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 인피니티 Q50S 프로액티브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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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S 프로액티브를 시승했다. 2014년 새로운 명명법에 의해 디젤 버전을 추가해 판매를 견인한 모델이다. 2016년 디트로이트오토쇼를 통해 내외장을 일신하고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개량해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오늘 시승하는 차는 이어 모델로 역시 부분적으로 새로워진 인피니티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Q50프로액티브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Q50은 2014년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인피니티의 판매를 170% 가까이 늘렸다. 이유는 일본 브랜드들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디젤 버전의 추가였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하이브리드 버전을 들여왔다. 렉서스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인피니티의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2015년에 16% 증가한 21만 5,250대로 신기록을 갱신했다. 그 해 인피니티의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 Q50 은 44% 성장한 7만 8,800대가 팔렸다. 2016년 인피니티의 전체 판매대수는 7% 증가한 23만대였다.
물론 아직은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13만 8,300대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이 4만 1,590대가 팔렸다. 무엇보다 부진했던 유럽에서 140% 증가한 1만 6,000대 판매된 것이 주목을 끌었다. 일본 빅3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 `유러피언` 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유럽시장 부진은 조금은 의외다. 인피니티는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BMW를 경쟁 상대로 표방하며 스타일링 익스테리어와 주행성에서 독창성을 살려 내는데 주력해 왔다.
인피니티의 브랜드 이미지는 `럭셔리 다이나믹`이다. 인피니티는 자신만의 언어로 럭셔리카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 인피니티는 "역동적인 선을 강조한 디자인과, 영감을 주는 강력한 성능, 장인정신에 기초한 감성 품질"을 컨셉으로 내 걸었다. 그 컨셉을 바탕으로 인피니티는 독일 프리미엄 모델에 뒤지지 않는 주행성과 화려한 차 만들기를 결합해 럭셔리 다이나믹(Luxury Dynamic)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창조해 낸 것이다.
인피니티는 스타일링 디자인으로 독창성을 보여 주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성능을 바탕으로 한 주행성을 가장 강조해 오고 있다. 하체의 특성에서 쾌적성보다는 민첩성(Agility)으로 대변되는 스포츠세단으로서의 성능을 우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2014디트로이트오토쇼를 통해 선 보인 500마력이 넘는 엔진을 탑재한 컨셉트카 Q50 오르주도 그런 그들의 의사 표현이다. F1에서 독보적인 성적으로 올리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팀의 세바스찬 베텔이라는 걸출한 레이서를 개발에 참여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피니티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고성능 럭셔리 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전략이다.
럭셔리한 스타일링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을 조합한 `럭셔리 다이나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된 배경이다. 그런 이미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명명법을 도입했고 인피니티는 그들의 브랜드 로얄리스트를 증대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인피니티 브랜드는 데뷔 24년 만인 2014년에는 일본과 브라질에 런칭했으며 중국에서의 현지 생산도 시작했다. 영국 선더랜드 공장에서 Q30을 생산한다. 인피니티 브랜드의 본사는 일본이 아닌 홍콩에 있다.
Exterior & Interior
볼륨감을 강조하는 컨셉은 등장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신선함을 잃지 않고 있다. 세대별로 모아 놓고 보면 분명히 다른 터치가 보이면서도 인피니티만의 독창성은 살아 있다. 공격적이었던 선대 모델에 비해 약간은 우아함을 가미했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앞 얼굴에서는 인피니티 고유의 더블 아치 디자인의 프론트 그릴이 중심이다. 분리된 헤드램프는 맹수의 눈을 연상케 한다. 밝기가 향상된 헤드램프가 채용됐고 아래쪽 에어 인테이크 좌우 부메랑 모양의 에어커튼의 형상이 조금 더 커졌다.
측면에서는 롱 노즈 숏 데크라는 스포츠세단의 공식은 따르고 있다. 선의 사용이 많지 않으면서 교묘하게 처리해 전체적인 컨셉은 스포티함과 우아함의 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휠 디자인이 달라졌다. 범퍼로 표현된 뒤쪽에서는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 디자인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높은 둔부와 트렁크 리드 일체형 스포일러는 스포티함을 주장하는 수법이다. 범퍼 아래쪽에 디퓨저 부분을 검은색으로 해 투 톤으로 한 것도 보인다.
유럽 기준 D세그먼트에 속하는 모델인데 BMW 3 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보다는 크지 만 BMW 5 시리즈 나 재규어 XF보다 차체 크기가 작다. ‘드라이빙으로의 초대(Invitation to drive)’가 컨셉인 인테리어는 대칭형 대시보드와 실렉터 레버 주변의 비대칭형 터치가 중심이다. 실버컬러 엠비언트 라이트(프로액티브 트림)와 웰컴 라이트, 계기판 조명 그리고 대시보드 상단에 실버 스티치까지 적용됐다.
센터페시아 맨 위의 큰 터치 스크린은 내비게이션 중심의 정보를 표시하고 아래 작은 화면은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한 다양한 차량 정보를 표시한다. 소프트웨어의 시대에 걸맞게 홈 버튼을 누르고 검색을 하면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다. 퀵 가이드라는 메뉴를 통해 작동 방법을 동영상을 통해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재미있다.
스티어링 휠이 작아졌고 기어 노브에 인피니티 로고를 삽입한 것도 보인다. 16개의 스피커를 탑재한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BOSE® Performance Series)도 세일즈 포인트다.
시트는 NASA로부터 얻은 쿠션 기술, 즉 무중력 설계를 채용했다. 닛산 알티마와 같은 기술이다. 배터리 탑재로 인해 뒷 좌석은 분할되지 않고 트렁크 용량도 작아졌다. 머리 공간도 타이트한 편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인피니티 Q50의 라인업은 2.0리터 터보와 3.0리터 터보를 중심으로 14 개나 된다. 그런데 국내시장에는 하이브리드 버전만 우선 출시됐다. 시스템은 변화가 없다. 앳킨슨 사이클 3.5리터 V6 엔진과 50kW(68ps)의 전기 모터가 조합된다. 시스템 출력은 364마력.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치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배터리는 리튬 이온 타입이다.
M35h에서 처음 적용된 이후 꾸준히 개발이 진행된 시스템으로 1모터 + 2클러치 방식이다.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모터는 구동과 발전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변속기와 모터 앞에는 건식 클러치를 사용하고 그 뒤에는 습식 클러치를 사용한다. 이것은 하나의 소스에서 다른 소스로의 파워 전달을 부드럽게 해 준다. 엔진 동력을 더 많이 차단해 연비 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이는 통상적인 자동변속기차의 토크 컨버터가 있는 위치에 모터와 클러치1이 위치하는 것과 비슷하다. 클러치 중 하나는 엔진을 단절하거나 접속하는 역할을 하며 또 하나는 변속과 발진을 담당한다. 가속이 필요할 때에는 엔진과 모터와 변속기아 다이렉트로 연결되기 때문에 응답성이 좋다.
배터리가 충분한 상태에서 발진할 때는 클러치 1이 엔진과의 연결을 끊어 EV로서 주행한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감속시의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회생 브레이크가 작동할 때에도 클러치 1이 엔진의 연결을 끊어 효율을 높이다. 반대로 풀 가속시에는 클러치 1이 엔진을 접속해 엔진과 모터의 성능을 최대한 이용한다.
시동은 통상적인 하이브리드카와 같다. 계기판에 Ready라는 표시는 없다. 발진시 배터리 충전량이 충분하면 EV모드로 시작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엔진이 시동된다. 지하 주차장에서 EV모드로 미끄러지는 감각이나 엔진으로 구동할 때나 소음 차이가 크지 않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500rpm 부근. 레드존은 7,000rpm부터.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6,8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시프트 업 포인트가 좀 더 높아졌다. 50km/h에서 2단, 80km/h에서 3단, 130km/h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우선 느껴지는 것은 저속에서부터 폭발하는 가속감이다. 터보차저가 작동되는 듯이 밀어 부친다. EV 주행에서의 매끄러운 발진과 가속은 당연한 것이고 거기에 엔진+모터에 의한 강력한 가속감을 부수적인 혜택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폭발적이었던 인피니티의 가속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다. 고속으로 올라가면 조금은 자제하는 듯한 가속감을 보인다.
고속 순항시에는 안정감과 정숙성을 바탕으로 하는 쾌적성을 살려 낸다. 고속 주행시 별 느낌없이 EV모드로 전환된다.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말하는 '달리는 즐거움'을 표현한 인피니티식의 주행성이다.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중간에 확인해 본 평균 연비 수치는 9.1km/리터. 제원표상의 복합 연비 12km/리터와 차이가 나지만 급가속이 잦은 시승 주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쁜 편은 아니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짧다. 그렇다고 승차감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인피니티가 처음 한국에 상륙했을 때 다이나믹한 주행 특성이 높은 점수를 주었었는데 최근 등장한 모델들은 거기에 세련미까지 갖추었다. 타이어는 편평률 40이라는 수치와 달리 노면을 잡는 느낌이 매끄러우면서도 타이트하다.
록 투 록 2.2회전인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2년 전 시승했을 때는 뉴트럴이라고 느꼈었는데 섀시 부분에 튜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어비 수치에서보다 응답성이 날카롭지는 않은 것은 그대로.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하체의 반응이 달라지는데 사운드에서 가장 큰 차이가 느껴진다. 인피니티만의 주행성을 주장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드라이브 모드는 Personal, Sport, Standard, Eco, Snow 다섯 가지. Personal은 BMW의 Indivisual과 같다. 스티어링 응답성도 무겁게, 표준, 가볍게 중 선택할 수 있다. 내 차의 거동이나 반응을 원하는 데로 세팅 할 수 있게 한 것은 오늘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의 역할과 일맥상통한다.
인피니티측은 드라이브 모드 실렉터는 스로틀, 스티어링, 변속기, 안정성 제어 및 서스펜션의 응답을 설정하기 위해 300 가지 이상의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옵션을 사용하면 조작성을 향상시킬 수 있단다.
하이테크 트림에만 있는 장비로 ALC(Active Lane Control)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장비로 2015년 Q50하이브리드를 통해 국내에도 선보였다. ALC는 LDP(Lane Departure Prevention 차선이탈방지)에 내장된 기능으로 차량의 미끄러짐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노면 또는 강한 측면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는 차량의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해준다.
무심코 스티어링 휠을 잡는 손에 힘이 빠지거나 노면 상태로 인해 차가 한쪽으로 쏠리면 반대쪽으로 가볍게 튕겨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경고음과 함께 운전자를 각성시키는 역할도 한다. 다만 오늘날은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가는 것이 보통인데 예민함에서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차선을 읽고 반응하는 것은 느리지 않지만 대응은 반 템포 늦다. 코너가 심해지면 이탈하는 점에서는 다른 차들과 다르지 않다.
거기까지만 해도 이 가격대에 이 정도의 스포티한 모델을 리스트 업 하기에는 넘친다. 그런데 거기에 다양한 안전장비로 유혹한다. 프리미엄의 경우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을 비롯해 EBD ABS, BAS, VDC, TCS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만재하고 있다.
하이테크 트림에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비롯해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 전방 비상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동 추돌경고 시스템, 전방 추돌 회피 시스템,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 등 가능한 거의 모든 장비를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행 중 닥칠 수 있는 가능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 항상 운전자에게 경고, 신호를 통해 안전 운전을 유도한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울 때는 경고음과 함께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고 가속 페달은 밟는 반대 방향으로 작동해 경고한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은 ACC에 더해 완전히 멈추기까지 한다. Q50의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은 완전히 멈춘 후 경고음과 함께 작동이 해제된다.
2년전 하이브리드 버전이 상륙했을 때만해도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디젤이 주도하고 있었다.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이후 분위기는 크게 바뀌어 지금은 가솔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기술적인 확실한 검증 없이 하나의 사건으로 흐름이 바뀌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인피니티가 Q50에 하이브리드 한 가지만 라인업 한 것이 반증한다. 물론 앞으로 다른 모델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좀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확실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주요제원 인피니티 Q50 하이브리드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10×1,820×1,440mm
휠베이스 : 2,850mm
트레드 앞/뒤 : 1,535/1,560mm
공차 중량 : 1,835kg
엔진
형식 : VQ35HR 3.5L V6
배기량 : 3498cc
최고출력 : 364ps/6800rpm (시스템 출력)
최대토크 : 35.7kgm/5000pm
변속기
형식 : 7단 AT
기어비 : 4.7831-0.7759 / 3.8588
최종감속비 : 2.611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위시본 /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45/40R19
성능
연비 : 12.0km/L(도심 11/ 고속 13.4)
이산화탄소 배출량 : 142g/km
시판가격
에센셜 : 4,690만원
센서리 : 5,790만원
프로액티브 : 6,290만원
(작성 일자 2017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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