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 파격적인 부분 변경, 2021 쌍용 렉스턴 2.2 디젤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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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대형 SUV 렉스턴의 부분 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앞 얼굴의 완전한 변화, 실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커넥티비티 기능의 진화, 그리고 파워 트레인에서는 현대 트랜스시의 8단 AT를 조합한 것이 포인트다. G4라는 코드네임도 없앴다. 쌍용자동차의 입장에서는 거의 풀 체인지 못지않은 변신이다. 쌍용 렉스턴 2.2 디젤 더 블랙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쌍용자동차의 이슈는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로서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많지 않고 SUV에 국한된 포트폴리오로 인해 연구개발에 대한 활동이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대의 화두인 전동화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차 등에 관한 쌍용차만의 연구 개발은 진행되고 있다.
우선 배터리 전기차에 관한 뉴스다. 당초에는 올해 안에 코란도 기반의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은 소식이 없다. 지난 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전기차 컨셉 모델인 e-SIV(전기-스마트 인터페이스 차량)를 공개한 쌍용은 1회 충전 항속거리 450km를 목표로 배터리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고출력 188마력의 전기모터와 축전용량 61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조합된 전기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일단 코란도 EV가 출시되면 이어서 티볼리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다만 글로벌 플레이어들처럼 전용 배터리 전기차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없다.
두 번째로는 자율주행차의 개발 관련 소식이다. 쌍용자동차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레벨3 임시운행 허가를 추가로 취득하고 12월부터 일반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시작했다. 이번에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자동차는 코란도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2017년 티볼리 에어 기반의 자율주행자동차에 이어 2번째다.
이번 코란도 자율주행차는 차선 유지 및 변경, 차간 거리 및 속도 유지 기능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고정밀지도(HD map)와 정밀측위 정보를 기반으로 톨게이트와 톨게이트 구간을 고속도로의 최고제한속도를 준수하며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014년 자율주행 관련 연구 개발을 시작해 2015년 자율주행 자동차 시연 행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티볼리 자율주행차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국내 최초 도로 인프라와의 통신을 통한 지능형교통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 번째로 커넥티비티에 관해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 렉스턴 부분 변경 모델을 통해 선보이는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INFOCONN)은 시동과 공조장치 작동을 비롯한 원격제어와 보안, 차량 관리는 물론 국내 유일의 스트리밍 콘텐츠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까지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쌍용은 이에 국내 최고의 커넥티비티 시스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 운행과 관련된 세부 서비스 항목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차량 시동 및 에어컨/히터 등 공조와 도어 개폐(Lock/Unlock) 등 원격 제어, 차량 주요 부품 이상 유무와 소모품 교체 시기를 체크하는 차량 진단 기능이 제공된다. 가전과 가스 등 가정의 각종 스위치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LG유플러스 해당 서비스 가입 시), 음성인식 기반의 맛집 정보와 번역, 인물 등 다양한 지식검색, 지니뮤직과 팟빵 스트리밍은 물론 네이버가 제공하는 아동, 뉴스, 영어 학습 등 오디오 콘텐츠 재생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작동될 경우 인포콘 상담센터를 통해 조치 받을 수 있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10년 무상 제공된다. 외적인 규모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화는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으며 미래를 위한 준비는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terior & Interior
렉스턴은 2017년 G4렉스턴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2018년 말 다양한 편의사양을 신규 적용해 상품성을 한 차례 업그레이드했다.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유로6d)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환원촉매(SCR)를 채용한 것도 시선을 끌었다. SU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상품성 개량에 재빠르게 대응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부분 변경이다. 앞 얼굴을 완전히 바꾼 것이 포인트다. 특히 다이아몬드 패턴을 채용한 8각형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채용으로 대담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이는 LED 헤드램프와 어울려 넓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다만 높은 위치에 있는 헤드램프가 전방의 차량에 방해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는 주간주행등은 위쪽에 방향지시등을 겸하고 있다. 안개등이 아래쪽으로 분리되어 내려갔다. 범퍼를 중심으로 한 아래쪽의 디자인은 좀 더 래디컬해졌다. 뭔가 야수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렇다면 안개등의 그래픽을 위쪽으로 추어올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측면은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뒤쪽에서는 테일램프의 그래픽에 변화를 주었다. 테일게이트와 만나는 부분에 약간의 각을 주었던 것을 같은 선상으로 연결했다. 작은 변화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다만 측면 패널 및 테일 게이트와 램프의 단차의 차이가 보인다. 앞뒤에 G4 엠블럼이 없어졌다.
인테리어는 레이아웃은 그대로이지만 12.3인치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창을 통해 표현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그래픽이 크게 달라졌다. D컷 타입으로 완전히 달라진 스티어링 휠 뒤 계기판의 클러스터는 코란도를 통해 선보였던 3D는 아니지만, 그래픽은 비슷하다. 표시되는 내용을 원하는 데로 바꿀 수 있는 풀 디지털이다. 베이스 모델은 아날로그 타입 그대로다.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창을 통해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INFOCONN)을 작동할 수 있다. SIM카드가 탑재되어 있어 스마트폰으로의 원격제어 등 이 시대 등장하는 커넥티비티 기능의 진화를 보여 준다. 카투홈 기능도 물론 채용됐다. 그 안의 메뉴를 표시하는 아이콘 그래픽이 지금까지 보시 못 했던 것으로 신선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네이버TV나 카카오TV, 유튜브 등의 글로벌 오토뉴스에 별도로 영상이 업데이트되어 있다.
실렉터 레버도 J게이트 타입에서 BMW가 가장 먼저 채용한 바이 와이어 방식의 전자식으로 바뀌었다. 그것만으로도 모던한 분위기가 한층 강조된다. 그 뒤의 컨트롤 패널에 자주 사용하는 버튼이 나열된 것이 눈길을 끈다. 디지털화로 버튼이 없어지는 추세였는데 현대 싼타페도 그랬듯이 버튼이 다시 늘고 있다. 그 뒤의 트랜스퍼 다이얼도 디자인 소구로 기능하고 있다.
시승차는 최상급 그레이드인 더 블랙으로 풀 LED헤드램프를 비롯해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20인치 전용 휠과 휠 아치, 도어 가니시가 적용되어 있다. 실내에서도 대시보드와 시트 등이 전용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에서는 엔진의 출력이 증강됐고 변속기가 메르세데스 벤츠 7단 AT에서 현대 트랜시스제 8단 AT로 바뀌었다. 엔진은 2,157cc 직렬 4기통 디젤로 엔진 블록은 코란도에도 탑재되는 것과 같지만 이미 한차례 튜닝되어 증강됐었는데 이번에 다시 최고출력 202ps/3,800rpm, 최대토크 45.0kgm(441.0Nm)/1,600~2,600rpm으로 증강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었다. 연료탱크 용량도 3리터가 줄었다.
현대 트랜시스제 8단 AT는 패들 시프트로 수동 모드 조작이 가능한데 기존 실렉터 레버 왼쪽의 시프트 버튼은 없어졌다. 구동방식은 4트로닉이라고 명명한 디퍼런셜 록이 있는 파트 타임 4WD. 통상시에는 트랜스퍼를 2H로 두고 뒷바퀴만으로 달리다가 험로를 만나면 4H나 4L로 바꾸어 달릴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 스포츠, 윈터 등 세 가지.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400rpm부근으로 150rpm 정도 낮아졌다. 레드존은 4,500rpm부터로 변함이 없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000rpm을 막 넘어가면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35km/h에서 2단, 60km/h에서 3단, 90km/h에서 4단, 120km/h에서 5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변속기를 바꾼 차이가 크다. 기존 모델은 통상적인 감각으로 주행하면 무리없이 전진하는 데 반해 풀 가속을 하면 시프트 업이 매끄럽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2톤에 가까운 차체 중량을 느꼈던 기존 모델과 달리 균형이 잡혀 있다. 메커니즘의 숙성도 있고 트랜시스제 8단 AT와 2.2리터 엔진의 상성이 좋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활발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지만, 시프트 쇼크를 억제하는 수준이 발군이다. 그러면서 부밍음도 충분히 억제되어 있다. 이틀 전 시승한 디펜더보다 더 조용하다. 무엇보다 중고속역에서 부드러운 속도감 상승이 인상적이다. 속도계의 바늘을 보지 않으면 과속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두터운 토크감이 우선이었던 기존 모델에 비하면 출력이 오히려 살아난다는 느낌이다. 제원표상으로 최고출력 발생지점이 기존 4,900rpm에서 3,800rpm으로 낮아졌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속도계의 바늘이 일정 수준까지는 부담 없이 올라간다. 기존 모델에서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약간 억제됐다. 전체적으로 패밀리카로서 차음 대책은 충분하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5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길다. 노면의 잔 충격은 거의 흡수하며 지나간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프레임 차체라는 것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그보다는 쿼드 프레임 구조를 채용한 차인 만큼 험로에서 진가를 느껴볼 필요가 있다. 한국시장에서는 견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지만, 렉스턴은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록 투 록 3.1회전의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여유가 있는 편. 2H 상태로 와인딩 로드를 공략하면 무게 중심고가 높은 차의 특성으로 인해 원심력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는 다루기 쉬운 특성이다.
안전장비로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을 채용한 것이 바이어스 포인트다. ADAS 장비로는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ACC를 비롯해 차로유지 보조장치,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사각지대 및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이 만재되어 있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오늘날 필수 아이템이다. 이런 장비들에 대해서 시승자들 입장에서는 이러저러한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비싼 차값이 부담일 수도 있다. 자동차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장비를 만재해 경쟁 우위에 있음을 강조한다. 아직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안전장비 차원에서는 앞으로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은 한정된 라인업이기에 각 모델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큰 차가 잘 팔리는 한국 시장에서 SUV의 인기와 맞물려, 렉스턴은 경쟁 모델들 속에서 존재감을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2017년 데뷔 이후 벌서 두 차례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한 것은 평가할만하다.
주요 제원 2021 쌍용 렉스턴
크기
전장Ⅹ전폭Ⅹ전고 : 4,850Ⅹ1,960Ⅹ1,825mm.
휠 베이스 : 2,865mm
트레드 앞/뒤 : 1,620 / 1,620 mm
공차 중량 : 2,170kg(5인승, 4WD)
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e-XDi220 LET
배기량 : 2,157cc
최고출력 : 202ps/3,800rpm
최대토크 : 441.0Nm( kgm/1,600~2,600rpm
연료탱크 용량 : 70리터
변속기
형식 : 자동 8단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 멀티 어드밴스드(마제스티, 헤리티지)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구동방식 : 4륜구동
타이어 : 255/50R 20
성능
0->100km/h 가속시간 : —-
최고속도 : —-
복합연비 : 10.1 km/리터 (도심 9 / 고속 11.8)
이산화탄소 배출량 : 175g/km
가격
럭셔리 : 3,695만원
럭셔리 4WD : 3,888만원
프레스티지 : 4,175만원
프레스티지 4WD : 4,368만원
더 블랙 4WD : 4,975만원
(작성일자 2020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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