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80 T5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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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80은 조금은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기함급 모델임에도 어퍼미들급 사이즈이며, 1.6리터 저배기량 디젤 엔진을 탑재할 정도로 소박한 모습도 보인다. 동시에 한국시장에서는 S60이나 V40보다 많이 팔리는 볼보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그런 S80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드라이브-E라는 이름의 파워트레인을 올렸다. 출력과 효율성 모두를 만족시키고 안전성을 강화한 S80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본격 테스트에 나섰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S80은 페이스리프트를 마친 상태다. 2006년 2세대 모델로 모델체인지 이후 2010년 첫번째, 그리고 2014년 두번째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진 것이다. 경영 악화로 신차 출시 시기가 미뤄진 것이 이유다.
페이스리프트라고는 하지만 디자인의 변화는 소극적이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꼽아보면 전면 그릴이 넓어지고 가로줄 장식이 추가된 정도랄까? 범퍼 하단에도 가로줄 장식이, 원형 안개등은 사각형으로 변경됐다. 측면이나 후면부 디자인은 동일하다. 그밖에 꼽아보자면 휠 디자인이 바뀌고 후면 리어램프 크롬장식이 두꺼워졌다는 정도랄까? 페이스리프트지만 디자인의 변화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은 아쉽다.
실내 역시 기존모델과 차이가 크지 않다. 고급 원목과 알루미늄, 가죽 장식의 폭을 넓혀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대시보드와 시트 등에 파이핑 효과가 적용됐고 팝-업식 센터 디스플레이가 매립식으로 변경된 정도다.
계기판에는 볼보의 ADD(Adaptive Digital Display)가 적용됐다. 테마 설정과 다양한 정보 표출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계기판을 엔트리급 모델인 V40부터 기함급 모델인 S80까지 동일하게 사용한다는 점이 아쉽다. 적어도 상급 모델로써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센터페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운전석으로 기울었냐 아니냐의 차이지 인터페이스 자체는 동일하다.
매립식으로 변경된 센터 디스플레이는 볼보의 센서스(Sensus) 기술을 활용해 빔-스캔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시키도록 만들어졌다. 터치 방식이 독특하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가끔씩 터치 인식을 못하거나 엉뚱한 곳이 터치되는 등 문제를 보였다. 시스템의 완성도는 높일 필요가 있겠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임의적으로 연결했지만 최소한으로나마 신경을 쓴 모습이다. 볼보 전용 메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실행시키거나 아이콘을 변경시키는 등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보이고자 노력한 흔적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제 근본적인 한국형 내비게이션의 도입을 검토할 때다. 사실 볼보는 현재의 판매량에 안주하는 눈치다. 때문에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긴 어렵다. 하지만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수입사 및 제조사들의 몫임에 분명하다.
시트는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S60이 타이트한 듯 몸을 감싸는 스포티한 성격이라면 S80은 정 반대다. 마치 소비자 타겟이 다르다는 것을 시트 설정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앞좌석 통풍 시트가 최상위 라인업인 T6 모델에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 시점에서 바라볼 때 뒷좌석은 좁다. 다른 경쟁차들이 한 차례씩 모델체인지를 통해 큰 사이즈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5시리즈와 휠베이스를 비교하면 133mm나 짧다. 다행인 것은 레그룸과 헤드룸을 비롯해 공간감에서 크게 뒤쳐진다는 느낌이 적다는 것이다. 트렁크 용량은 미국 제원 기준 422리터 수준이다.
신형 S80은 페이스리프트지만 페이스리프트 갖지 않은 모습과 구성으로 조금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신형 S80의 경쟁력은 새로운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에 있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엔진의 잔잔한 소음이 들려온다. 테스트 장비를 통해 측정된 아이들 소음 수치는 39.5dBA. 이는 40dBA로 측정된 BMW 528i와 비슷한 수준이다. 벤츠 E300이 38dBA, 렉서스 GS350이 기록한 37dBA보다 높지만 아이들 소음 자체에 불만을 표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듯 싶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는다. 부드럽다. 하지만 빠르게 향상되는 속도감이 부각된다. 6,000rpm 부근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매끄러움도 좋다. 또한 고회전 영역서 마력감이 꾸준하게 지속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S80 T5에 탑재된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245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528i와 동일한 수치다. 또한 A6 40 TFSI와 같은 토크지만 출력서 25마력이나 앞선다.
드라이브-E T5 엔진이 BMW N20B20엔진을 벤치마크 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실제 구동출력 경쟁력을 보여줄까? 측정결과 184마력과 30.7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동손실률이 24.8%라는 점은 불만인데 테스트 차량이 고급유가 아닌 일반유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볼보코리아는 고급유를 주유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승차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로 측정됐다.
구체적인 S80 T5의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 환경을 와인딩 로드로 옮겼다. 우선 코너링 성능 부터 체크했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설정이 부각된다. 코너에서 일정 수준의 롤을 허용하지만 이후부터 잘 잡아주고 모습을 보인다. 또한 롤이 느껴진다고 해도 차체가 휘청거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다. 적어도 운전석에서는 충분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차량의 출력을 감안하면 조금 더 단단한 셋업이 맞을 듯 싶다. 하지만 뒷좌석 활용도, 또한 S80의 소비자 층을 감안한다면 수긍할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핸들링도 예민한 편은아니다. 이 또한 차량의 성격으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서스펜션이 부드럽고 핸들링이 예민하지 않다고 해서 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종합적인 밸런스도 좋은 편이며 출력 등도 무난해 주행성능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변속기는 과거 6단에서 8단으로 변경됐다. 무엇보다 반응이 빨라졌다는 점이 좋다. 보다 촘촘해진 기어비를 바탕으로 동력을 알뜰하게 사용한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과거 엔진대비 높아진 출력 또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제동력도 나쁘지 않았다. 테스트 당일 기온이 34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던 더욱 그렇다. 페달의 제어에 따른 제동력도 초반부터 후반까지 일정했다. 과거 볼보를 시승할 때마다 제동력을 지적한 바 있는데 이번 S80에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통한 연비 개선도 눈에 띈다. 80km/h 정속주행시 16km/L 가량의 연비를 보였으며 100~110km/h 정속 주행 환경서도 15~16km/L를 기록했다. 가솔린 터보엔진 특성상 흡기온도가 높은 여름철에서의 테스트, 또한 에어컨 작동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경쟁력있는 수치라는 생각이다.
참고로 평속 15km/h 전후의 시내 정체구간에서는 6~7km/L 수준의 연비를 보였다. 또한 평속 20km/h 이상 속도에서는 7~8km/L의 연비를 확보해 냈다. 주행환경에 따른 연비 편차가 크지만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어퍼미들급 세단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임에 분명하다.
안전성능은 볼보를 가진자만의 특권이라 표현하고 싶다. IIHS가 25%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와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성능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해 사실상 모든 브랜드가 낙제점을 받았다.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각 제조사는 IIHS의 충돌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2014년형 모델의 대대적인 전방 구조물 보강작업이다.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은 대부분 모델에 옵션으로 준비시켰다. 이렇게 해서 상당수 브랜드 모델이 TSP+ 등급을 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첫 출시 당시 자체로 현재의 IIHS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킨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볼보다. 혼다와 스바루의 몇몇 모델이 단번에 TSP+ 등급을 받으면서 주목 받았지만 볼보는 북미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델이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통과하는 성과를 뽐냈다. 볼보 자체의 안전기준이 IIHS보다 높았던 것이다.
신형 S80은 한번 더 안전성능이 강화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은 물론 자동으로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까지 감지하고 차량을 멈춰 세울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브랜드가 있다면 볼보가 아닌가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안전에 대한 확고한 고집이 있고 부족했던 운동성능은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보완해냈다. 유럽차=독일차라는 공식을 깨트릴 브랜드가 있다해도 볼보가 아닐까 한다.
2세대 XC90을 통해 볼보는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된다. 앞으로 출시될 S80에 거는 기대도 커진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시장에서의 문제점 개선 또한 시급하다. 잔존가치와 A/S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그만큼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S80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드라이브-E라는 이름의 파워트레인을 올렸다. 출력과 효율성 모두를 만족시키고 안전성을 강화한 S80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본격 테스트에 나섰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S80은 페이스리프트를 마친 상태다. 2006년 2세대 모델로 모델체인지 이후 2010년 첫번째, 그리고 2014년 두번째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진 것이다. 경영 악화로 신차 출시 시기가 미뤄진 것이 이유다.
페이스리프트라고는 하지만 디자인의 변화는 소극적이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꼽아보면 전면 그릴이 넓어지고 가로줄 장식이 추가된 정도랄까? 범퍼 하단에도 가로줄 장식이, 원형 안개등은 사각형으로 변경됐다. 측면이나 후면부 디자인은 동일하다. 그밖에 꼽아보자면 휠 디자인이 바뀌고 후면 리어램프 크롬장식이 두꺼워졌다는 정도랄까? 페이스리프트지만 디자인의 변화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은 아쉽다.
실내 역시 기존모델과 차이가 크지 않다. 고급 원목과 알루미늄, 가죽 장식의 폭을 넓혀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대시보드와 시트 등에 파이핑 효과가 적용됐고 팝-업식 센터 디스플레이가 매립식으로 변경된 정도다.
계기판에는 볼보의 ADD(Adaptive Digital Display)가 적용됐다. 테마 설정과 다양한 정보 표출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계기판을 엔트리급 모델인 V40부터 기함급 모델인 S80까지 동일하게 사용한다는 점이 아쉽다. 적어도 상급 모델로써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센터페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운전석으로 기울었냐 아니냐의 차이지 인터페이스 자체는 동일하다.
매립식으로 변경된 센터 디스플레이는 볼보의 센서스(Sensus) 기술을 활용해 빔-스캔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시키도록 만들어졌다. 터치 방식이 독특하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가끔씩 터치 인식을 못하거나 엉뚱한 곳이 터치되는 등 문제를 보였다. 시스템의 완성도는 높일 필요가 있겠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임의적으로 연결했지만 최소한으로나마 신경을 쓴 모습이다. 볼보 전용 메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실행시키거나 아이콘을 변경시키는 등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보이고자 노력한 흔적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제 근본적인 한국형 내비게이션의 도입을 검토할 때다. 사실 볼보는 현재의 판매량에 안주하는 눈치다. 때문에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긴 어렵다. 하지만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수입사 및 제조사들의 몫임에 분명하다.
시트는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S60이 타이트한 듯 몸을 감싸는 스포티한 성격이라면 S80은 정 반대다. 마치 소비자 타겟이 다르다는 것을 시트 설정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앞좌석 통풍 시트가 최상위 라인업인 T6 모델에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 시점에서 바라볼 때 뒷좌석은 좁다. 다른 경쟁차들이 한 차례씩 모델체인지를 통해 큰 사이즈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5시리즈와 휠베이스를 비교하면 133mm나 짧다. 다행인 것은 레그룸과 헤드룸을 비롯해 공간감에서 크게 뒤쳐진다는 느낌이 적다는 것이다. 트렁크 용량은 미국 제원 기준 422리터 수준이다.
신형 S80은 페이스리프트지만 페이스리프트 갖지 않은 모습과 구성으로 조금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신형 S80의 경쟁력은 새로운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에 있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엔진의 잔잔한 소음이 들려온다. 테스트 장비를 통해 측정된 아이들 소음 수치는 39.5dBA. 이는 40dBA로 측정된 BMW 528i와 비슷한 수준이다. 벤츠 E300이 38dBA, 렉서스 GS350이 기록한 37dBA보다 높지만 아이들 소음 자체에 불만을 표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듯 싶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는다. 부드럽다. 하지만 빠르게 향상되는 속도감이 부각된다. 6,000rpm 부근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매끄러움도 좋다. 또한 고회전 영역서 마력감이 꾸준하게 지속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S80 T5에 탑재된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245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528i와 동일한 수치다. 또한 A6 40 TFSI와 같은 토크지만 출력서 25마력이나 앞선다.
드라이브-E T5 엔진이 BMW N20B20엔진을 벤치마크 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실제 구동출력 경쟁력을 보여줄까? 측정결과 184마력과 30.7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동손실률이 24.8%라는 점은 불만인데 테스트 차량이 고급유가 아닌 일반유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볼보코리아는 고급유를 주유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승차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로 측정됐다.
구체적인 S80 T5의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 환경을 와인딩 로드로 옮겼다. 우선 코너링 성능 부터 체크했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설정이 부각된다. 코너에서 일정 수준의 롤을 허용하지만 이후부터 잘 잡아주고 모습을 보인다. 또한 롤이 느껴진다고 해도 차체가 휘청거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다. 적어도 운전석에서는 충분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차량의 출력을 감안하면 조금 더 단단한 셋업이 맞을 듯 싶다. 하지만 뒷좌석 활용도, 또한 S80의 소비자 층을 감안한다면 수긍할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핸들링도 예민한 편은아니다. 이 또한 차량의 성격으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서스펜션이 부드럽고 핸들링이 예민하지 않다고 해서 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종합적인 밸런스도 좋은 편이며 출력 등도 무난해 주행성능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변속기는 과거 6단에서 8단으로 변경됐다. 무엇보다 반응이 빨라졌다는 점이 좋다. 보다 촘촘해진 기어비를 바탕으로 동력을 알뜰하게 사용한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과거 엔진대비 높아진 출력 또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제동력도 나쁘지 않았다. 테스트 당일 기온이 34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던 더욱 그렇다. 페달의 제어에 따른 제동력도 초반부터 후반까지 일정했다. 과거 볼보를 시승할 때마다 제동력을 지적한 바 있는데 이번 S80에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통한 연비 개선도 눈에 띈다. 80km/h 정속주행시 16km/L 가량의 연비를 보였으며 100~110km/h 정속 주행 환경서도 15~16km/L를 기록했다. 가솔린 터보엔진 특성상 흡기온도가 높은 여름철에서의 테스트, 또한 에어컨 작동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경쟁력있는 수치라는 생각이다.
참고로 평속 15km/h 전후의 시내 정체구간에서는 6~7km/L 수준의 연비를 보였다. 또한 평속 20km/h 이상 속도에서는 7~8km/L의 연비를 확보해 냈다. 주행환경에 따른 연비 편차가 크지만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어퍼미들급 세단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임에 분명하다.
안전성능은 볼보를 가진자만의 특권이라 표현하고 싶다. IIHS가 25%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와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성능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해 사실상 모든 브랜드가 낙제점을 받았다.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각 제조사는 IIHS의 충돌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2014년형 모델의 대대적인 전방 구조물 보강작업이다.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은 대부분 모델에 옵션으로 준비시켰다. 이렇게 해서 상당수 브랜드 모델이 TSP+ 등급을 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첫 출시 당시 자체로 현재의 IIHS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킨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볼보다. 혼다와 스바루의 몇몇 모델이 단번에 TSP+ 등급을 받으면서 주목 받았지만 볼보는 북미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델이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통과하는 성과를 뽐냈다. 볼보 자체의 안전기준이 IIHS보다 높았던 것이다.
신형 S80은 한번 더 안전성능이 강화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은 물론 자동으로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까지 감지하고 차량을 멈춰 세울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브랜드가 있다면 볼보가 아닌가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안전에 대한 확고한 고집이 있고 부족했던 운동성능은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보완해냈다. 유럽차=독일차라는 공식을 깨트릴 브랜드가 있다해도 볼보가 아닐까 한다.
2세대 XC90을 통해 볼보는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된다. 앞으로 출시될 S80에 거는 기대도 커진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시장에서의 문제점 개선 또한 시급하다. 잔존가치와 A/S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그만큼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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