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웅 | 2015 디젤 세단의 기대주 - 포드 몬데오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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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마찬가지. 유럽시장에서 포드는 지난 1분기 33만 5100대를 판매하며 12.5%가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차량이 바로 소형 SUV인 쿠가와 몬데오이다. 여기에 머스탱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3월 포드코리아는 사상 최고의 월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그리고, 이제 2015년을 시작으로 디젤차 점유율 70%에 육박하는 수입차 시장에 디젤 전략 차종을 선보인다.
포드코리아의 디젤 라인업 강화의 시작은 바로 몬데오이다. 지난 파리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신형 몬데오는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3년전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되어 왔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유럽사양의 몬데오가 공개된 것이다. 하지만, 몬데오는 스페인의 생산공장에서 유럽 전용의 사양과 설정이 적용된 만큼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포드의 주력 세단인 몬데오는 풀체인지를 통해 공개된 만큼 새로운 기술과 장비, 차세대 디젤 파워트레인이 특징이다. 특히 미국 사양의 퓨전과 달리 섀시나 인테리어 질감, 엔진 셋팅, 바디 스타일 등은 유럽 시장의 특성에 맞춰져 있다. 국내에는 2.0리터 터보 디젤이 출시되었지만 해외에서는 1.5리터 모델과 2.0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도 구성되어 있다. 모든 엔진에는 6단 자동 변속기 또는 수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이 정도 크기의 클래스에서는 보기 힘든 1리터 3기통 엔진의 모델도 추가된다고 한다. 2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포드의 1.0 에코부스트 엔진이 적용된다고 하니 연비 효율성에서는 단연 앞선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 에코부스트 엔진이 적용된 모델의 국내 도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륜은 맥퍼슨 스트럿이 적용되어 있지만, 후륜에는 포드 최초로 일체형 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었다.
실내는 포드의 최신 싱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안전장비로는 충돌 경보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과 함께 뒷좌석 안전밸트 에어백이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안전밸트보다 좀 더 두툼하지만 착용시 불편함은 느끼기 어렵다. 하체가 단단한 편이지만 부드럽게 몸을 지지해 주는 시트 덕분에 유럽 출신의 다른 세단에서 느껴지는 단단함보단 무르게 느껴진다.
신형 몬데오의 패키징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가격 대비 다양한 편의장비와 안전장비가 구비되어 있는 편이다. 포드코리아는 디젤 라인업 강화를 위해 몬데오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대 만큼의 성능 또한 갖춘 차량이지만 강력한 라이벌인 폭스바겐 파사트와 경쟁해야 하는 형편이니 쉬운 상황은 아니다.
파주 헤이리에서 연천군까지 왕복 120km의 시승코스를 통해 몬데오의 주행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부터 와인딩로드 까지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의 확인할 수 있었던 몬데오의 주행성능은 일단 만족스럽다. 먼저 자유로를 지나는 고속도로에서는 먼저 정숙성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음이나 풍절음이 잘 억제되어 있다. 갑작스런 가속에도 엔진음이 실내공간으로 거칠게 몰아치진 않았다.
40.8/2,000 (kg.m/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180마력의 2.0리터 디젤 엔진은 가속패달에 온 힘을 싣지 않아도 넉넉한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정속 주행시의 연비도 동급의 다른 경쟁 모델에 비해 우수하다. 시속 100km 정속 주행시의 순간 연비는 19km/ℓ에 육박한다. 시승 중에 진행된 연비테스트 에서는 평균 연비 최고 기록 20km/ℓ의 참가자가 나오기도 했다. 극단적인 연비 주행이 아닌 감속과 가속이 빈번히 일어난 시승코스였음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놀라운 결과이다.
연비도 연비지만 그래도 몬데오는 ‘활발’하고 ‘강한’ 주행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급의 경쟁 차종, 특히 독일 메이커들의 라이벌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만한, 아니 가격 대비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앞선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요철이 곳곳에 나타나는 와인딩로드에서 다소 상하 움직임이 전해진다. 종종 도로 상황에 따라 쿵하는 충격이 전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순간 전해지는 충격 이후의 여파가 잘 억제되어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핸들링의 날카로움이다. 정확성과 민첩성에서는 동급의 독일 세단들에 비해 다소 무딘 감각이다. 하지만, 충분히 민첩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수준에는 올라서 있는 상태이다.
잠시 중간 휴식지에서 숨을 고르는 동안 실내 공간을 다시 둘러보았다. 최신 싱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능도 기능이지만 깔끔한 구성이 돋보인다. 잠시 뒷좌석에도 앉아 보았다. 키 180cm가 넘는 성인에게도 거북함이 없을 시트와 공간 구성도 훌륭하다. 가로 폭을 늘린 트렁크 공간도 불만이 없는 수준의 넉넉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손 끝이 닫는 구석구석 포드가 심혈을 기울인 자동차라는 것이 느껴질 만큼 완성도나 질감이 좋다.
강력한 라이벌인 파사트의 인테리어 완성도보다는 다소 부족하지만 햇빛을 잘 반사하는 터치스크린이나 지문이 잘 묻어나는 플라스틱 소재 등만 개선된다면 동등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실용성과 편의성, 경제성에 있어서 몬데오는 합격점이다. 다소 무른 핸들링 특성만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도 라이벌들에게 뒤처지는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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