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반떼 스포츠, 멀티링크로 환생한 한국형 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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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반떼 스포츠를 시승했다. 터보엔진과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을 적용한 아반떼 스포츠는 강화된 주행성능이 특징이다. 특히 중고속에서의 빠른 가속력이 인상적이며, 새롭게 적용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인해 코너링 한계 속도의 향상은 물론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기존 엔진 라인업에 1.6 터보엔진을 추가했다. 아반떼 스포츠라고 불리는 이번 모델은 아반떼 라인업 중 유일하게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함께 높이려 한다. 아반떼의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지난 2010년 단종된 아반떼 HD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아이템으로 6년 만에 새롭게 적용됐다.
아반떼 스포츠는 터보엔진 뿐만 아니라 전용 전후면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라디에이터 그릴,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18인치 휠, 그리고 대용량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됐으며, 실내에서는 패들 시프터, D컷 스티어링 휠, 세미 버킷시트, 전용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또한 기어비를 변경한 스티어링 휠과 배기음을 강조한 머플러 팁이 추가됐다.
디테일이 강조된 전용 디자인
전면에서는 새로운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과 디테일이 강조된 에어 인테이크,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범퍼 하단에는 에어스커트 형상의 디테일까지 더해져 동원 가능한 아이템은 모두 추가된 모습이다. 수입 고성능 세단을 연상케하는 18인치 휠과 리어 범퍼 하단의 디퓨저 디테일, 트윈 머플러 등 세심한 부분까지 차별화하는 정성을 들였다.
새로운 국산 고성능 모델이 추가된 점은 무척이나 반갑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나 고성능 모델에 대한 수요가 극히 적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벨로스터 터보의 경우 월 판매량은 100여 대에 불과하다. 아반떼 스포츠는 일상생활에서의 효용성을 유지한채 성능을 강화한 모델로 고성능 모델의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는 모델이다.
아반떼 스포츠는 1.6리터 4기통 트윈스크롤 터보엔진을 적용해 6000rpm에서 최고출력 204마력, 1500-4500rpm에서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6단 수동변속기와 7단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는데, 시승한 모델은 DCT 변속기가 적용된 모델이다. 공차중량은 1380kg으로 1.6리터 가솔린 모델 대비 90kg 무겁다. 복합연비는 12.0km/ℓ(도심 10.8, 고속 13.7)다.
우월한 DCT 자동변속기
아반떼 스포츠 DCT 모델은 수동변속기 대비 30kg 무거운 공차중량을 갖지만, 도심연비와 고속연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적게 나타난다. 실제 주행에서 아반떼 스포츠의 DCT 변속기는 상당히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패들 시프터의 조작에 따른 빠른 반응과 부드러운 변속감, 직결감까지 지금까지 선보인 현대차 듀얼클러치 변속기 중 가장 진화한 모습이다.
쏘나타 1.6 터보와 벨로스터 터보를 통해 먼저 선보인 현대차의 1.6 터보엔진은 중고속에서의 견인력이 상당히 뛰어났다. 4000rpm을 넘어서는 싯점에서부터 5000rpm 부근까지 가장 큰 힘을 더하는 특성을 보이는데, 200km/h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가속력은 꾸준히 유지된다. 다만 고회전에서의 부밍음과 회전질감이 매끄럽지 못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아반떼 차체에 적용된 터보엔진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한 세대 전의 미니 쿠퍼 S에 적용된 터보엔진과 유사한 가속력을 보인다. 이전 세대 쿠퍼 S와 아반떼 스포츠는 동일한 배기량의 터보엔진이 적용된다. 출력은 아반떼가 높은 반면 공차중량에서는 쿠퍼 S가 월등히 가볍다. 아반떼 스포츠는 안정감을 강조한 차량 세팅으로 인해 가속시의 짜릿함이나 속도감은 덜하다.
아쉬운 사운드 설정
아반떼 스포츠에 적용된 터보엔진은 반응성에서 유리한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적용돼 스풀업에 따른 터보랙은 크지 않다. 엔진 자체의 출력과 견인력은 무난한 수준이나, 골프 GTI와 같은 엔진 회전의 빠른 상승이나 고회전에서의 역동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진다.
특히 적극적인 주행에서의 사운드적인 요소가 부족하다. 고회전에서 엔진은 부밍음이 강조될 뿐 감성적인 만족감이 떨어진다. 고회전 주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엔진 소음 때문에 속도를 줄이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사운드 제네레이터가 적용된 벨로스터 터보의 설정이 월등히 매력적이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같은 설정도 좋은 선택으로 생각된다.
아반떼 스포츠의 가장 큰 장점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적용이다. 토션빔 서스펜션이 멀티링크 대비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은 아니나, 적어도 동일 차종, 동일 제조사에서는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 신형 아반떼의 경우 주행 감성은 개선된 반면, 코너링 한계 속도 면에서는 이전 아반떼 MD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아반떼 스포츠는 모든 면에서 토션빔 아반떼를 능가한다.
안정적인 서스펜션
먼저 고속 코너링에서의 후륜 접지력이 향상돼 코너링 속도가 높아짐과 함께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특히 교량의 요철이 반복되는 커브 구간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후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또한 전용 서스펜션을 통해 5mm 낮아진 전고와 비교적 단단한 세팅을 했음에도 상당히 매끄러운 승차감을 확보해 가족을 태워도 미안하지 않을 정도다.
아반떼 스포츠는 매력적인 트림을 구성했다. 수동변속기를 적용한 기본형 모델의 가격을 2000만원 미만으로 설정했음에도 18인치 휠과 HID 헤드램프, 가죽 버킷시트, 대용량 브레이크 등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기본으로 넣었으며, 썬루프나 내비게이션을 추가할 수 있다. 펀 드라이빙을 원하는 오너에게는 축복과 같은 설정이다. 아반떼 스포츠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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