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럭셔리의 본질을 찾다 - 캐딜락 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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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시승기에 이어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CTS입니다. 국내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E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모델로 경쟁자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입니다. 물론 판매량면에서는 CTS는 이들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서 한참 떨어집니다.
독일 브랜드가 국내에서 많이 판매된다는 것은 아시겠지만, 숫자로 비교하면 그 격차는 훨씬 현실적입니다. 올해 11월까지 BMW는 4만2653대,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2044대, 아우디는 2만9651대를 판매했지만, 캐딜락은 760대를 판매했습니다. 그나마 지난해 427대(2014년 11월기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게 성장한 셈입니다.
BMW 528i 단일 모델이 2015년 11월까지 3796대가 팔렸고, CTS는 2.0(525대)과 3.0 모델(6대)을 모두 합쳐 531대가 판매됐습니다. 판매량을 보면 CTS가 수입차 1위인 BMW에 비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BMW를 제외하고 다른 브랜드 2리터급 모델들도 판매량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2015년 11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 E200이 794대, 아우디 A6 TFSI(40)가 418대 판매됐습니다.
캐딜락 CTS와 주요 경쟁 모델 사양 비교(가격은 최하 트림 기준)
CTS는 캐딜락의 주력 모델입니다. ATS가 있지만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격전지는 E세그먼트이며 여기에서 힘겨루기를 통해 자리를 잡아야 다른 모델까지 확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CTS는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은 크지 않습니다. 도로에서 보이는 모델 자체가 적고, 홍보와 마케팅의 경쟁 속에서 파묻혀 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CTS의 상품성을 고려한다면 좀 더 많이 팔려도 될 것처럼 보이는군요.
GM이 그동안 추구해온 캐딜락 브랜드 재건의 노력은 ATS 시승기에서 충분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2016년형 CTS는 2리터 터보, 3.6리터 V6, 고성능 모델인 V에 6.2리터 V8 엔진이 탑재되지만, 국내에서는 2리터, 3리터 모델을 판매해 오다가 현재는 2리터 터보 모델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홈페이지에 CTS-V 코너가 있는 것을 보면 내년 V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리터 터보 모델은 최대출력은 276마력, 최대토크는 40.7kg.m으로 경쟁차종에 비해 더 높은 출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6년 모델은 8단변속기가 적용되는데, 국내 현재 판매되는 2015년형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습니다. 내년 출시 모델은 변속기 부문에서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TS는 캐딜락의 주력 모델로 디자인과 편의장치, 성능 모두 캐딜락의 모든 기술이 집약돼 있습니다. 미국 럭셔리 브랜드로 캐딜락과 링컨이 꼽히는데, 두 브랜드 모두 모기업의 자금악화로 어려움을 겪다가 현재는 어느정도 회복한 상태입니다. (여진히 링컨의 디자인이 와닿지는 않지만 개선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CTS와 ATS를 비교하면 C세그먼트와 E세그먼트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더 넓어진 실내와 다양한 편의장비, 고급스러워진 실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CTS가 국내서 인지도가 높은 독일 브랜드와 차별점은 디자인과 편의사양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과장되기만 했던 모습이 아니라 세련된 미국의 멋을 잘 살려냈습니다. ATS도 디자인이 잘 나왔지만, CTS의 디자인은 캐딜락의 멋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직선과 수직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너무 젊은 디자인으로 치우쳐있지 않기 때문에 3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어울릴 수 있는 정장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전면 디자인은 그릴과 수직헤드램프, 범퍼 아래까지 이어진 데이라잇 LED가 일체감을 주고 있습니다. 중형세단에서 가장 중요한 중후함을 잃지 않고, 흔해져버린 수입차 중에서 독특한 개성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엔진룸과 캐빈, 트렁크 3개로 구분된 세단 형태로 최근 쿠페형 디자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디자인 유행과도 차별화 됩니다. 곡선 대신 직선을 주로 사용하고 전통적인 세단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리어오버행에 볼륨감을 주어 균형감과 세련됨을 유지했습니다. 앞으로 캐딜락 디자인이 어떤 방향성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올뉴 CTS는 캐딜락 역사상 중요한 방점을 찍을 만한 모델임은 확실합니다.
휠베이스를 확대하기 위해 전륜 오버행이 최대한 앞쪽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타이어는 245/45-R17, 245/40-R18을 사용하며, 휠디자인은 캐딜락 특유의 문양이 적용돼 있습니다. 처음에는 투박해보이기도 하지만 모두 성형미인처럼 비슷해져버리는 휠 디자인과는 다른 캐딜락만의 멋이 들어가 있습니다. 시승차에는 18인치 휠이 적용돼 있습니다.
머플러팁도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휠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눈에 거슬릴 정도로 번쩍이는 크롬 대신,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한 것이 훨씬 세련되어 보입니다.(물론 기존 캐딜락 마니아들은 이건 캐딜락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겠지만요)
실내로 들어오면 미국차의 편견은 여지없이 깨집니다. 운전자의 손이 닿는 곳곳의 소재는 가죽과 금속재질로 마감되어 있으며, 디자인이나 위치 등도 운전 중에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가죽과 나무, 금속 소재가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 버튼 질감도 우수합니다.
운전석에 탑승하면 먼저 보이는 것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12.3인치 LCD로 되어 있는 초대형 계기반입니다. 최근 다른 수입차들도 계기반이 LCD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서 계기반의 디자인을 타코미터에서 디지털로 바꿀 수 있습니다.
계기반은 ATS와 마찬가지로 왼쪽, 중앙, 오른쪽 세가지 구역으로 나눠서 차량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왼쪽에는 인포테인먼트, 중앙에는 주행정보, 오른쪽에는 타이어 공기압 이렇게 여러 개의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용량을 바로 볼 수 있게 한점을 높게 사고 싶습니다.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 등을 사용하면서 배터리 방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배터리 용량을 바로 체크할 수 있어 관리와 교체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같은 크기의 12.3인치 LCD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계기반 화면을 바꿀 수 있습니다.
주차버튼과 HUD 조작부입니다. 패들쉬프트도 보이는군요.
인텔리전스 하이빔 기능을 포함한 등화조작부입니다. 쉐보레와 같은 방식이고, 디자인도 같지만, 소재와 질감은 차이가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은 변형된 3포크 스타일로 답력은 무거운 쪽입니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으로 크루즈 컨트롤, 트립컴퓨터, 오디오, 전화 등 대부분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센터페시아는 ATS와 마찬가지로 터치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버튼 입력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햅틱방식으로 물리적인 버튼이 아니라도 입력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풍시트와 온열시트 기능이 모두 적용돼 있으며 , 비상금이나 스마트폰을 넣어둘 수 있는 히든스페이스가 있습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일체감있는 디자인입니다. 수납공간이 부족한 것이 좀 아쉽군요
센터페시아의 모든 조작은 터치방식입니다.
터치조작이 가능한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 연동, 라디오, DMB 등 기능이 제공됩니다. 애프터마켓 전자지도를 사용했지만 다른 브랜드와 같이 따로 노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일체감이 잘 느껴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후진시 작동하는 후방카메라는 성능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동급 차량들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집니다.
주행모드는 일반(투어), 스포츠, 스노우 3가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고RPM을 사용해서 출력을 더 쥐어짤 수 있습니다. E세그먼트에 2리터 과급모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출력을 내줍니다. 오죽하면 시승하다가 2리터 엔진이 맞나?하고 제원을 살펴볼 정도였습니다.
원터치 방식으로 열리는 컵홀더 입니다. 일렬로 되어 있고, 모드 변경 버튼 바로 옆에 있어 위치는 좋지 않습니다. 컵홀더 이외에 수납공간이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운전하다보면 수납공간은 파워트레인만큼 절실해집니다.
센터콘솔은 꽤 용량이 큽니다. 하지만 동승석 쪽으로 열리게 되어 있어서 동승자가 물건을 찾기에 불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동승석 수납함입니다. 차급에 비해 크기는 작은 편으로 활용도는 보통입니다.
11개 스피커로 이뤄진 보스사운드 시스템은 별도 오디오 작업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CTS에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 뿐만 아니라 노이즈캔슬링 시스템이 적용돼 정숙성을 유지하도록 해줍니다. 이 기술은 차내로 유입되는 소리의 음파를 분석해 반대 음파를 내줘 소음을 중화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노이즈캔슬링 시스템은 이중접합유리, 흡음재와 함께 저속 뿐 아니라 고속에서도 매우 높은 정숙성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 역시 경쟁차종과 확연히 구분되는 장점으로 보입니다.
썬루프 조작버튼입니다. 선글래스 수납함이 제외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군요.
편의사양부문에서는 현재 중형세단에 적용된 대부분의 편의사양이 적용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HUD가 적용돼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줄여주고, 열선 핸들, 열선시트, 1열 통풍시트(2열은 히팅만 가능) 기능이 적용됐습니다.
차선이탈 경고, 차선유지 기능, 전방추돌 경고, 사각지대 경고, 풀스피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됐습니다. 차선이탈 경고기능은 햅틱시트 기능과 연동돼 운전자가 졸거나, 인지를 못했을 때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햅틱시트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주차시 운전자에게 확실한 경고를 해줍니다. 후방 통행차량 감지 경고 기능도 있어 주차시 후진으로 빠져나올 때 주변 차량이나 장애물에 대한 경고를 해줍니다.
풀스피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체 전방에 설치된 레이더와 카메라를 사용해 교통체증으로 가다 서다 반복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설정한 앞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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