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반 우려반..볼트EV 무충전 400km 평창 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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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전기차)를 타고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을 다녀오자."
시작은 간단했다. 그때만해도 평창이 편도 200km나 되는지 몰랐다.
'볼트EV'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383km.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차량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지만 강원 평창(왕복 400km)까지 다녀오기엔 모자랐다.
특히 평창까지 가는 길은 주행거리를 테스트하기엔 가혹한 조건이다. 해발 700m에 위치해있어 전체적으로 오르막이 많았고, 영동고속도로는 부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탑승인원도 성인 남성 3명이나 됐다.
한국지엠(GM) 관계자도 대전이나 세종시 정도가 어떻겠냐고 목적지 변경을 권유했지만 주행팀은 원안대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타워를 목표로 과감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볼트 EV /사진제공=한국GM |
'볼트EV'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달리 초반부터 최대토크가 나온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이 튀어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주행 시 안정감은 좋았다. 288개의 배터리셀이 차체 하부에 배치돼 무게중심이 낮았다. 서스펜션도 단단하게 세팅이 됐다. 다만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얇게 만든 ‘씬 시트(Thin seat)’는 딱딱했고, 여기에 단단한 주행감이 더해지니 운전자에게 느껴지는 충격은 컸다.
'볼트EV' /사진제공=한국GM |
아울러 핸들 옆에 붙은 회생제동 패들(리젠 온 디맨드)과 L모드(원페달 드라이빙)를 이용할 수 있다. L모드는 가속 패달에서 발을 떼면 감속이 크게 되며 에너지를 재충전되는 방식인데, 차량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까지 들어 이질감이 다소 컸다.
대신 패들은 보조 브레이크 정도로 여기고 사용하니 편했다. 패들을 이용하며 주행하다보니 서울 벗어날 때쯤에는 주행가능거리가 처음보다 더 늘어났다. 고속도로에서는 다른 차들의 주행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내며 운전했다.
반환점인 평창 스키점프대 타워까지 주행거리는 약 200km. 도착하니 남은 주행거리가 185km 였다. 서울까지 돌아가기엔 다소 모자란 상황. 오르막에서 속도를 내며 에어컨까지 튼 것이 큰 영향을 줬다. ‘볼트EV’의 경우 고속도로 연비가 도심보다 좋지 않다.
하지만 기우였다.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이 많아 회생제동을 쓸 수 있는 구간이 길었고, 그 만큼 전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주행팀은 주행가능거리를 45km를 남기며 여유있게 서울 세종로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총 주행거리는 394km.
'볼트EV"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
충전소 부족도 문제지만 그마나도 제대로된 안내가 없었다. 휴게소에 전기충전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유소나 LPG충전소처럼 도로상에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주행 가능거리가 계속 신경 쓰였고, 운전자에게 피로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1회 충전하고 한번에 400km 이상을 달리는 특수한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일 수 있다. 도심 출퇴근으로 보통 하루 40km를 주행한다면 일주일에 1번씩만 충전해도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
‘볼트EV’의 판매 가격은 4779만원, 옵션인 세이프티 패키지를 포함하면 4884만원이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2776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한국GM이 준비한 400대가 모두 팔려 추가 구입을 위해서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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