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1.6터보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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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 주행성능 코너링 3박자 갖춰..후륜서스펜션 AM링크, SM7 멀티링크보다 좋아
르노삼성 SM6 1.6 터보 모델(19인치 장착)의 포지셔닝부터 다시 한번 정립하고 시승에 나섰다. SM5와 SM7의 중간지점의 기대치로 시승을 시작한 것.
SM5 터보 모델은 이미 충분히 시승한 바 있다. SM5는 날렵하지만 묵직하진 않은 편이다. 반면 SM7은 묵직하지만 무거운 느낌 또는 약간 둔한듯 연비가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
SM6는 양쪽의 단점을 쏙 뺀 느낌이다. 삼겹살인데 그냥 삼겹살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숙성 삼겹살 쯤이랄까. 조금만 익으면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가벼운 비주얼이 아니다. 실제 크기에 비해 두툼하고 무게감이 적당히 잡혀 있어 버릴 것 없이 육질이 고소하단 느낌이다.
주행성능은 합격점에 가깝다. 출발부터 꽤 무게감 있게 나간다. 토크는 낮아도 다운사이징 1.6 터보엔진이 게트락 변속기와 잘 버무려졌다. 쓰윽 미끄러져 나가는 게 2.0엔진 모델이 부럽지 않다. 거기다 진동과 흡음처리도 넉넉한 느낌으로 프리미엄급에 가까운 질감이다.
속도를 높여봤다. 빠른 변속과 연비개선에 효과적인 독일 게트락사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장착됐다. 프랑스산 디자인과 국내기술진의 설계, 거기다 독일제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다문화 중형차다.
가솔린 1.6 터보의 제원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이고 가솔린 2.0 GDI는 150마력, 20.6kg.m다. 훅치고 나가는 맛은 떨어지지만 나름 밟는 대로 잘 나간다. 특히 고속에서도 엔진이 허당으로 도는 느낌이 없다. 작은 엔진에서 쥐어짜는 힘이 고스란히 바퀴까지 연결된다.
완벽한 코너링 능력은 압권이다. 헤어핀 코너 2단 풀가속(60km/h)에도 전혀 밀리는 현상없이 뉴트럴 스티어로 완벽하게 자세를 잡아나갔다. 벤츠 AMG 등 고성능 차량의 코너링이 연상되면서 190마력과 잘 어우러진 서스펜션 세팅으로 차량 발란스가 아주 좋다. 다만 스포츠모드시 서스펜션의 튕김현상이 다소 있어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7단 습식 DCT 기어는 시프트 업다운이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을 처리한다. 핸들링 역시 랙-EPS 방식의 정교하고 편안한 조향을 돕는다.
시승코스는 양재동 AT센터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에버랜드를 거쳐 기흥 르노삼성중앙연구소를 오가는 왕복 160km 구간에서 맛을 봤다. 논란이 됐던 후륜서스펜션 AM링크도 멀티링크와 별다른 차이를 못 느낄만큼 충격을 잘 잡아줬다. 오히려 SM7에 장착된 멀티링크보다 더 괜찮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
한쪽 바퀴만 요철을 지나보는 등 차체 후미의 불안증세가 있는 지를 꼼꼼히 체크해 본 결과 딱히 아쉬운 부분은 찾지 못했다. 보통 전륜구동 차량의 후미가 튀는 정도만 있을 뿐이다. 물론 요철이 더 많고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이면도로 구간은 차후 세심히 시승해 볼 일이다.
결론은 승차감 주행성능 코너링 3박자 다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IT시대에 걸맞는 센터펜시아와 SM7을 능가하는 옵션이 흡족하게 만든다. SM6 휠베이스는 2,810㎜로 SM5보다 5cm나 길어 뒷자리 레그룸도 넉넉하다.
유려한 외관 자태와 내부 옵션들은 대만족 수준이다. 빵빵하고 이쁘게 부푼 보닛부터 범퍼까지 흐르는 라인이 맘에 쏙 든다. 최근 추세를 따르듯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그리고 보통 중형차 보다 1~2cm 낮은 차체 높이는 SM6를 스포티하게 보이게 한다.
질 좋은 나파가죽이나 부분 부분 격자무늬 퀼팅을 넣은 시트 등 인테리어는 개성만점이다. 푸근하고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몸을 편안히 받쳐준다.
눈에 확 띄는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두배 가까이 커지고 세로로 거치돼 시원스럽다. 더 큰 화면으로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고 각종 편의 장치를 통합해 쉽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SM6의 가격대는 2325만~3250만원으로 가격 대비 성능비는 정말 기대 이상이다.
옵션도 넘쳐난다. 오토 스탑&스타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 기본적인 품목 외에 마사지 기능을 갖춘 파워시트와 매직트렁크, S-링크 미러링 시스템, 6가지 모드의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멀티센스, 파노라믹 선루프, 보스 오디오 시스템, 고급 가죽시트, 액티브 댐핑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등 다양한 편의품목을 포함한다.
복합효율은 17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SM6 1.6ℓ가 12.8㎞/ℓ다. SM5와 쏘나타가 각각 ℓ당 13.0㎞, 13.1㎞로 SM6가 낮은 수준인게 아쉽다. SM6는 모두 4가지 모델중 1.5디젤은 올해 중반 출시돼 기대를 더욱 모으고 있다.
13개의 보스 스피커도 음악 감상실을 연상시킬 정도로 음량이 풍부하다. 르노삼성이 출시 전부터 큰소리 칠만한 성능과 사양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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