것이 준대형 세단의 용도에 맞아보이네요.
그랜저IG 2.4의 실내와 공간
운전석의 착좌감은 준수합니다.
기존 현대차의 헤드레스트 느낌과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정도로 헤드레스트의 촉감과 쿠션감이 소프트해졌구요.
2열공간의 레그룸이 가장 인상적인데요.
그랜저 HG보다 더 커진 것은 당연하고, 동급 준대형 세단과 비교할때 가장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갈 만큼 충분하면서 무엇보다 트렁크리프터 부위가 최소화되게끔 설계되어 공간활용성이 극대화 된것이 강점입니다. 이것 만큼은 현대차가 항상 신경을 써 왔던 것이죠.
그랜저IG의 주요 사양
반자율주행 기능을 이야기 안할 수 없는데요.
그랜저HG가 러닝되면서 출시했던 주행보조시스템들(ASCC, LKAS, AEB(자동긴급제동), ABSC(후측방경보))이 그랜저IG에 대거 장착되었습니다.
스마트센스패키지 라는 이름으로 들어간 차선조향보조시스템(LKAS)와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 컨트롤(ASCC)의 디테일은 좀 더 진전되었습니다. 과거 제네시스 GH380때 LKAS는 차선을 좌우도 퉁퉁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번 그랜저IG에서는 그런 적용이 더 부드럽고 이질감이 없게 되었구요. ASCC도 자연스러운 느낌이죠.
인포테인먼트는 안드로이드오토, 애플카플레이와 같은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가 탑재가 되면서, 미러링크라는 MS계열 연동서비스까지 탑재된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CD플레이어가 자동차에서 없어지고 있는 흐름에서 그랜저IG는 준대형세단이라서 나이대가 높다고 판단해서 센터글로브박스에 CD플레이어 배치한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랜저IG 총평
여러 아쉬움 점과 좋은 점을 이야기했지만 분명 그랜저는 준대형급에서 상징성을 가진 모델이자 간판모델다운 상품성을 역시 가지고 있다고 정리해볼 수 있는데요.
특히 그랜저IG 2.4리터 모델은 쏘나타 풀옵션을 살돈으로 도전할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준대형 모델급입니다.
하지만 개선된 2.4리터 세타엔진의 기대 이하의 정숙성 및 회전질감은 옥의티라고 볼 수 있고, 의도적으로 아슬란대비 낮게 포지셔닝하려는 점은 그랜저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아쉬운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승한 차량은 2.4리터 프리미엄 스페셜 그레이드(3,055만원)에 파노라마 썬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센스패키지2, 익스테리어 패키지2,JBL사운드 패키지, 어라운드 뷰 모니터/스마트 전동식 옵션이 들어가 4,08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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