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앞서 가려는 욕심으로 가득한 세단
컨텐츠 정보
- 1,186 조회
- 목록
본문
볼보자동차가 플래그십의 몸집을 키웠다. S80에서 S90으로 모델명에 붙는 숫자도 키웠다. S90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재규어 XF까지 내로라하는 경쟁 모델들이 포진한 세그먼트의 생존을 위해 크기나 장비나 어떤 부분이든 앞서가겠다는 욕심으로 가득했다.
스웨디시 젠틀맨(스웨디시는 스웨덴의 영어식 표현)으로 소개된 S90은 전작 S80을 모두 걷어냈다. 지향하는 멋, 제원, 그리고 탑재된 사양의 기술도 한층 진보한 것들이다.
토르의 망치, 로고를 키워 오목한 라인을 세운 그릴 중앙에 배치하고 길게 뺀 후드와 쿠페를 닮은 루프 라인, 적당히 사용된 크롬이 외관의 첫 느낌을 웅장하고 고급스럽게 만든다.
단순한 라인, 이 세그먼트의 경쟁 모델도 이렇게 간결한 구성으로 기품을 돋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S90도 다르지 않다. 아이언 그릴과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만 빼면 보통의 프리미엄 세단과 유사한 구성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화려하다. 브라운 컬러의 시트, 원목 우드, 세로로 배치된 센터 모니터까지 단정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무엇보다 질 좋은 나파가죽과 천연 나무로 아낌없이 마감된 실내의 감성 마무리가 뛰어나다. 몸이 닿는 부분 중 플라스틱을 사용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버튼류는 최소화됐다. 대신 센터 스크린(9인치)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스크린은 터치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낮에도 시인성이 좋도록 난반사방지코팅 처리가 됐다. 운전 중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지만 안전한 주행을 위해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 나파 가죽 시트는 입에서 살살 녹는 찹쌀떡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다.
촉감까지 부드럽고 자세를 잡아주는 기능에도 충실하다. 차체의 가벼운 진동 정도는 시트가 잡아 준다. 여기에 송풍, 안마, 버킷 조절 같은 기능이 포함됐다. S90은 가솔린 T5, 디젤 D4와 D5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한다. 배기량은 모두 1969cc,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로 구동을 한다.
가솔린 T5는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낸다. 유럽 세단에 가솔린 엔진의 조합이 어색할 정도로 디젤 선호도가 높지만, S90 T5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정숙하고 일관성 있게 달리는 맛은 고급스럽고 속도를 상승시키는 힘도 매력적이다. 강한 쪽으로 세팅된 서스펜션이 걱정스러웠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폴스타(볼보 고성능 모델) 레이싱 팀의 경험이 축적된 것인지 웬만한 요철은 적당한 수준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덕분에 거구의 차체가 민첩한 핸들링 그리고 안정적인 코너링 특성을 보여준다. 상시사륜시스템이 추가된 D5는 최고출력 235마력에 최대토크 48.9kg.m의 높은 성능이 더해진다.
기본적인 달리기 특성은 T5와 다르지 않지만, 디젤차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정숙성, 그리고 터보랙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S90은 터보랙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기가스가 터보를 돌리는데 개입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압축공기를 이용하는 파워펄스를 사용했다. 그만큼 가속에 대한 반응이 빨라졌고 페달을 강하게 압박했을 때 움찔하는 현상도 사라졌다.
제한적인 자율주행을 돕는 파일럿 어시스트II도 적용됐다. 앞차와의 거리, 그리고 차로를 알아서 유지한다. 시속 15km 이상의 속도에서 작동하고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25초 정도만 유지된다.
볼보가 자랑하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과 인텔리 세이프티, 시티 세이프티 같은 안전 사양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이 밖에도 프리미엄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노틸러스 시리즈와 동일한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시스템으로 감성 가치를 높여 놨다.
바워스&윌킨스는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생생하고 임펙트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워스&윌킨스 스피커는 인스크립션 트림에서만 느낄 수 있다. 7개 트림으로 소개된 S90의 가격은 5990만 원부터 7490만 원까지다.
총평
가격이 좋다. S90이 경쟁차로 지목한 모델과 비교하면 하위 트림의 경우 1000만 원 넘는 차이가 난다. 길고 낮은 차체, 기존과 다른 램프류가 주는 디자인의 차별성도 끌리는 부분이다.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도 만족스럽다.
반면, 어색한 후면 디자인과 차급에 비해 큰 차체는 부담스럽다. 조금은 쉽게, 기민하게 움직여 주기를 바라는 운전자의 수요가 많은 차급이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 시장의 트랜드가 반영된 듯하다.
|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