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아베오 1.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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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오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성능을 중심으로 얘기하자면 부족한 점도 적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부족한 효율의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굼뜬 반응을 갖던 자동변속기가 있었다.
그런 아베오가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Gen II 변속기의 적용으로 반응성을 개선시킨 것에 이어 엔진을 통째로 바꾼 것이다. 140마력의 1.4리터 터보 엔진을 이식 받은 아베오는 어떤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게 될까? 이에 테스트에 나섰다.
테스트 모델은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블루컬러의 아베오다. 기본 트림의 아베오와 비교해 프런트 스포일러와 사이드 스커트, 새로운 리어범퍼와 원형 머플러가 추가된 옵션형 모델이다. 여기에 알루미늄 느낌이 나는 실버 주유캡과 멋스러운 16인치 블랙 건메탈 휠이 적용됐다. 루프 스포일러는 RS에 적용된 사양 그대로다. 분명 크지 않은 변화지만 분위기는 한층 젊어졌다.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모습을 보다가 일반 아베오를 보면 밋밋해 보일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외관과 달리 실내의 변화는 제한적이다. 도어 실플레이트 장식이 추가된 것과 알루미늄 스포츠 페달이 적용된 정도다. 그보다 대시보드와 도어패널이 투-톤 컬러가 적용되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머지 실내의 모습은 익숙하다. 다양한 쉐보레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스티어링휠을 비롯해 바이크 디자인에서 차용했다는 계기판, 쉐보레 특유의 듀얼 콕핏 인테리어 등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실내 곳곳에 수납함도 갖췄다. 센터콘솔 부위는 3개의 컵홀더가 위치한다. 2개는 앞좌석 탑승자가, 뒷부분 1개는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배려다. 센터페시아 양 측면에는 커플 포켓이라는 이름의 수납함도 위치하는데, 활용도는 낮아 보인다. 또 글로브 박스 상단은 스마트폰 충전 및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박스를 갖추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는 높은 확장성이 강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컨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그보다 마이링크를 통해 구현되는 후방카메라의 탑재가 매력이라는 생각이다.
시트는 RS 모델을 제외하고 전 모델 직물시트만이 제공된다. 쉐보레 측에서는 ‘유러피안 고급 직물시트’라는 다소 오그라드는(?) 이름을 붙였는데, 실제 조작성을 비롯해 착석감이 만족스럽다. 뒷좌석 공가은 평이한 수준이다. 헤드룸도 소형 해치백으로써 충분하다.
다만 트렁크가 좁다. 물론 아베오만의 문제가 아닌 소형 해치백으로써의 공통된 약점이다. 반면 2단 선반의 적용으로 바닥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좋다. 하지만 보다 넓은 공간을 사용하려면 뒷좌석 폴딩을 추천한다. 재미있는 점은 제조사 발표 트렁크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538리터, 뒷좌석 폴딩시 1,350리터로 표기되고 있다.(美 GM 발표기준) 바닥부터 천장까지 꽉 채운 수치로 예상되는데, 실제 활용 공간은 제원의 절반 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한편, 신형 아베오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과 경사로밀림방지장치, TCS 통합 ESC가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내외관을 살펴봤으니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아베오 터보와 달려볼 차례다. 시동을 걸어보니 과거 1.6리터 사양 대비 조용해진 느낌이다. 아이들 상황에서 측정된 소음은 40dBA. 참고로 기존 1.6리터 모델은 동일 조건에서 42.5dBA로 측정됐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통해 소음 부분도 개선된 것이다.
주행을 시작하면 아베오 특유의 경쾌한 느낌이 부각된다. 이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보지 않아도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도로 흐름을 따라가는 일상 주행에서도 엔진은 힘있게, 변속기는 절도 있게, 속도는 가볍고 경쾌하게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부스트 압력이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는 저속 상황에서 1.6 자연흡기 대비 다소 굼뜬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몸무게가 가벼운 만큼 상대적으로 엔진의 동력 성능도 넉넉하게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아베오 터보에 연료까지 가득 채운 상태에서 무게를 측정한 결과 1,256kg에 불과한 모습을 보였다.
발진가속 테스트 코스로 이동해 발진가속 능력을 알아보기로 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8.9초로 기록됐다. 기존 1.6리터 모델이 11.2초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2.3초나 단축시킨 것이다. 소형차로써 좋은 성능을 보였던 현대 엑센트 1.6 GDi 모델이 9.5초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치다. 무엇보다 국산 소형차가 8초대를 마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예상 이상으로 빠른 가속력을 보인 아베오 터보의 실제 구동출력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제원상 수치는 6,000rpm에서 140마력을 발휘하고 3,000~4,500rpm 구간에서 20.4kg.m의 토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정 결과 구동 출력과 토크는 각각 116마력과 17.4kg.m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130마력 사양과 비교해보면 출력도 상승하고 전반적으로 넓은 rpm 영역까지 최대토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30마력 사양의 경우 3,500rpm 부근에서 순간적으로 최대토크가 발생하고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그만큼 성능을 끌어내기에 유리한 조건과 완성도를 갖춘 셈이다.
만족스러운 수치와 성능을 보여준 아베오 터보와 함께 고속도로에 올랐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 회전수가 6,000rpm까지 활발하게 오르내리면서 속도를 상승시킨다. 130마력 사양의 경우 5,000rpm 이상 영역에서는 밀어주는 느낌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전 영역에서 끈질기게 속도를 올리려는 모습이다.
150km/h 영역 주행에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졌고 180km/h까지 가속도 쉽게 이뤄졌다. 소형차로써 이정도면 훌륭한 수준이다. 안정성 역시 좋다. 사실 소형 해치백은 고속 영역의 한계가 분명한 편이다. 그런데 아베오는 그러한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빠른 속도로 주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음 유입량이 많아진다. 특히 풍절음이 크게 느껴지는데, 이는 소형차의 한계로 이해 해야 할 부분일 듯 하다.
단, 소비자에 따라 토크가 약해졌다고 느낄 여지도 있다. 130마력 사양은 초반에 토크가 몰리고 금방 빠지기 때문에 한번에 밀려온 토크의 여운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 140마력 사양은 고른 영역에서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느껴지는 토크감 차이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완성도가 높아졌고 그만큼 더 빨라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엔진에 대한 느낌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테스트 장소인 와인딩 로드로 향했다. 완성도 높아진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으로 종합적인 달리기 성능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짧은 직선구간에서도 아베오 터보는 금새 속도를 올려나간다. 수치적으로만 따지면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을 보이기 때문이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서스펜션은 일정 영역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해준다. 쏠리는 무게에 대해 어느 정도 허용하다가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버텨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느끼는 위화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성격 자체는 컴포트에 맞춰진 모습이다. 특히 승차감을 위해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어느정도 긴 느낌이다.
코너 특성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인다. 소형 해치백이 오버스티어 성향을 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기에 어쩌면 당연한 설정일 것이다. 205mm 급 타이어 한계도 분명하기에 언더스티어를 보인다고 해도 제어하는데 힘들지는 않다.
스티어링 휠의 답력은 가볍게 설정돼있다. 이는 기존 1.6 모델과 동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는 호불호가 나뉠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스티어링휠과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 여성 소비자들도 편하고 즐겁게 탈 수 있을 듯 하다.
변속기의 만족도는 특히 높았다. 절도감이 느껴지는 감각과 함께 특히 쉬프트 업이 빠른 모습이다. 일부 변속기의 경우 터보엔진과 결합될 경우 순간적으로 높아지는 토크로 인해 동력 전달 과정을 살짝 미루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아베오 터보는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 Gen II 변속기는 1.4 터보 엔진과 좋은 궁합을 이루고 있다. 이제 토글 스위치만 바꿔주면 지적할 부분은 없을 듯 하다.
아쉬운 부분은 제동력이다. 직선 주행 상황서 강한 제동력을 이끌어낼 때 조금 허둥되는 모습을 보인다. 브레이크 밸런스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후륜에 적용된 드럼 브레이크가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후륜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된 아베오 RS는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쉐보레 브랜드는 안전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아베오의 제동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길 희망한다.
다운사이징 엔진이 탑재된 만큼 성능 이외에 연비도 크게 향상됐다. 100~110km/h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상황에서 19~20km/L의 연비를 보였다. 국도서 80km/h의 속도로 주행한 결과 측정된 연비는 21~22km/L다. 정체된 구간의 시내 주행도 9~10km/L까지 바라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약 1,500km 이상 주행한 결과 14~15km/L의 효율을 보였다. 와인딩 테스트와 제로백 테스트 등 다양한 환경을 거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이 정도면 디젤 모델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수치다. 더불어 가솔린 차량만이 가질 수 있는 NVH에 대한 특권까지 누릴 수 있다. 아베오와 같은 가벼운 소형차에 1.4리터 터보 엔진의 조합은 성능과 효율성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좋은 합의점이라 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새로운 아베오는 엔진 하나 바뀐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이 바뀌니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달리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통해 성능과 연비를 모두 갖추면서 이상적인 모습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한층 강화된 달리기 성능으로 인해 즐거운 드라이빙까지 겸할 수 있다. 컴포트한 섀시 설정은 다양한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아베오 터보. 우리나라에 꽤나 탈만한 소형차가 등장했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우리팀은 RS를 추천한다. 아베오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베오가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Gen II 변속기의 적용으로 반응성을 개선시킨 것에 이어 엔진을 통째로 바꾼 것이다. 140마력의 1.4리터 터보 엔진을 이식 받은 아베오는 어떤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게 될까? 이에 테스트에 나섰다.
테스트 모델은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블루컬러의 아베오다. 기본 트림의 아베오와 비교해 프런트 스포일러와 사이드 스커트, 새로운 리어범퍼와 원형 머플러가 추가된 옵션형 모델이다. 여기에 알루미늄 느낌이 나는 실버 주유캡과 멋스러운 16인치 블랙 건메탈 휠이 적용됐다. 루프 스포일러는 RS에 적용된 사양 그대로다. 분명 크지 않은 변화지만 분위기는 한층 젊어졌다.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모습을 보다가 일반 아베오를 보면 밋밋해 보일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외관과 달리 실내의 변화는 제한적이다. 도어 실플레이트 장식이 추가된 것과 알루미늄 스포츠 페달이 적용된 정도다. 그보다 대시보드와 도어패널이 투-톤 컬러가 적용되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머지 실내의 모습은 익숙하다. 다양한 쉐보레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스티어링휠을 비롯해 바이크 디자인에서 차용했다는 계기판, 쉐보레 특유의 듀얼 콕핏 인테리어 등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실내 곳곳에 수납함도 갖췄다. 센터콘솔 부위는 3개의 컵홀더가 위치한다. 2개는 앞좌석 탑승자가, 뒷부분 1개는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배려다. 센터페시아 양 측면에는 커플 포켓이라는 이름의 수납함도 위치하는데, 활용도는 낮아 보인다. 또 글로브 박스 상단은 스마트폰 충전 및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박스를 갖추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는 높은 확장성이 강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컨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그보다 마이링크를 통해 구현되는 후방카메라의 탑재가 매력이라는 생각이다.
시트는 RS 모델을 제외하고 전 모델 직물시트만이 제공된다. 쉐보레 측에서는 ‘유러피안 고급 직물시트’라는 다소 오그라드는(?) 이름을 붙였는데, 실제 조작성을 비롯해 착석감이 만족스럽다. 뒷좌석 공가은 평이한 수준이다. 헤드룸도 소형 해치백으로써 충분하다.
다만 트렁크가 좁다. 물론 아베오만의 문제가 아닌 소형 해치백으로써의 공통된 약점이다. 반면 2단 선반의 적용으로 바닥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좋다. 하지만 보다 넓은 공간을 사용하려면 뒷좌석 폴딩을 추천한다. 재미있는 점은 제조사 발표 트렁크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538리터, 뒷좌석 폴딩시 1,350리터로 표기되고 있다.(美 GM 발표기준) 바닥부터 천장까지 꽉 채운 수치로 예상되는데, 실제 활용 공간은 제원의 절반 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한편, 신형 아베오는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과 경사로밀림방지장치, TCS 통합 ESC가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내외관을 살펴봤으니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아베오 터보와 달려볼 차례다. 시동을 걸어보니 과거 1.6리터 사양 대비 조용해진 느낌이다. 아이들 상황에서 측정된 소음은 40dBA. 참고로 기존 1.6리터 모델은 동일 조건에서 42.5dBA로 측정됐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통해 소음 부분도 개선된 것이다.
주행을 시작하면 아베오 특유의 경쾌한 느낌이 부각된다. 이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보지 않아도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도로 흐름을 따라가는 일상 주행에서도 엔진은 힘있게, 변속기는 절도 있게, 속도는 가볍고 경쾌하게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부스트 압력이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는 저속 상황에서 1.6 자연흡기 대비 다소 굼뜬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몸무게가 가벼운 만큼 상대적으로 엔진의 동력 성능도 넉넉하게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아베오 터보에 연료까지 가득 채운 상태에서 무게를 측정한 결과 1,256kg에 불과한 모습을 보였다.
발진가속 테스트 코스로 이동해 발진가속 능력을 알아보기로 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8.9초로 기록됐다. 기존 1.6리터 모델이 11.2초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2.3초나 단축시킨 것이다. 소형차로써 좋은 성능을 보였던 현대 엑센트 1.6 GDi 모델이 9.5초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치다. 무엇보다 국산 소형차가 8초대를 마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주고 싶다.
예상 이상으로 빠른 가속력을 보인 아베오 터보의 실제 구동출력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제원상 수치는 6,000rpm에서 140마력을 발휘하고 3,000~4,500rpm 구간에서 20.4kg.m의 토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정 결과 구동 출력과 토크는 각각 116마력과 17.4kg.m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130마력 사양과 비교해보면 출력도 상승하고 전반적으로 넓은 rpm 영역까지 최대토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30마력 사양의 경우 3,500rpm 부근에서 순간적으로 최대토크가 발생하고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그만큼 성능을 끌어내기에 유리한 조건과 완성도를 갖춘 셈이다.
만족스러운 수치와 성능을 보여준 아베오 터보와 함께 고속도로에 올랐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 회전수가 6,000rpm까지 활발하게 오르내리면서 속도를 상승시킨다. 130마력 사양의 경우 5,000rpm 이상 영역에서는 밀어주는 느낌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전 영역에서 끈질기게 속도를 올리려는 모습이다.
150km/h 영역 주행에서도 여유로움이 느껴졌고 180km/h까지 가속도 쉽게 이뤄졌다. 소형차로써 이정도면 훌륭한 수준이다. 안정성 역시 좋다. 사실 소형 해치백은 고속 영역의 한계가 분명한 편이다. 그런데 아베오는 그러한 위화감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빠른 속도로 주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음 유입량이 많아진다. 특히 풍절음이 크게 느껴지는데, 이는 소형차의 한계로 이해 해야 할 부분일 듯 하다.
단, 소비자에 따라 토크가 약해졌다고 느낄 여지도 있다. 130마력 사양은 초반에 토크가 몰리고 금방 빠지기 때문에 한번에 밀려온 토크의 여운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 140마력 사양은 고른 영역에서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느껴지는 토크감 차이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완성도가 높아졌고 그만큼 더 빨라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엔진에 대한 느낌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테스트 장소인 와인딩 로드로 향했다. 완성도 높아진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으로 종합적인 달리기 성능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짧은 직선구간에서도 아베오 터보는 금새 속도를 올려나간다. 수치적으로만 따지면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을 보이기 때문이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서스펜션은 일정 영역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해준다. 쏠리는 무게에 대해 어느 정도 허용하다가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버텨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느끼는 위화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성격 자체는 컴포트에 맞춰진 모습이다. 특히 승차감을 위해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어느정도 긴 느낌이다.
코너 특성 기본적으로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인다. 소형 해치백이 오버스티어 성향을 보인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기에 어쩌면 당연한 설정일 것이다. 205mm 급 타이어 한계도 분명하기에 언더스티어를 보인다고 해도 제어하는데 힘들지는 않다.
스티어링 휠의 답력은 가볍게 설정돼있다. 이는 기존 1.6 모델과 동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는 호불호가 나뉠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스티어링휠과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 여성 소비자들도 편하고 즐겁게 탈 수 있을 듯 하다.
변속기의 만족도는 특히 높았다. 절도감이 느껴지는 감각과 함께 특히 쉬프트 업이 빠른 모습이다. 일부 변속기의 경우 터보엔진과 결합될 경우 순간적으로 높아지는 토크로 인해 동력 전달 과정을 살짝 미루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아베오 터보는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 Gen II 변속기는 1.4 터보 엔진과 좋은 궁합을 이루고 있다. 이제 토글 스위치만 바꿔주면 지적할 부분은 없을 듯 하다.
아쉬운 부분은 제동력이다. 직선 주행 상황서 강한 제동력을 이끌어낼 때 조금 허둥되는 모습을 보인다. 브레이크 밸런스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후륜에 적용된 드럼 브레이크가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후륜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된 아베오 RS는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쉐보레 브랜드는 안전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아베오의 제동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길 희망한다.
다운사이징 엔진이 탑재된 만큼 성능 이외에 연비도 크게 향상됐다. 100~110km/h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상황에서 19~20km/L의 연비를 보였다. 국도서 80km/h의 속도로 주행한 결과 측정된 연비는 21~22km/L다. 정체된 구간의 시내 주행도 9~10km/L까지 바라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약 1,500km 이상 주행한 결과 14~15km/L의 효율을 보였다. 와인딩 테스트와 제로백 테스트 등 다양한 환경을 거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이 정도면 디젤 모델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수치다. 더불어 가솔린 차량만이 가질 수 있는 NVH에 대한 특권까지 누릴 수 있다. 아베오와 같은 가벼운 소형차에 1.4리터 터보 엔진의 조합은 성능과 효율성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좋은 합의점이라 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새로운 아베오는 엔진 하나 바뀐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엔진이 바뀌니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달리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통해 성능과 연비를 모두 갖추면서 이상적인 모습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한층 강화된 달리기 성능으로 인해 즐거운 드라이빙까지 겸할 수 있다. 컴포트한 섀시 설정은 다양한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아베오 터보. 우리나라에 꽤나 탈만한 소형차가 등장했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우리팀은 RS를 추천한다. 아베오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 모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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