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온로드 잘 달리는 어드벤처, 스즈키 브이스트롬 650 XT 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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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V-STROM650시리즈는 탄생 과정에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뿌리인 자사 SV650은 1999년 V트윈 네이키드 바이크로 출시된다. 스포츠 바이크보다 편안한 포지션 그리고 V트윈 엔진에서 나오는 넓은 영역의 토크로, 도심은 물론 장거리 주행도 가능한 스트리트 네이키드 바이크다. 당시 SV650에 페어링을 더해 고속 주행에 유리한 SV650S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되었다. SV650은 이후 2003년 풀체인지를 거쳐 2009년 SFV650 글라디우스에게 자리를 넘기며 단종 되지만, 풀 체인지 된 모습으로 2016년형 네이키드 라인업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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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SV650은 넉넉한 배기량과 민첩한 운동성능으로 많은 인기를 받았다. SV650을 베이스로 2004년 온로드 주행을 고려하고 듀얼 퍼포즈 성능을 겸비한 V-STROM650이 탄생한다. 출시와 동시에 세계 어드벤처 투어러 시장에서 안정적인 내구성과 가격 대비 성능으로 큰 사랑을 받아 2004년부터 11년간 동급 세계 판매 1위라는 명성도 가지고 있다. 2012년 직선 느낌이 강했던 투박하고 묵직해 보이던 디자인을 곡선을 활용한 세련된 외관으로 풀 체인지 되었다. 이후 기존에 인정받은 온로드 주행 성능에 오프로드 주파력을 더한 V-STROM650XT ABS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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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바이크는 제작 당시부터 확실한 주행 밸런스를 선택하고 제작된다. 결정된 설계 목적에 따라 성향이 크게 달라진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을 얼마큼의 비율로 선택하는지에 따라 바이크의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 그로 인해 모터사이클 별로 각각 다른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가지고 있다. 라이더는 자기 취향에 따라 알맞은 모터사이클을 선택할 수 있다. 그중 V-STROM650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 라이더들에게 스포티한 온로드 주행성능을 인정받은 바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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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부터 인정받은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차체 밸런스, 거기에 오프로드 성능을 더한 모델이 V-STROM650XT ABS다. 외관상으로 봐도 프론트에 위치한 비크와 와이어 스포크 휠은 한층 강화된 오프로드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어드벤처 바이크는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법이다. XT는 기존 모델 보다 다양한 노면을 만족스럽게 주파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노면 영역도 넓어진다. 몇 가지의 부가 장비로 V-STROM650XT ABS를 소유하고 있는 라이더의 자신감을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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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바이크라도 겨울에는 보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미끄러운 노면과 차가운 바람으로 쉽게 차고를 나오기 힘들 것이다. 모든 노면을 달릴 수 있는 강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어드벤처 바이크는 겨울철 주행능력이 어떨지 궁금했다. 백 마디 말보다 직접 타보는 방법이 제일 빠르고 정확하다. 스즈키의 대표 미들급 클래스 듀얼 퍼포즈 바이크 V-STROM650XT ABS로 주행을 느껴 보기로 했다.

리어 서스펜션 스프링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과 동승자용 손잡이

V-STROM650시리즈는 V-STROM650A와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더한 V-STROM650XT ABS 두 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두 모델이 외관상 보여주는 차이는 크게 두 가지다. V-STROM650A를 기본 모델로 본다면 XT ABS모델은 프론트 부위에 오프로드 바이크 이미지를 보여주는 비크(부리형 프론트 페어링)와 튜브리스 타입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는 와이어 스포크 휠을 가지고 있다. 60/55W 할로겐 타입의 커다란 듀얼 헤드라이트는 부족함 없는 발광력과 XT ABS모델만의 개성 강한 프론트 뷰를 완성 시켜준다. 벌브 타입이라 정비가 쉬운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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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은 아날로그 방식의 RPM 게이지와 기어 포지션, 외부 온도, 연료 게이지, 주행 속도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LCD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필요한 정보를 유지하면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LCD 패널 위에 LED 표시등이 있어 ABS, FI 등 작동 상태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밝기 조절이 가능한 계기반 백라이트는 주행 환경에 맞춰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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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 중간에 노면 결빙 주의등이 자리 잡고 있다. 외부 온도를 보여주는 표시등으로 모터사이클의 전자 제어 장치의 역할은 기대할 순 없지만, 라이더에게 온도에 따른 주의를 주는 역할은 가능하다. 영하 3도 이하로 떨어지면 깜빡이기 시작해 영상 5도 이상이 되면 30초 후 소등된다. 추운 날씨에 미끄러운 노면을 재차 인지시키는 동시에, 추운 날씨로 차가워진 엔진을 부드럽게 다뤄달라는 경고기도 하다. 바이크 엔진은 저온상태에서 과격하게 조작하면 손상될 수 있다. 일정 온도가 올라야 제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내구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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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시트고를 연상시키는 어드벤처 바이크의 이미지로 접근 초차 생각하지 못 했던 라이더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V-STROM650XT ABS에 앉아 보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시트고는 835mm로 어드벤처 바이크 중 낮은 편이다. V트윈 엔진으로 얻은 가느다란 차체를 바탕으로 연료탱크, 시트, 프레임 커버를 슬림하게 구성해 수치상으로 표시된 시트고 보다 안정된 발착지성을 느낄 수 있다. 순정 파츠로 로우 시트(-20mm)와 하이 시트(+20mm)가 있어 라이더의 신체에 조건 따라 추가 조정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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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앞/뒤 일체형으로 사용한다. 두툼한 편이라 푹신하고 착석감이 좋다. 시트와 탱크가 이어지는 부분이 좁으면서 마감 처리가 잘 되어 니 그립 하기 좋다. 시트 중간에 V-STROM 엠보스 로고 디자인으로 멋스러우면서 깔끔하게 다듬었다. 탠덤 자리도 미끄럽지 않고 푹신해 장시간 투어링에도 동승자를 만족시키기 충분해 보인다. 동승자용 손잡이도 구성되어 있어 주행 중 라이더에게 체중 부담을 주지 않고 함께 주행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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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자 V트윈 엔진이라고 느끼기엔 힘든 정숙한 엔진음을 들려준다. 헬멧을 쓰기 위해 시트에 벗어둔 안경이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진동도 적다. V-STROM650XT ABS는 645CC 수랭 2기통 90도 V트윈 엔진으로 최고 출력 68.7마력과 최대토크 6.12kgm를 낼 수 있다. 넓은 파이프 바 형식의 핸들은 이 장르에 맞게 높은 위치에 있지만 앉은 상태에도 조작하기 부담 없고 스탠딩 자세로 바꿔도 조작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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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로틀을 살짝 비틀어 달려보면 V트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중저속 영역에서 꾸준하게 토크가 부족함 없이 나온다. 확실히 어드벤처 바이크다운 세팅이다. 스포츠 투어러 같은 고속 주행에 중점으로 둔 모델이 아닌 이상 험로에 필요한 중저속 영역에서 나오는 고른 토크는 꼭 필요하다. 이런 특성은 스포츠 바이크 같은 고회전 주행에서 다소 손실을 보지만 여러 노면을 주파해야 하는 어드벤처 바이크는 두 영역의 양립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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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TROM650XT ABS는 V트윈 엔진 특유의 고동감과 가볍게 고회전까지 솟는 고른 토크로 빠르게 가속할 수 있다. 5000rpm이 넘어가면서부터 진정한 V트윈 엔진의 박력 있는 엔진음이 들린다. RPM이 올라도 지침이 없는 재미있는 엔진이다. 한계 회전수까지 방방 돌려대도 부드러움은 그대로다. 6단 변속기를 채용하고 있으며, 1단에서 5단까지 중저속 영역을 고려해 쪼개진 기어비로 고른 출력을 보여 준다. 6단은 오버드라이브 역할로 꾸준하게 쌓아온 가속력을 부드럽게 이어줘 순항하기 좋다.

ABS 시스템으로 구성된 프론트 듀얼 디스크와 리어 싱글 디스크

도로 양옆으로 녹지 않은 눈과 결빙된 도로가 보였다. 미끄러운 노면으로 평소보다 페이스를 낮춰 주행하고 있지만,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바이크의 확실한 제동력은 라이더에게 노면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준다. V-STROM650XT ABS는 전륜 듀얼 디스크와 후륜 싱글 디스크에 ABS가 기본으로 구성되어 있어 안정감 속에서도 강력한 제동력을 느낄 수 있다. ABS 개입 느낌도 부드러운 편이라 작동 시 거부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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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TROM650XT ABS는 프론트 서스펜션에 정립식 텔레스코픽 방식을 사용한다.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며 43mm 프론트 포크는 라이더의 취향에 따라 다섯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시트 우측 하단에 리어 서스펜션 스프링 프리로드를 손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어 추가 세팅이 가능하다. 라이더의 취향이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세팅이 가능해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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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오프로드 바이크의 느낌을 더한 와이어 스포크 휠은 구조적으로 탄성이 높으며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XT모델은 그중 튜브리스 타입의 타이어가 장착 가능한 와이어 스포크 휠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튜브를 사용하는 일반 와이어 휠은 펑처시 대처하기 번거롭다. 그에 비해 튜브리스 타입의 와이어 스포크 휠은 튜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되는 펑처시 손쉽게 수리가 가능하다. 장점이 많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 높은 가격대의 바이크가 아니면 순정 상태로 만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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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환경이 아닌 온로드 주행에서도 XT모델만의 색다른 매력이 넘친다. 불규칙한 노면을 지나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며, 의구심에 가속력을 올려 과속 방지턱을 빠르게 지나도 차체는 여전히 안정감을 증명한다. 수년간 사랑받아온 월드 베스트 모델 V-STROM650의 서스펜션 능력과 튜브리스 와이어 스포크 휠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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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노면 상태에서 V-STROM650XT ABS를 체감하기 위해 시외로 나가기로 했다. 차갑게 들이치는 바람은 윈드 스크린이 고맙게도 잘 막아준다. 윈드 스크린은 3단계 높이로 조절 가능해 라이더의 신장에 맞게 조절 가능하다. 시승한 차량은 스즈키 옵션 파츠인 너클 가드와 윈드 디플렉터가 장착되어 좀 더 향상된 방풍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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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조금씩 눈이 쌓인 시골풍경이 보였다. 미끄러운 노면의 브레이킹은 든든한 ABS에게 맡기고 코너를 즐겨 보기로 했다. 코너를 하나씩 지날수록 자신감이 더해졌다. 어드벤처 바이크 임에도 V트윈 엔진과 온로드 바이크에 주로 사용되는 트윈 스파 프레임이 만들어내는 민첩한 운동성능이 기대 이상이다. V-STROM650시리즈가 로드스터였던 SV650을 베이스로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어드벤처 장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트윈 스파 프레임을 왜 버리지 않고 수년간 사용했는지 코너링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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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주행과 코너링에서 모두 만족감을 느끼기 충분한 이유는 온로드 성향이 강한 V-STROM650시리즈의 기본 밸런스 때문이다.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한 차체라고 하기엔 노면과 차체의 간격(최저 지상고)이 가깝다. 일반 비포장도로 정도는 상관없지만 큰 장애물이 있는 곳은 주파하기 힘들다. 반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시트고와 저 중심 설계로 얻을 수 있는 안정감 있고 민첩한 운동성능을 극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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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V-STROM650A가 가진 한계를 조금이나마 올려놨다는 것. 와이어 스포크 휠의 유연함은 비포장로 저/중속 주행시 캐스팅 휠과 차별되는 능력을 가졌다. XT모델은 오프로드 바이크처럼 험로를 주파하는 능력을 위한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다. 어드벤처 바이크답게 온로드에서 만족스러운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투어 중 나오는 비포장도로에서도 만족감 있는 주행성능을 양립 시킨 것에 중점을 둔 것이다.

추가로 구입이 가능한 다양한 스즈키 옵션 파츠들

V-STROM650XT ABS의 순정상태는 사진의 시승차량보다는 다소 단출하다. 너클 가드, 열선 그립, 언더 가드, 탑/사이드 케이스, 센터 스탠드, 12V 전원 소켓 모두 별도 구매해야 한다. 단순한 기본 구성에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편의 장비들이 순정으로 구성된 상태도 좋지만 애프터 마켓을 이용해 본인에게 꼭 필요한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정상태로 고가의 편의장비가 기본 구성된 경우 바이크 가격에 포함 측정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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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와 미끄러운 노면에서 증명한 V-STROM650XT ABS의 주행능력은 상상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모든 면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없는 ‘흠잡기 어려운 바이크’라는 생각이 든다. 수년간 발전해온 섀시 밸런스는 V트윈 엔진의 존재감을 잊을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보여주고 어떤 길이라도 잘 달려 준다. 특히 코너에서 보여준 민첩한 운동성능은 인상적이다. 11년간 세계 동급 기준 1위 판매를 달성한 이유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가격이다. 판매 가격은 1,199만원이다. 이 가격대로 절대 느낄 수 없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능력인 것은 확실하다. 미들급 듀얼 퍼포즈를 고민하는 라이더라면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성능으로 무장한 팔방미인 V-STROM650XT ABS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신성엽 기자
사진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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