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풀사이즈 SUV, 아우디 Q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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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2세대로 거듭난 아우디 Q7을 시승했다.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를 입고, 구형 대비 무게를 대폭 줄여 성능을 보강한 것이 인상적이다. 디젤엔진을 사용하지만 진동과 소음에 대한 대응책을 꼼꼼하게 마련해 정숙한 주행질감도 경험할 수 있었다. 실내 곳곳에 들어차 있는 다양한 편의품목도 기억에 남는다.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타면 탈수록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 풀사이즈 SUV, 아우디 Q7이다.

큼직한 외관, 넉넉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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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하다. 길이 5,052mm 너비 1,968mm 높이 1,740mm의 크기에 압도된다. 디자인 요소도 강렬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우디 디자인의 상징인 싱글프레임 그릴은 입체적인 형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릴 양옆으로 들어찬 사다리꼴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테일램프는 수평을 강조한 선을 대거 사용, 안정감 있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확실히 구형의 볼륨감 있는 생김새 대신 단단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로 스타일을 달리했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레이아웃에서 빈틈없는 짜임새가 느껴진다. 조수석 앞을 가로지르는 에어벤트 라인을 비롯해 각종 버튼이 적절하게 배치됐다. 여기에 질 좋은 가죽과 우드 및 알루미늄 패널이 적재적소에 들어가 고급스러움 역시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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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라운 시트에 앉으면 계기판에 뜬 차의 각종 정보가 눈을 자극한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버츄얼 콕핏이 적용돼 엔진 회전계와 속도계, 내비게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움직임도 정교하고 그래픽 디자인도 깔끔해 꽤나 볼 만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들어가 있어 주행 중 속도와 간단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한 번에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이 흡족했다만, 때때로 넘치는 정보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시트는 7개의 독립된 좌석으로 구성됐다. 1열에는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통풍 및 열선시트, 2열은 앞뒤 이동을 포함해 등받이 각도 조절이 자유로운 시트가 들어갔다. 3열은 버튼 하나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전동시트가 마련됐다. 2,994mm 휠베이스 덕을 톡톡히 본 세팅이다.

소리 없이 강력한 주행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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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을 지긋이 눌렀다. 1,500rpm부터 터지는 61.2kg.m의 최대토크가 거대한 차체를 가볍게 밀어준다. 3.0리터 V형 6기통 디젤엔진이 뿜어내는 넉넉한 힘은 Q7의 커다란 덩치를 잊게 한다. 덕분에 작은 차를 모는 것처럼 시종일관 운전이 쉽고 편하다. 아울러 섀시와 배선, 배기 시스템, 드라이브 트레인, 시트, 휠, 브레이크 등 차체 곳곳에서 경량화 작업을 거쳐 가벼운 몸놀림까지 드러냈다. 구형보다 325kg 덜어낸 2,224kg의 공차중량을 자랑한다. 스포츠카도 아닌 SUV가 극단의 다이어트를 성공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도 6.3초에 불과하다. 크기를 생각하면 놀라운 가속력이다. 체감 상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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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를 작은 차처럼 편하게 몰 수 있는 점도 놀라웠지만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것이 정숙성이다. 디젤엔진을 탑재했음에도 진동과 소음에 상당히 억제돼 시승 내내 고급 SUV를 타고 있음을 실감했다. 더불어 4기통 이상의 다기통 엔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끄러운 회전질감과 여기서 발생되는 풍부한 엔진음으로 가솔린차를 몰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다. 주행모드는 올 로드, 이피젼시,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인디비주얼로 구분되며, 이중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면 차고가 15mm 낮아진다. 서스펜션 상하 움직임이 줄어들어 승차감이 꽤 단단해진다. 덕분에 차체 롤도 줄어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자세가 껑충한 대형 SUV를 몰고 있다는 느낌을 잊게 된다. 나머지 모드는 여유로움에 가까웠다.

흠 잡을 데 없는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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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장점이 존재했다.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에 주행 편의성을 높인 각종 품목, 그리고 모자람 없는 성능까지 갖춘 수준 높은 SUV이었다. 이 외에도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준 19-스피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자율주행에 한걸음 더 다가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조향보조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 플래그십 SUV에 걸맞은 상품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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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을 찾고 싶어 여기저기 뜯어봐도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풀사이즈 SUV를 선택함에 있어 무엇하나도 놓치기 싫다면 아우디 Q7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겠다. 시승을 해보면 종합선물세트처럼 풍요로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종윤 기자 sjy@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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