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모험과 도전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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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세단을 고집할 텐가? 지금은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 아닌가?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간 넉넉한 SUV는 어떤가? 그럼 이참에 전통의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는 어떠신지? 레저생활에 특화된 랭글러를 고려해볼 절호의 기회 아닌가? 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있다.
▲ 육중하고 강인한 몸. 랭글러는 역시, 벗겨놓았을 때가 제일 섹시하다
이왕 생각해본 거, 몇 발짝만 더 들어가자. 오늘 우리가 만날 랭글러는 보통 녀석이 아니다. 사진으로 먼저 접했을 때는 타오르는 정열의 레드컬러만 돋보이더니, 직접 마주한 실물은 어마어마했다. 벌써부터 압도당해선 곤란하다. 찬찬히 뜯어볼수록 랭글러의 전통과 DNA가 진하게 배어있는 녀석과 산길을 달려보기 전까진. 보면 볼수록, 랭글러 전용 미국산 튜닝 브랜드 AEV의 로고가 가득하다.
▲ 든든한 내구성, 강한 접지력,그리고운전석에서마시는공기도달라진다
입고 태어난 옷 자체만으로도 남성미 강렬했던 랭글러 루비콘은, 엠플러스 튜닝숍 대표이자 오너 이영호 씨의 손길을 거치며 무지막지하고 다부진 몬스터로 재탄생했다. 15년간 자동차정비와 랭글러 튜닝에 몸담으며 국내 유일의 AEV 공식수입사로 자리 잡은 지금까지의 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안개등과 험로 탈출에 용이한 윈치를 품은 프런트 범퍼는 한껏 부풀어 올랐고,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아무리 늘어나도 거대한 네 바퀴를 땅바닥에 밀착할 수 있도록 추켜올린 휠 하우스가 마냥 견고하다. 한껏 힘주고 들어올린 차체 아래로는, AEV 로고가 선명한 디퍼렌셜 커버와 엠플러스 튜닝을 새긴 스키드 플레이트가 돋보인다.
▲ 어디 가서 길 잃고 조난당해도 걱정 말라고!
자연 속 해방감과 일탈이 주는 묘한 쾌감을 즐기기 위해 거추장스런 문짝과 소프트톱은 일찌감치 떼어냈다. 그러자 훤히 드러난 프레임 사이로 황금빛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다. 다행히 인테리어는 크게 손본 곳이 없다. 그저 휴대폰 주파수 닿지 않을 오지에서도 서로의 통신망이 되어줄 무전기를 하나 추가했을 뿐이다.
열기를 머금은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국도를 달렸다. 이영호 씨와 그의 충견 루키와 함께. 랭글러 루비콘 4도어의 트렁크용량은 최소 897리터에 달하니 성인만한 루키가 트렁크에 펄쩍 뛰어올라도 문제될 건 없다. 뚜껑까지 열어젖혔으니 적재용량이 무슨 소용이랴. 마음 편히 땀 흘리며 목적지로 향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어비를 매만진 것 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 출력보다 조금 더 나은 220마력이지만, 무지막지한 37인치 타이어를 끼워 실제 휠마력은 130마력 정도. 트럭만큼 껑충한 높이지만, AEV 4.5인치 스포츠 서스펜션 덕분에 아스팔트 위에서의 승차감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럼 사람 머리만한 돌이 가득한 오프로드에서라면? 제 집을 찾은 아이마냥 튠업된 랭글러의 진수를 확인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로 기어를 넣고 스웨이 바를 분리하자 위아래로 쭉쭉 늘어나는 서스펜션은 오프로드를 제대로 즐기게 해줄 묘약이었다. 랭글러의 고유한 특성에 커다란 네 바퀴와 AEV 튜닝이 더해지자 거리낌없이 전진한다. 강력한 힘으로 네 바퀴를 굴리며 어느 언덕이든 타고 오르는 오프로더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 아무리 궂은 날씨라 해도 미국의 개척정신을 좇아 황야와 돌산을 누비는 감동이 바로 여기 있었다. 그렇다, 말로만 들었던, ‘랭글러가 밟는 곳이 곧 길로 변하는 순간이다.’
▲ 작은 철제 문짝 말고 뭐가 달라졌을까?
한때 랭글러가 드림카였던 적이 있다. 원하는 곳은 길이 아닌 곳이라도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호연지기와 어릴 적 치기가 빚어낸 생각이었다. 오랜만에 재회한 랭글러는, 특히 남성미 넘치게 갈아입고 다부지게 성장한 랭글러였기에 더욱 들뜬 마음으로 짧지만 깊은 감동을 줬다. 이거 다시 고민 좀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37인치 몬스터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튜닝 리스트
AEV 4도어 4.5 RS 서스펜션,디퍼렌셜 커버키트
AEV 앞뒤 범퍼키트, 스플래시 가드
AEV 리어 타이어 캐리어키트, 하이-리프트 마운트
하이-리프트 48인치 잭, 풀-팔(Pull-Pal) 앵커키트
AEV 9.5cti 윈치
AEV 17X8.5 블랙휠 + 10밀리미터 오프셋, 니토 37인치 타이어
AEV 코너 가드 4도어
AEV 스노클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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