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AWD, 모든 것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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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T5 AWD를 시승했다. 국내에 소개된 V40 크로스컨트리 모델 중 최상급 모델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장비와 245마력의 터보엔진, 그리고 AWD를 통한 전전후 주행성능 등 작은 차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조합을 담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국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 라인업에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하고, R-디자인 트림을 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V40과 V60, 세단형 모델인 S60의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추가해 크로스오버 모델에 대한 수요를 겨냥했다.
전통적으로 왜건형 모델에 강점을 두고 있는 볼보는 V40, V60, S60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갖고 있다. 크로스컨트리는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된 모델로 높아진 차고를 비롯해 비포장도로에서도 차체를 보호할 수 있는 외관 패키지가 추가되며, 실내에서도 일부 디테일이 변경된 디자인을 갖는다.
V40 크로스컨트리는 비포장도로 주행을 고려한 외장 패키지가 특징이다. 기존 V40과 달리 차체 하단을 도색이 적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하고, 전후면 범퍼에는 실버컬러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험로에서 튀어오른 자갈에 의해 도장면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휠하우스를 가득 메운 19인치 휠은 차체와의 일체감이 뛰어나다. 대구경 휠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V40 크로스컨트리의 매끄러운 디자인을 부각시킨다. 높아진 차체와 19인치 휠이 어우러져 SUV를 로워링한 것과 같은 스포티한 감각을 전한다. 다만, 험로 주행에 특화된 모델에 얇은 사이드 월의 고성능 타이어를 적용한 점은 아이러니하다.
V40은 일반적인 해치백 대비 트렁크 공간이 넓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해치백 중에서는 적재공간을 상당히 확보한 편에 속한다. 견고한 트렁크 마감재는 볼보의 장기다. 수납을 위한 아이디어가 트렁크 곳곳에 숨어 있어 주행시 짐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을 방지한다.
실내는 볼보 특유의 간결한 구성이 특징이다. 모든 모델에서 공유하는 계기판 클러스터와 스티어링 휠은 V40에게는 비교적 사치스러운 구성이다. 시승한 모델은 실내에 부분적으로 베이지 컬러가 적용된 모델로 가죽과 금속이 믹스된 도어트림의 고급감이 남다르다. 앞좌석과 뒷좌석 다리가 놓이는 공간에 개방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내가 다소 좁게 느껴지는 점은 단점으로 생각된다.
시승한 모델은 V40 크로스컨트리 T5 AWD로 2리터 4기통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245마력, 1500-4800rpm에서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6.1초, 최고속도는 210km/h에서 제한된다. 공차중량은 1619kg, 복합연비는 10.4km/ℓ(도심 8.9 고속 13.1)다.
볼보는 최근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전 차종에 적용하며 파워트레인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그럼에도 AWD가 적용된 기존 모델에는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AWD 모델에도 적용을 시작했다.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이 엔진 블럭을 공유하는 4기통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다.
크로스컨트리 AWD의 주행감각은 경쾌하다. 저회전에서도 토크가 충분히 발생되며, 엔진 회전을 높일수록 리니어하게 힘을 더한다. 일상주행에서는 빠르게 고단 기어와 물리며 엔진회전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엔진 회전에 따른 소음 발생이 적고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세팅이다.
퓨얼컷의 개입이 빨라 항속주행에서의 연비도 높은 편이다. 다만, 가솔린엔진과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함께 적용된 차량의 특성상 가속이나 초고속 주행에서는 연비가 크게 저하된다. 또한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엔진의 회전감각이나 진동이 디젤엔진처럼 느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승차감과 주행감각 부분에서는 만족감이 크다. 기본형 모델인 V40에서도 동급 해치백 대비 안락한 승차감을 전하는 특성이 있는데, 크로스컨트리 AWD에서는 차고가 높아지며 조금 더 부드러운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롤을 소화하는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높다. 편평비 40의 타이어를 적용한 모델치고는 노면의 자잘한 요철도 효과적으로 소화한다.
크로스컨트리 AWD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장치를 기본으로 장비했다. 차선이탈 시 경고를 하는 것을 넘어서 스티어링 휠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 고속화도로에서 스티어링 휠에 텐션을 조금 가하는 것 만으로도 차선 내에서의 자율주행을 맛볼 수 있다. 긴 거리의 속도위반 단속구간에서 피로감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아이템이다.
스웨덴 업체 할덱스에서 설계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주행하며, 노면 상황에 따라 5~65%의 구동력을 후륜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코너링에서 언더스티어를 줄여주며 트랙션 컨트롤을 포함한 DSTC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은 적극적인 주행에서 노면에 대한 그립 확보에 유리하다.
V40 크로스컨트리 T5 AWD는 다양한 안전, 편의장비와 함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245마력의 적절한 파워 등 매력적인 아이템을 빠짐없이 담았다. 큰 차체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차량의 구성이라는 부분에서 장점이 큰 모델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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