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A1 30 T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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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1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격적인 소형차 시장 진입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벤츠와 BMW가 각각 A-클래스와 1시리즈를 통해 소형차 시장에 나선 바 있지만 아우디는 한등급 낮은 모델로 대중차 시장까지 노리겠다는 계획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A1은 2014년 기준 전세계에서 9만 4천여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누렸다. 미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프리미엄급 소형차다.
그런 A1이 3도어 모델과 5도어 스포트백 모두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유할 수 있다는 아우디의 작전이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국내 출시된 A1은 이미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다. A1은 아우디에서 가장 작은 모델답게 작고 앙증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면부 만큼은 인상을 쓰고 있는 표정이다. 그런데 더 귀엽게 느껴진다.
작은 차체에 17인치 크기의 휠을 끼웠는데 차체가 작다보니 체감상 20인치급으로 보인다. 3도어 모델인 만큼 도어 면적도 매우 넓고 크다. 작은 차에 큰 도어와 휠이 적용되니 측면 이미지 역시 상당히 새롭게 느껴진다.
후면부 역시 전체적으로 둥근 이미지를 유지한다. 리어램프는 전면부 이미지의 연장선에 놓인 느낌을 보여준다. 역시 작지만 당찬 느낌이 강조돼 있다.
A1은 폭스바겐 폴로의 플랫폼을 기초로 개발됐다. 폴로와 비교했을 때 3mm 길고 55mm 넓으며, 39mm 낮아졌다. 디자인 변화에 의한 것이다.
실내도 간결하다. 6.5인치 모니터와 MMI, 드라이브 셀렉트까지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적으로 심플함이 부각된다. 앞좌석에는 스포츠 시트가 기본이다. 하지만 차급 때문인지 모두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금속 장식도 알루미늄 느낌만 나도록 했다. 최고급 트림이지만 후방카메라조차도 없다. 차선이탈 경보나 전방 추돌 경고 등 안전장비도 없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차별화된 점은 드라이브 셀렉트 뿐인 걸까?
공간은 당연히 좁다. 경차보다 소폭 큰 차량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3도어 모델이니 2열에 탑승하는 것도 불편하다. 트렁크 공간은 270리터다. 뒷좌석을 폴딩하면 920리터까지 확대된다. 이러한 소형차의 특성상 시트 폴딩을 통해 공간을 활용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국내 판매 모델은 1.6리터 디젤 엔진만 장착된다. 공인 복합연비가 16.1km/L로 상당한 효율성을 내세우고 있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자 조금은 큰 소음과 진동이 전달된다. 아이들 상태의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약 45dBA 수준이었다. 물론 중형세단만큼의 N.V.H.를 기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폭스바겐 폴로나 국산 소형 디젤 해치백과 다를 바 없는 수치에 실망감도 생긴다. 적어도 프리미엄급 소형차이기 때문이다. 주행 소음도 다소 높은 편으로 계측됐다. 시속 80km 주행시 소음 정도는 약 62dBA 내외. 엔진 자체보다 노면 소음이 부각되는 편이다.
차량의 성격에 맞춰 연비부터 측정해본다. 고속도로 시속 100~110km로 주행중인 환경에서 A1은 약 24.7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속도를 낮춰 시속 80km로 정속주행을 하면 연비는 29.6km/L로 높아진다. 우리팀이 연비를 측정하는 구간이 고저차가 있는 도로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치다. 드라이브 셀렉트를 이피션시 모드로 설정하면 가속페달을 밟지 않을 때 자동으로 중립이 되는 코스팅(Coasting)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까지 활용하면 30km/L 이상의 연비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속 15km/h로 주행하는 답답한 도심환경에서도 A1의 효율성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수 차례 테스트를 진행해도 평균 12km/L 이상의 연비를 보였다. 스톱 앤 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정차해도 연비 걱정은 없다. 단, 시동이 꺼지거나 켜지는 모습이 그다지 매끄럽지는 않다. 역시 소형차로써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A1에는 116마력과 25.5kg.m를 발휘하는 1.6리터 디젤엔진과 7단 S 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강하지 않지만 진득하게 속도를 상승시키는 성격이다. 발진 시 시원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작고 가벼운 차체라지만 엔진의 한계 이상의 성능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2.0 TDI 모델대비 저속구간서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을 측정한 결과 9.9초를 기록했다. 휠 사이즈가 15인치 정도로 낮아지면 공식 제원상 기록인 9.4초도 가능할 것이다. 어찌됐건 소형차로써는 충분한 가속성능이다.
속도를 계속 높이면 약 140~160km/h 내외까지 원만히 가속된다. 하지만 이후부터 가속이 크게 더뎌진다. 아무래도 공식 제원상 최고속도인 200km/h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하지만 고속주행 안정감은 수준급이다. A3를 통해 동급 경쟁모델을 넘어서는 주행안정감이 인상적이었는데 A1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몇 개 세그먼트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상급 모델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수준임에 분명하다.
100km/h에서 완전 정지까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한 결과 36.22m를 기록했다. 수 차례 이어진 테스트에서도 37m 이상 넘지 않았다. 신뢰도까지 갖췄기 때문에 브레이크에 대한 만족감은 높다. 또한 초기부터 후반까지 압력배분이 고르기 때문에 브레이크 시스템 조작 시 아쉬움도 없었다.
주행 감각은 무난하다. 승차감은 소폭 단단한 수준이다. 유럽차 특유의 탄탄하면서 진득한 반응을 기초로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을 전한다. 하지만 타겟 소비자층이 젊은 세대임을 생각했을 때 무리 없는 수준이다.
단, 듀얼클러치 특성상 특정 저속이나 정지 구간 시 울컥거림 발생한다. 정차 후 출발이나 변속 질감 면에서 세련됐지만 저속구간에서만 충격이 나타난다는 점이 아쉽다. 이 역시 승차감을 저하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움만 본다면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7단 DCT가 더 월등하다. 물론 성능은 다소 부족하지만.
와인딩 로드에 들어서니 A1의 주행감각이 다시금 부각된다. 스티어링휠에서 느껴지는 민첩한 감각이 운전재미도 높여준다. 차량이 작고 짧으며, 스티어링 시스템도 예민한 만큼 조작에 따른 반응이 역시 좋다. 덕분에 충분히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속도 자체서도 아쉬움이 없다. 브리지스톤의 포텐자 S001을 장착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노면 소음이 다소 크게 올라왔지만 차량이 추구하는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215mm의 너비 역시 성능을 생각했을 때 좋은 궁합이다.
스티어 특성은 언더스티어를 기초로 한다. 하지만 코너링 한계를 넘어서면서 후륜이 미끄러지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통상 리어쪽이 가벼운 해치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타이어 한계 파악이 쉽기 때문에 운전자가 느끼는 부담은 크지 않다. 물론 차량 자체의 밸런스가 좋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서스펜션의 완성도 역시 높다. 전륜 맥퍼슨, 후륜 토션빔 구조로 일반 승차감에서 조금 단단한 셋업이라 해도 전반적인 차량의 성능 발휘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너링 때의 롤 대응력도 좋고 연속된 코너를 지나도 빠르게 자세를 가다듬기 때문에 불안감이 없다. 국내 소비자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시한다. 때문에 토션빔 서스펜션을 저가형이라 무시하기도 한다. 과연 토션빔이 무조건 나쁠까? 이는 튜닝하기 나름이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도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물론 좋은 소재의 하드웨어에 정밀한 튜닝이 이뤄진다면 더 좋을 성능을 내긴 한다.
아우디 A1은 아기자기한 구성과 수준급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운전 재미도 높다. 여기에 연비는 장거리 이동과 시내 주행 모든 조건에서 상당한 효율을 보였다.
하지만 차량의 가격이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우리팀이 테스트한 모델은 30 TDI 스포트 프리미엄 모델이다. 3,620만원으로 폴로보다 딱 천만원 비싸다. 개별 소비세를 적용 받아도 3,580만원에 판매된다.
물론 아우디만의 파격적인 할인을 받으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나만을 위한 할인 혜택이 아니다. 결국 시장이 요구하는 가격이며, 그만큼 잔가 하락도 커진다. 여러 가지로 출시 초기에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팀이 제안하는 A1의 가격은 3,100~3,200만원 수준이다. 입문형은 2천만원대 중반이면 충분하다. 아우디코리아가 이런 가격을 애초부터 정하고 할인을 자제해 주면 좋겠다.
차량 자체는 무난하지만 수입사의 무리한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은 차량이 더러 있다. 대표적으로 피아트 500, 토요타 코롤라를 꼽을 수 있다. A1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길 바란다.
그런 A1이 3도어 모델과 5도어 스포트백 모두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유할 수 있다는 아우디의 작전이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국내 출시된 A1은 이미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다. A1은 아우디에서 가장 작은 모델답게 작고 앙증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면부 만큼은 인상을 쓰고 있는 표정이다. 그런데 더 귀엽게 느껴진다.
작은 차체에 17인치 크기의 휠을 끼웠는데 차체가 작다보니 체감상 20인치급으로 보인다. 3도어 모델인 만큼 도어 면적도 매우 넓고 크다. 작은 차에 큰 도어와 휠이 적용되니 측면 이미지 역시 상당히 새롭게 느껴진다.
후면부 역시 전체적으로 둥근 이미지를 유지한다. 리어램프는 전면부 이미지의 연장선에 놓인 느낌을 보여준다. 역시 작지만 당찬 느낌이 강조돼 있다.
A1은 폭스바겐 폴로의 플랫폼을 기초로 개발됐다. 폴로와 비교했을 때 3mm 길고 55mm 넓으며, 39mm 낮아졌다. 디자인 변화에 의한 것이다.
실내도 간결하다. 6.5인치 모니터와 MMI, 드라이브 셀렉트까지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적으로 심플함이 부각된다. 앞좌석에는 스포츠 시트가 기본이다. 하지만 차급 때문인지 모두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금속 장식도 알루미늄 느낌만 나도록 했다. 최고급 트림이지만 후방카메라조차도 없다. 차선이탈 경보나 전방 추돌 경고 등 안전장비도 없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차별화된 점은 드라이브 셀렉트 뿐인 걸까?
공간은 당연히 좁다. 경차보다 소폭 큰 차량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3도어 모델이니 2열에 탑승하는 것도 불편하다. 트렁크 공간은 270리터다. 뒷좌석을 폴딩하면 920리터까지 확대된다. 이러한 소형차의 특성상 시트 폴딩을 통해 공간을 활용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국내 판매 모델은 1.6리터 디젤 엔진만 장착된다. 공인 복합연비가 16.1km/L로 상당한 효율성을 내세우고 있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자 조금은 큰 소음과 진동이 전달된다. 아이들 상태의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약 45dBA 수준이었다. 물론 중형세단만큼의 N.V.H.를 기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폭스바겐 폴로나 국산 소형 디젤 해치백과 다를 바 없는 수치에 실망감도 생긴다. 적어도 프리미엄급 소형차이기 때문이다. 주행 소음도 다소 높은 편으로 계측됐다. 시속 80km 주행시 소음 정도는 약 62dBA 내외. 엔진 자체보다 노면 소음이 부각되는 편이다.
차량의 성격에 맞춰 연비부터 측정해본다. 고속도로 시속 100~110km로 주행중인 환경에서 A1은 약 24.7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속도를 낮춰 시속 80km로 정속주행을 하면 연비는 29.6km/L로 높아진다. 우리팀이 연비를 측정하는 구간이 고저차가 있는 도로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치다. 드라이브 셀렉트를 이피션시 모드로 설정하면 가속페달을 밟지 않을 때 자동으로 중립이 되는 코스팅(Coasting)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까지 활용하면 30km/L 이상의 연비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속 15km/h로 주행하는 답답한 도심환경에서도 A1의 효율성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수 차례 테스트를 진행해도 평균 12km/L 이상의 연비를 보였다. 스톱 앤 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정차해도 연비 걱정은 없다. 단, 시동이 꺼지거나 켜지는 모습이 그다지 매끄럽지는 않다. 역시 소형차로써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A1에는 116마력과 25.5kg.m를 발휘하는 1.6리터 디젤엔진과 7단 S 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강하지 않지만 진득하게 속도를 상승시키는 성격이다. 발진 시 시원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작고 가벼운 차체라지만 엔진의 한계 이상의 성능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2.0 TDI 모델대비 저속구간서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을 측정한 결과 9.9초를 기록했다. 휠 사이즈가 15인치 정도로 낮아지면 공식 제원상 기록인 9.4초도 가능할 것이다. 어찌됐건 소형차로써는 충분한 가속성능이다.
속도를 계속 높이면 약 140~160km/h 내외까지 원만히 가속된다. 하지만 이후부터 가속이 크게 더뎌진다. 아무래도 공식 제원상 최고속도인 200km/h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하지만 고속주행 안정감은 수준급이다. A3를 통해 동급 경쟁모델을 넘어서는 주행안정감이 인상적이었는데 A1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몇 개 세그먼트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상급 모델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수준임에 분명하다.
100km/h에서 완전 정지까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한 결과 36.22m를 기록했다. 수 차례 이어진 테스트에서도 37m 이상 넘지 않았다. 신뢰도까지 갖췄기 때문에 브레이크에 대한 만족감은 높다. 또한 초기부터 후반까지 압력배분이 고르기 때문에 브레이크 시스템 조작 시 아쉬움도 없었다.
주행 감각은 무난하다. 승차감은 소폭 단단한 수준이다. 유럽차 특유의 탄탄하면서 진득한 반응을 기초로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을 전한다. 하지만 타겟 소비자층이 젊은 세대임을 생각했을 때 무리 없는 수준이다.
단, 듀얼클러치 특성상 특정 저속이나 정지 구간 시 울컥거림 발생한다. 정차 후 출발이나 변속 질감 면에서 세련됐지만 저속구간에서만 충격이 나타난다는 점이 아쉽다. 이 역시 승차감을 저하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움만 본다면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7단 DCT가 더 월등하다. 물론 성능은 다소 부족하지만.
와인딩 로드에 들어서니 A1의 주행감각이 다시금 부각된다. 스티어링휠에서 느껴지는 민첩한 감각이 운전재미도 높여준다. 차량이 작고 짧으며, 스티어링 시스템도 예민한 만큼 조작에 따른 반응이 역시 좋다. 덕분에 충분히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속도 자체서도 아쉬움이 없다. 브리지스톤의 포텐자 S001을 장착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노면 소음이 다소 크게 올라왔지만 차량이 추구하는 재미있는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215mm의 너비 역시 성능을 생각했을 때 좋은 궁합이다.
스티어 특성은 언더스티어를 기초로 한다. 하지만 코너링 한계를 넘어서면서 후륜이 미끄러지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통상 리어쪽이 가벼운 해치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타이어 한계 파악이 쉽기 때문에 운전자가 느끼는 부담은 크지 않다. 물론 차량 자체의 밸런스가 좋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서스펜션의 완성도 역시 높다. 전륜 맥퍼슨, 후륜 토션빔 구조로 일반 승차감에서 조금 단단한 셋업이라 해도 전반적인 차량의 성능 발휘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너링 때의 롤 대응력도 좋고 연속된 코너를 지나도 빠르게 자세를 가다듬기 때문에 불안감이 없다. 국내 소비자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시한다. 때문에 토션빔 서스펜션을 저가형이라 무시하기도 한다. 과연 토션빔이 무조건 나쁠까? 이는 튜닝하기 나름이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도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물론 좋은 소재의 하드웨어에 정밀한 튜닝이 이뤄진다면 더 좋을 성능을 내긴 한다.
아우디 A1은 아기자기한 구성과 수준급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운전 재미도 높다. 여기에 연비는 장거리 이동과 시내 주행 모든 조건에서 상당한 효율을 보였다.
하지만 차량의 가격이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우리팀이 테스트한 모델은 30 TDI 스포트 프리미엄 모델이다. 3,620만원으로 폴로보다 딱 천만원 비싸다. 개별 소비세를 적용 받아도 3,580만원에 판매된다.
물론 아우디만의 파격적인 할인을 받으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나만을 위한 할인 혜택이 아니다. 결국 시장이 요구하는 가격이며, 그만큼 잔가 하락도 커진다. 여러 가지로 출시 초기에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팀이 제안하는 A1의 가격은 3,100~3,200만원 수준이다. 입문형은 2천만원대 중반이면 충분하다. 아우디코리아가 이런 가격을 애초부터 정하고 할인을 자제해 주면 좋겠다.
차량 자체는 무난하지만 수입사의 무리한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은 차량이 더러 있다. 대표적으로 피아트 500, 토요타 코롤라를 꼽을 수 있다. A1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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