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 BMW M4 (5) DIY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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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M4를 구입하게 된 나머지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지 못했다. 목포(모터그래프 M4)의 색상 이름은 ‘미네랄 그레이(Mineral Grey)’. 쉽게 말해 회색이다. 질리지 않고, 비장함이 느껴지긴 하나 특별함은 부족했다. 가뜩이나 M4는 의외로 그 상징성에 비해 외관 디자인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 그래서 색상이라도 조금 특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실내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곳곳의 패널이 카본파이버강화플라스틱(CFRP, 줄여서 카본파이버라고 하자)로 제작됐지만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또 실내는 카본파이버 특유의 무늬가 일정하지 않은 부분도 더러 있었다. 루프에 적용된 카본파이버만 해도 그 무늬가 일정했는데, 실내 트림의 카본파이버는 외부 카본파이버와 제작 방식이 달라서 굴곡이 있는 부분은 격자 무늬가 늘어나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M4를 더욱 특별하게 꾸미고 싶었다.
다양한 부품을 제공하는 BMW
비단 M4가 아니더라도 BMW는 다양한 오리지널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별별 부품을 다 갈아치울 수 있다. 근데 막상 BMW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부품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떤 부품이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장착 및 서비스를 위해 되도록 BMW코리아를 통해 구입하려 했으나 결국 해외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게 됐다. DIY를 하게 된 배경이다.
해외에는 다양한 튜닝 제품을 파는 사이트가 많다. BMW의 부품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도 여럿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BMW 순정부품이 있고, 일반 튜닝업체가 제작하는 부품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튜닝업체의 복제품은 불량도 많고, 질도 떨어진다고 한다. 이왕 차를 꾸미기로 마음 먹었다면 순정부품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M4의 경우 부품 이름에 M 퍼포먼스가 붙는다. 그릴, 카본파이버 프론트 스플리터, 카본파이버 리어 스포일러, 카본파이버 리어 디퓨저, 카본파이버 사이드 미러 커버, 배기 시스템, 머플러 팁, 카본세라믹 브레이크 세트, 일렉트로닉 스티어링휠, 카본파이버 기어 셀렉터, 카본파이버 도어 핸들, 카본파이버 센터 콘솔, 알칸타라 파킹 브레이크, 스테인레스 스틸 페달 세트 등 수많은 부품이 판매되고 있다.
카본파이버는 사랑입니다
카본파이버의 격자 무늬는 중독성이 강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된다. 빛의 각도에 따라 격자 무늬가 반짝인다. 그렇다. 난 카본파이버 중독자다. 그래서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부품만 샀다. 일단, 교체가 비교적 간단한 기어 셀렉터, 센터 콘솔, 리어 디퓨저, 사이드 미러 커버 등을 구입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부품들의 정확한 가격을 몰라서 비교는 어렵다. 다만 해외 사이트는 할인 기간을 잘 맞추면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배송도 생각보다 빠르다. 구입한 후 일주일만에 도착했다.
대부분 간소한 박스에 담겨서 오는데, 카본파이버 부품의 무게가 워낙 가볍다 보니 박스를 개봉하기 전까진 물건이 들어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카본파이버 기어 셀렉터 교체
은색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기어 셀렉터는 가장 바꾸고 싶었던 부분이다. 부품을 갈아 끼우기 위해선 몇가지 장비가 필요했다. ‘별표 드라이버’와 ‘헤라’로 불리는 ‘리무버’가 있어야 한다. 또 차의 손상을 막기 위한 마스킹 테이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어 셀렉터 교체는 가장 간단한 편이다. 첫번째로 가운데 부분을 떼어내야 한다. 이부분은 양면 테이프로 붙어있기 때문에 그냥 사정없이 떼면 된다. 두번째로 별표 드라이버를 이용해 나사를 분리하면, 은색 플라스틱 부분이 손쉽게 빠진다. LED 기판은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이제 카본파이버 셀렉터로 다시 조립하면 된다. 조립은 분리의 역순이다.
M4의 기어 셀렉터는 조작법이 독특하다. 마치 수동변속기를 조작하는 기분이 든다. 후진을 하기 위해서는 좌측으로 기어 셀렉터를 옮긴후 위로 올려줘야 한다.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으로 툭 건드려주면 된다. 중립 기어를 넣기 위해서는 좌측으로 살짝 움직이면 된다.
흔하게 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M4를 타는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또 P모드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시동을 꺼야하는지 난감해 하기도 한다.
카본파이버 센터 콘솔 교체
기어 셀렉터를 카본파이버로 바꿨으면, 당연히 센터 콘솔도 바꿔줘야한다. 개별적으로 판매되긴 하나 세트나 마찬가지다. 하나만 바꿔놓으면 굉장히 어색하다. 센터 콘솔은 알칸타라와 카본파이버로 제작됐다. 이 부분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할일이 꽤 많다.
먼저, iDrive가 위치한 카본파이버 패널을 떼어내야 한다. 마스킹 테이프를 꼼꼼하게 붙인 뒤 리무버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다. 이 패널을 떼어내야 센터 콘솔 부분을 들어낼 수 있다. 센터 콘솔에 부착된 DCT 조절 버튼을 별표 드라이버를 이용해 떼어낸다. 이제 카본파이버 센터 콘솔을 역순으로 조립하면 된다.
DCT 조절 버튼은 M4를 때론 얌전한 쿠페로, 때론 과격한 스포츠카로 만들어준다. 총 세단계로 조절이 가능한데, 단계 별로 변속기가 기어를 변속하는 시점이 달라진다. 엔진회전수를 얼만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냐 조절할 수 있다.
카본파이버 사이드 미러 커버와 디퓨저 교체
카본파이버 사이드 미러 커버는 교체하는데 꽤 애를 먹었다. 해외 BMW 커뮤니티를 통해 교체 방법을 습득했는데, 결코 쉽지 않았다.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그냥 손으로 사정없이 뜯어내면 됐다.
글과 동영상으로 수차례 확인했지만 납득이 되질 않았다. 한짝에 수십만원이나 하는 카본파이버 사이드 미러 커버를 그냥 손으로 떼어내면 된다니. 블랙박스를 사이드 미러 쪽으로 맞춰놔야 할 판이다. 실제로 종종 사이드 미러 절도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손으로 떼어내는게 맞긴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처음엔 헤라를 이용해 분리하려 했는데 어딘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서 바로 멈췄다. 이후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BMW 서비스 센터에서 교체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냥 손가락에 힘을 주고 앞으로 잡아 뽑으면 됐다. 다소 황당했지만 어쨌든 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M4의 사이드 미러 디자인은 유별나다. 굉장히 독특하게 생겼다. 철저하게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BMW 중에서 시인성이 가장 좋은 편이다. 답답함이 거의 없다.
카본파이버 디퓨저는 BMW 서비스 센터에서 담당 직원이 교체해줬다. 직접 하고 싶었으나, 차를 들어올릴 기구가 없었다. 사실 디퓨저 교체는 무척 간단하다. 범퍼 밑에 너트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그것만 풀어주면 교체할 수 있다.교체하는데 십분도 안걸린다.
이제 지금까지 구입한 부품은 전부 교체했다. 여기에 LED 인디케이터가 적용된 퍼포먼스 스티어링휠과 카본파이버 리어 스포일러만 추가 장착하면 더욱 특별한 M4가 될 것 같다. 그전에 M 퍼포먼스 배기시스템의 교체를 완료해야 하고, M4를 더욱 특별하게 해줄 랩핑도 디자인해야 한다. 또 겨울을 대비한 윈터타이어도 장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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