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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생활 롱텀, BMW i3 (18), 전기차 과연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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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중 지난 전기차 엑스포 기간 때 일어난 i3 사고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 사고는 과속으로 인한 일반 교통사고였지만, 전기차는 특유의 구조로 인해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과연 전기차는 일반 차보다 위험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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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제주도 전기자동차 엑스포를 갔을 때 BMW i3 시승차가 크게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사고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마침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식당으로 가는 길에 사고 현장을 지나치게 되어 잠시 이곳에 들러 확인해보았다. 아마도 i3 시승차를 몰고 언덕길에서 가속을 한 상태로 우회전을 해야 하는 코스에서 중앙선을 넘어 차가 구른 것 같은데, 사고 흔적과 파손물을 볼 때 제한속도인 시속 50km를 넘어 최소 시속 70km 정도의 속도에서 사고가 난 듯하다. 다행히도 사고 차량은 중앙선을 넘었지만 대향차가 없어 고정물인 나무와 변압기에 1차 충돌을 하면서 상당한 충격을 흡수했고, 이어 뒤집어지면서 구른 후 다시 제대로 차가 세워지면서 자잘한 충격을 다시 한번 흡수한 것 같다. 탑승자 두 사람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하니 참말 다행이다. 탑승객의 안전은 두말할 것도 없고, 전기차 엑스포를 하는데 전기차로 인해 인사사고가 났다면 행사 자체도 꽤 애매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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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난 2000년 랠리 개최 때에도 사망 사고가 난 적이 있어 필자는 제주도에 오면 항상 조심 운전을 한다. 특히 이곳에는 익숙하지 않은 렌터카로 과속을 일삼거나 초행길을 달리는 관광객들이 많아 방어운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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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온 후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이 때문일까? 요즘 들어 부쩍 많은 전기차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경우처럼 일반 도로에서의 전기차 교통사고는 물론이고 제주도에서는 급발진, 광주에서는 주행 중 화재, 우도에서는 충전 중 화재 등 전기차 특유의 구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여럿 발생했다. 전기차 사고가 유독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것을 보니 한편으론 ‘이제 전기차가 제법 많이 보급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며칠 전에는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는 전기차 사고도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회사의 골프 카트를 기반으로 만든 저속 전기차였다.

배터리 종류에 따른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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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유독 전기차의 배터리 종류에 따른 안전성 부분이 많이 뉴스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의 경우 배터리 종류에 따른 관세로 자국 배터리 산업을 보호하고 있는데, 이 논리에도 역시 안전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다. 필자가 궁금한 건 ‘왜 배터리 종류를 소비자가 신경 써야 하는가’이다. 가솔린이건 디젤이건, LPG건 CNG건 어느 연료도 배터리보다 안전하다고 증명된 건 없다. 소비자 역시 연료의 종류가 뭔지, 그 연료의 특성에 따른 안전성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주유할 때 유종이 헷갈리지 않고 연료 가격이 얼마인지를 더 중요하게 기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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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경우 자기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터리 용량과 자신들이 제시하는 차 값을 소비자가 수긍할 때 사는 것이고, 중국의 경우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배터리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관세를 붙일 뿐이다. 이러한 것들은 엄밀하게 말해 소비자들의 차량 안전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결국 차의 안전규정은 해당 기관에서 만들게 되면 국제적으로도 비슷하게 보조를 맞출 것이므로 어디 한 브랜드의 배터리가 월등하게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전기차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안전 관련 이슈는 사고나 침수 혹은 고장 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인데, 정작 이런 안전 관련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둔 곳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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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할까? 일전에 제주도에서 열린 EV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이때 알게 된 전기차 안전 및 관리에 관한 핵심적인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① 고압 전기: 전기차는 400V 이상의 고전압이 흐르기 때문에 정비를 할 때는 무조건 안전장비를 갖춘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즉, 운전자가 함부로 이것저것 건드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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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오렌지색을 피하라: 전기차의 오렌지색으로 된 부품들에는 고전압이 흐르므로 특별히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정확하게 숙지하지 않은 사람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

③ 전기차 배터리 화재: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절대로 끌 수가 없다. 배터리에 불이 붙기 전에는 화재 진압을 시도해보는 것은 괜찮지만 일단 배터리 부분에 불이 붙었다면 물을 뿌려도 안 꺼지니 그냥 대피하고 주위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화재진압 방법이다. i3의 경우 사고를 감지하여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게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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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최영석
제공
자동차생활(www.carlif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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