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레인지로버, 괜히 S클래스 경쟁자가 아니다[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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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
랜드로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고질적으로 차량이 잘 고장난다는 것과 A/S(사후관리)가 타 수입 브랜드에 비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신임 사장의 가장 큰 목표가 A/S 개선을 외칠 정도면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수요는 꾸준했다. 특히 신형 레인지로버가 출시됐을 때 2억원을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전 계약이 1000대 이상 몰리기도 했다.
레인지로버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전혀 다른 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경쟁 모델로 인식되곤 한다. 부정적 이미지에도 기꺼이 비싼 값을 주고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레인지로버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을 시승해봤다.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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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고급·고급·고급…상상 이상으로 푹신한 승차감은 일품━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 방향지시등/사진=이강준 기자 |
기자가 시승한 롱휠베이스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75㎜ 길어져 5미터를 훌쩍 넘는다.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만큼 차량의 높이도 보통 차에선 보기 힘든 수준이다.
레인지로버에도 고급차에 들어가는 에어서스펜션이 탑재돼 승차 시엔 차고를 낮추면서도 하단의 발판이 자동으로 나와 편안한 승하차를 돕는다. 키 187㎝인 기자도 용이하게 썼다. 후면엔 방향지시등을 레인지로버 글자 옆에 배치해 브랜드가 더 돋보였다.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 발판. 문을 열면 차량 하단에서 자동으로 펼쳐진다/사진=이강준 기자 |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을 최대 차고로 높이는 모습. 최대 6cm까지 높아진다/사진=이강준 기자 |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
레인지로버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하나의 물리 버튼으로 열선·통풍 시트, 온도, 풍량 조절을 동시에 할 수 있게 설계했다. 그냥 버튼을 돌리면 온도가 조절되고, 버튼을 누르고 돌리면 시트가 조절된다.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의 공조장치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레인지로버는 메리디안 오디오를 채택했다. 음질은 찻값을 고려하면 당연히 훌륭했다. 의외인 점은 각 좌석의 헤드레스트에서 음악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운전 중 고개를 돌리면 헤드레스트에서 나오는 소리가 더 명확하게 들렸는데, 콘서트장에 있는 공간감까지 느껴졌다.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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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와 달리 '희소성' 갖춘 레인지로버…개성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고려할만해━
올 뉴 레인지로버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롱휠베이스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
상석이라고 불리는 우측 2열 좌석엔 따로 조수석을 접으면서까지 넓은 공간을 만들어주는 기능이 없다. 등받이가 뒤로 눕혀지는 각도도 큰 편은 아니다. 플래그십 세단들과 경쟁하는 SUV라는 걸 고려하면 아쉽다.
그럼에도 레인지로버를 구매할만한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S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한국이다.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아지면 플래그십 차량의 의미가 퇴색된다. 국내 도로에서 흔치 않은 차종이면서도 SUV만의 실용성을 챙길 수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레인지로버 구매를 충분히 고려할만 하다.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9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437만원 △롱 휠베이스 D35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1007만원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3047만원 △7인승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2억253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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