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시승기] 수퍼 노멀의 폭을 넓히다, 아반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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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란 명칭을 붙이기에 아깝지 않은 모양새였다. 외관은 물론 실내까지.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스포티 감각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운전석에 앉았을 때 느낌은 여느 스포티 세단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스포츠 버킷 시트는 몸을 잘 감싸줬고, 패들 시프트가 달린 D-컷 스티어링 휠 및 스포츠 계기반은 촉감과 시각적인 기대감을 충족해줬다. 주행성능도 마찬가지였는데, 잘 나가고 잘 섰으며,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일품이었다. 과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수퍼 노멀 아반떼의 시장 영역을 넓힐 차였다.

스포티한 감각을 잘 녹여낸 내외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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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시선을 사로잡는 아반떼 스포츠 디자인을 살펴봤다. 전반적인 생김새는 일반 모델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그 안에 스포티함을 잘 녹여냈다. 앞면은 터보 배지가 달린 스포츠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입체적인 범퍼, 그리고 레드 포인트로 강렬함을 더한 헤드램프로 멋을 냈고, 옆면도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로 차별화를 뒀다. 뒷면 역시 'ㄷ'자 형태 리어램프로 역동성을 살린 생김새였다.

인테리어에서도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탄소 섬유 패턴을 가미한 패널, 이탤릭채로 속도감을 형상화한 스포츠 계기반, 블랙과 레드 컬러를 입힌 천연가죽 스포츠 버킷 시트, 패들 시프트를 장착한 D-컷 스티어링 휠 등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 외에도 실내 곳곳에 레드 스티치를 적용해 남다른 스타일을 과시했다.

이정도일 줄이야, 화끈한 달리기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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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스포츠 내외관 디자인은 콘셉트에 알맞은 모양새를 갖췄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렇다면 달리기 실력은 어떨까. 디자인만큼이나 스포티할까. 일단 이 차의 제원을 살펴보면, 1.6리터 T-GDI 엔진과 7단 DCT를 결합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발휘한다. 수치상 준중형 세단을 이끌고 나가기에 모자람이 없다. 실제 주행질감은 이에 비례했는데, 가속 페달을 밟으면 듀얼 클러치의 신속한 움직임 속에서 발 빠르게 속력을 높여 나갔다. 도로를 치고 나가는 데 망설임 따위는 느낄 새가 없었고, 동시에 엔진음 및 배기음의 우렁찬 사운드가 귀를 자극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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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TV - 아반떼 스포츠 주행영상

아반떼 스포츠, '수퍼 노멀'의 폭을 넓히다

현대차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0-100km 기록은 없지만, 체감상 7~8초 이내에 짜릿한 가속 성능을 만끽한 것 같았다. 진정 다이내믹했다. 과장을 좀 더 보태면, 차 앞 코가 주행 진행 방향을 따라 묵직하면서도 날쌘 몸놀림으로 빨려 들어가 듯했다. 고속 안정성도 상당했는데, 속도계 바늘이 가리키는 숫자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 움직임이 여느 독일차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위아래와 좌우 운동을 줄이면서 탄성을 놓치지 않은 서스펜션이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진동을 걸러내면서 단면폭 225mm 규격의 타이어가 접지력을 꾸준히 유지한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속도를 높이는 게 전혀 두렵지 않았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 역시 거침이 없었다. 스티어링 휠과 차체, 하체 모두가 하나의 단단한 덩어리가 된 마냥 이질감 없이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따라서 운전자와 차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매우 적었다. 제동력도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해서 그런지 망설임이 없었는데, 높은 속도에서 강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전개해도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너무 칭찬만 하는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시승 전까지만 해도 이처럼 화끈한 주행성능을 드러낼 줄은 기대도 안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저 흉내만 냈겠지'란 관념이 처참히 깨지는 동시에 콘셉트 부합하는 달리기 실력을 만들어낸 현대차 기술진의 물오른 실력에 놀라웠던 순간이었던 것은 틀림 없었다.

평범한 아반떼 패밀리의 이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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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꼭 한번 시승을 권하는 차다. 몰아 보지 않고 내리는 결론은 섣부른 판단이 될 확률이 높다. 지극히 평범했던 아반떼 패밀리에 신선한 충격을 줄 이단아의 탄생이자 '수퍼 노멀'이란 개념의 폭을 넓혔다고 말하기에 충분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디자인과 성능 모든 면에서 완성도를 끌어 올렸으며, '더 많은 보통의 사람이 더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이란 슬로건에 잘 어우러지는 상품성을 갖고 있었다. 아반떼 브랜드 확장은 물론 아이덴티티 강화 측면에서 이만한 차도 없을 것이다. 국내 연간 6천대, 해외 연간 2만대 판매목표를 내건 현대차의 의지가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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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우 기자 msw@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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