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강렬한 네 바퀴 풍경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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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더 뉴 콰트로포르테'/사진제공=FMK |
달리는 것 만으로 풍경이 된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한적한 시골길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난다.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의 상징 '마세라티' 얘기다.
대표적인 대형 세단인 '더 뉴 콰트로포르테'는 그 중심에 있다. 시승차는 2013년에 선보인 6세대 '콰트로포르테'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더 뉴 콰트로포르테 S Q4'였다.
이 차는 이름에 들어간 '포르테'처럼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포르테'는 이탈리어어로 '강하게'라는 뜻이다. 울부짖는 듯 하지만 절제된 배기음에 어울렸다. '웅웅~' 소리를 들으며 떨리는 운전석에 앉아있으면 금새라도 튀어나갈 준비가 된 경주용 자동차에 올라탄 것처럼 설레였다.
이어 가속페달을 밟으면 모든 게 끝.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5초가 채 되지 않았다. 저속으로 달리고 있어도 고속중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주행 상황에 맞춰 최상의 공기 역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전자식 에어셔터(Elctric Air Shutter)’를 도입해 주행 중 공기저항을 10% 가량 감소시킨 덕분일 게다.
마세라티 '르반떼'/사진제공=FMK |
앞서 타본 마세라티 최초의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인 '르반테(디젤)'도 마찬가지였다. 배기음 자체는 '콰트로포르테'보다 얌전했고 날렵한 느낌은 덜했지만 마세라티의 DNA(유전자)는 그대로였다. 온화한 바람에서 순간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을 지닌 차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세라티 관계자도 "역동적이면서도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쿠페 형태의 디자인으로 SUV모델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공기저항계수 0.31을 실현했다"며 "동급 최고 수준의 낮은 차체 설계를 구현하는 등 스포츠카 드라이버도 만족할 만한 최상의 퍼포먼스를 지향했다"고 강조했다.
두 모델 모두 역동적이면서도 정교한 핸들링이 일품이었다. 온·오프 등 도로의 상태에 구애받지 않았다. 디자인엔 '럭셔리와 스포츠의 완벽화 조화’라는 마세라티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마세라티 고유의 삼지창 로고가 새겨진 프론트 그릴에 상어의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전방 충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시스템, 360도 어라운드뷰 등 각종 첨단·안전 사양을 통해 주행은 물론 주차시에도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다만 익숙치 않아선지 다루기가 어려웠던 변속기 탓에 급하게 차량을 후진하거나 다시 전진해야 할 때 당황하기도 했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더 뉴 콰트로포르테 S Q4'는 1억8530만원, '르반떼(디젤)'도 1억1000만~1억33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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