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디젤차라는 사실을 잊었다, 아반떼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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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대자동차가 주최한 미디어 시승회에서 신형 아반떼가 주행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 역시 최근 현대차의 발전된 디젤 기술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차다. 17일 열린 기자단 상대 시승회에서, 기자는 분명히 디젤차라는 설명을 듣고 탔음에도 한참 동안 디젤차임을 깨닫지 못할 정도였다. 디젤차 특유의 '달달달'하는 소음과 떨림이 없었고, 가속페달(액셀러레이터)과 운전대 반응은 가볍고 민첩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출렁거림이 없는 것도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점이다.
◇최저 1384만원부터 최고 2371만원 가격대 = 시승한 차량은 1.6리터 디젤 엔진에 7단 더블클러치 자동변속기(DCT)를 장착한 e-VGT '프리미엄' 모델이다. 가격은 신형 아반떼 세부 트림 가운데 가장 비싼 2371만원(옵션 제외)이다. 가솔린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를 단 1.6GDi '스타일'모델 가격 1384만원과 100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 고휘도(HID) 헤드램프에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 앞좌석 통풍시트에 전방 주차 보조, 후측방 경보, 오토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의 안전·편의 사양을 장착했다. 주행모드를 '노말' '스포츠' '에코'로 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딸려 있다.
다양한 색깔의 신형 아반떼가 시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양영권 기자 |
신형 아반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외장 색은 '폴라 화이트'나 '팬텀 블랙', '플래티넘 실버' 등 얌전한 색 말고도 홍시 색깔에 가까운 '피닉스 오렌지'처럼 '튀는' 색까지 10가지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기자가 탄 차는 짙은 붉은 빛의 '파이어리 레드'였다.
튀는 차체 색깔과 달리 내부는 건조하고 차분했다. 원목이나 금속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마감했지만 오히려 이 점이 시각의 분산을 막는 효과를 냈다. 센터페시아에 7인치의 널찍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조작 스위치들이 'T'자형으로 정렬돼 있어 조작이 편리했다. 운전석, 동승석, 운전석 무릎, 양좌석 사이드 등 7개의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안전성은 대폭 개선됐다. 2열 가운데 좌석에까지 헤드레스트(목받침)를 넣은 것 역시 안전에 대한 배려다.
시승은 경기 양평 대명리조트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 골프클럽까지 편도 약 67km에서 이뤄졌다.
◇소음 줄이여 체인에 고무코팅까지 = 운전대 옆의 스위치를 눌러 시동을 켜자 '그르릉' 하고 시동이 걸렸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부드럽게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쇳소리 대신 나무를 빠르게 두드릴 때나 들릴 법한 엔진음이 조용하고 묵직하게 들려왔다. 이같은 소리는 엔진 회전이 높아졌을 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엔진 소음을 가다듬기 위해 체인에 고무 코팅까지 한 노력의 결과였다. 기자와 동승자가 한 목소리로 "디젤차라고 믿겨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
신형 아반떼 디젤의 트렁크./사진=양영권 기자 |
시승 구간인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어 제아무리 고급 차라도 노면 소음을 없앨 수 없는 길이다. 아반떼 역시 고속에서 노면 소음이 귀에 거슬렸다. 하지만 공기 저항 때문에 발생하는 풍절음은 차 안에서 거의 인식하지 못했다. 신형 아반떼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유리와 대시보드 판넬의 두께를 키웠다.
신형 아반떼 에너지 소비 효율 표시./사진=양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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