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터보의 대중화 선언 쉐보레 신형 말리부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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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 뉴 말리부./사진제공=한국GM |
지난달 27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뒤 영업일 기준 4일만에 계약대수가 6000대를 넘어서며 흥행몰이를 시작한 가운데 한국GM 부평2공장은 신형 말리부 생산으로 황금 연휴도 반납한 채 완전가동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W워커힐 호텔에서 신형 말리부의 언론 시승행사를 열고 이같은 호실적을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출시행사 때부터 현재까지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경쟁차량인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 SM6를 넘어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승은 W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천호대로와 경춘고속도로 등을 거쳐 경기 양평군 중미산천문대를 다녀오는 왕복 120km가량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신형 말리부 2.0 터보 LTZ 프리미엄팩이었다.
사전계약대수 중 1.5 터보와 2.0 터보의 비율은 75대25로 1.5 터보가 주력 모델이었으나, 시승차는 캐딜락 CTS와 엔진을 공유하는 2.0 터보로 마련됐다. 더 역동적인 주행성능으로 터보 엔진의 매력을 알리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신형 말리부는 9세대 모델로, 차세대 GM 중형 세단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신형 말리부 외관은 전면부 그릴이 쉐보레 엠블렘을 기준으로 위와 아래로 나뉜다는 공통점 외에는 구형 모델과 완전히 다르다. 전면부는 입을 벌린 얼굴의 인상이었다.
현대차 준대형 그랜저(4920mm)보다 길다는 4925mm의 전장은 낮은 스포츠 쿠페의 모습으로 구현됐다. 지붕 중심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진 쿠페 라인이 국내 승용차에서는 찾기 어려운 인상으로 보였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내관./사진제공=한국GM |
특히 센터페시아 부분의 조작 버튼이 대폭 줄어들었으나 기능이 숨겨져 있지 않고 직관적이었다. 8인치 고해상도 풀컬러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매끄럽게 자리했다. 전면 유리부 앞 부분은 기존 차량보다 낮게 구성돼 시야가 넓은 인상을 줬다.
뒷좌석은 쿠페형의 지붕 라인에 머리 공간이 없을까 했으나 시트 위치가 조화를 이뤄서인지 충분했다. 60mm 긴 전장에 93mm 확장된 휠베이스 덕분인지 뒷좌석 무릎 공간은 어느 준대형 세단과 견줘 부족하지 않았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했다. 공간만 보면 중형차라는 인상을 찾기 어려웠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스티어링휠은 커다란 차체에 비해 좀 가벼운 느낌이었지만 금세 적응이 가능했다. 빗길이었지만 주행이 안전한 수준까지는 가속과 제동 등의 성능을 확인하려고 했다.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kg라는 힘을 제공하는 것답게 가속상황에서 우수한 힘을 선사했다. 문득 자연흡기 모델이 없다는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큰 차체가 버겁다거나 신경 쓰이는 것은 없었다. 이는 이전 모델과 견줘 130kg 경량화에 성공한 이유가 컸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신차 공개행사에서 "신형 말리부에서 '연비가 안 좋다, 무겁다'는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것이 수긍이 갔다.
한국GM 보령공장에서 생산되는 3세대 6단 변속기도 큰 무리없이 역할을 하는 인상이었다. 8단 변속기를 적용한 미국과 달리 도심 정체 등의 한국 특성을 반영해 6단 변속기를 채택했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사진제공=한국GM |
'준자율주행' 수준이라는 능동 안전 시스템은 주행상황에 적극 개입해 운전자를 일깨워줬다. 고속 상황에 앞차와 거리가 좁아질 때나 주차 상황에서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날 때 경고음 등이 즉각 튀어나왔다.
시승간 연비는 11.4km/ℓ로, 공인 복합연비 10.8km/ℓ(도심 9.4km/ℓ, 고속 13.2km/ℓ)를 넘었으나 평균 시속이 72km가량임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보였다.
한국GM은 △1.5 터보 모델 2310만~2901만원 △2.0 터보 모델 2957만~318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기존 '터보→고성능→고가'로 이어진 중형세단 가격 틀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황준하 한국GM 파워트레인부문 전무는 "터보 엔진의 대중화를 선언한다"며 "터보 프리미엄 없는 매력적 가격으로 중형세단 시장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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