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4.5억 롤스로이스 던 럭셔리 컨버터블 끝판왕
컨텐츠 정보
- 708 조회
- 목록
본문
롤스로이스 던/사진제공=롤스로이스 |
국내판매 시작가는 4억4900만원(부가가치세 포함).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여기에 비스포크(Bespoke)로 추가 주문을 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
서울의 유일한 롤스로이스 매장인 청담점 앞에서 던을 만났다. 먼발치에서도 봐도 도장부터 인테리어 재질까지 남다른 포스가 전해졌다.
컨버터블 형태여서 그런지 보다 더 젊어졌다는 인상을 줬다. '회장님'차라기 보단 '도련님'을 위한 차라고나 할까.
차에 올라타 느낀 첫 차이점은 핸들이 무척 얇고, 지름이 길다는 것이다. 마치 20세기 초반 유럽 어디선가 마차를 끌고가는 듯했다. 정통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한껏 긴장한 상태에서 주행을 시작하면서 중 누군가의 얘기가 떠올랐다. "롤스로이스를 타면 '홍해의 기적'처럼 주변의 차들이 사라진다더라." 실제 행인들의 시선이 집중돼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다.
막상 강남 한복판에선 기적은 없었다. 갑자기 끼어드는 차들도 꽤 있었다. 그만큼 (적어도 강남에선) 고급 수입차가 점차 대중화됐다는 사례로도 읽혔다.
영종도까지 고속도로로 달렸다. 주행감은 꽤 묵직했다. 주행의 재미 보단 안정감에 무게가 실렸다. 회사 묘사대로 '마법 양탄자'를 타는 듯했다.
확실히 쇼퍼 드리븐(기사를 쓰는 차)로서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던의 심장에는 6.6리터 트윈 터보 V12 엔진이 장착돼 있는데 '카리스마 주행감'을 선보였다. 복합연비는 5.9km/리터(도심 4.9km/리터, 고속 7.7km/리터)였다.
첨단 편의 기능도 있지만 현란한 디지털화 보다는 오히려 단정된 아날로그의 성향을 강조했다. 디지털 과잉 시대에 아날로그가 역으로 더 명품의 상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내렸다. 전시장 내 '비밀의 문'으로 들어서면 아시아 최초 롤스로이스 브랜드 스튜디오가 있다.
최원근 매니저로부터 한 시간 가량 롤스로이스의 생산과정과 비스포크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롤스로이스 고객이 주문할 수 있는 색상은 무려 4만4000여 가지다. 그만큼 고객이 원한다면 지구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갖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롤스로이스 브랜드 스토리는 철학적·문학적이다. 엠블럼인 '환희의 여신'이 대표적이다.
던은 시속 50㎞로 달리는 중에도 20여 초 만에 어떤 소음도 없이 지붕 개폐가 가능한데, 이를 '침묵의 발레'라고 표현키도 한다.
단순히 재력만 뽐내는 게 아니라, 품위와 명예를 가진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셈이다.
불경기라 하지만 롤스로이스 국내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8대 팔려 월간 최고 수준의 기록을 보였다.
국내 최장수 롤스로이스 딜러 최재준 코오롱글로벌 차장은 "국내에서 수년간 꾸준히 럭셔리카 수요가 확대됐듯, 앞으로 그 수요가 하이엔드급으로도 넘어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