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렉서스 올뉴 GS450h F스포츠 ‘파격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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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실내, 스포츠시트 만족도 최상급..깜짝 놀랄 SPORT S, SPORT S+ 가속감

렉서스 올뉴 GS450h F스포츠 ‘파격의 연속’ 이미지 1

토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디젤엔진을 단 세단이 중흥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렉서스는 가솔린 터보와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차체 크기를 막론하고 터보기술과 전기모터로 엄청난 갯수의 특허를 쌓아가며, 미래차로 가는 과도기를 걷고 있다 할 수 있다. 큰 차체 순으로 따지면 LS 다음으로 GS 시리즈가 넉넉한 크기로 준대형차 시장을 커버하고 있다.

그 가운데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지난 6월 선보인 ‘올뉴 GS450h’ 모델은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배터리를 함께 품고 강한 파워를 뿜어낸다. 연비 11.8km/l로 준수한 경제성과 만족할 줄 모르는 343마력의 파워는 1.9톤에 이르는 거구를 날쌘돌이로 만들어 냈다.

개성 넘치는 초대형 스핀들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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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올뉴 GS450h는 외형부터가 경쟁차종과 확실한 파격이다. 기존 화살촉 모양의 스핀들 그릴을 확실히 키워 앞범퍼 최하단까지 연결시켰다. 한마리의 상어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듯한 개성을 뿜어낸다.

헤드램프는 LED를 양쪽에 3개씩 넣어 안개등까지 모두 8개의 강한 불빛으로 전방을 환하게 비춘다. 대형 그릴 주위를 크롬으로 둘러쌓은 것과 어우러져 아주 날카롭고 강인한 인상으로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멈추게 한다.

그런 반면 뒷모습은 온순하다.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투명 리어램프와 그 내부를 레드와 블랙으로 다소 강인하게 처리했을뿐 앞모습처럼 파격적이진 않다. 앞모습은 젊은풍, 뒷모습은 중장년에게도 어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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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임을 강조하는듯 뒷꽁무늬엔 배기구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고개를 땅바닥까지 잔뜩 숙여 밑을 들여다 봐야 트윈배기구가 살짝 보일 뿐이다.

이번 시승차는 강인한 블루컬러를 갖고 있는데 이는 GS450h 모델의 2가지 트림인 ‘수프림’과 ‘F스포츠’ 가운데 F스포츠에만 적용되는 화려한 색감이다. 570여만원 더 비싼 F스포츠에는 대형그릴, 시트컬러, 스포일러, 패달커버 등이 적용돼 있고 그 충분한 가치를 뽐낸다.

깜짝 놀랄 SPORT S, SPORT S+ 가속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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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450h는 343마력을 뿜지만 다른 차종들과는 주행 성격이 다르다. 아주 강한 칼날이 질기면서도 부드러운 칼집에 감춰져 있다고 할까. 밟으면 밟는대로 특유의 후륜구동 스포츠세단의 파워를 뿜는다. 직진 뿐 아니라 고속 코너링에서도 아주 단단히 차체를 유지하며 주저없이 돌아 나간다.

그런데 이 주행질감은 디젤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다. 토크(35.5㎏m)가 높지 않아 방정맞은 가속이 아니라 초고속까지 지속 버텨주는 동시에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비교하자면 BMW 보다는 벤츠에 가까운 주행성질을 띄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핸들로 힘차면서도 유연하게 도로를 질주한다. 특히 주행모드 SPORT S와 SPORT S+로 달리면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다. 제로백은 5.6초 수준이다. 두가지 스포츠모드에선 기어가 아주 예민해져 밀어주는 힘이 완전히 달라진다. 또 서스펜션 자체를 더 단단하고 낮게 스스로 조정해 안정감을 더한다. 19인치 알로이휠이 적용됐으며, 타이어는 앞쪽이 235mm, 구동되는 후륜은 265mm의 대형사이즈로 듬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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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패들 역시 타 차량과 성향이 조금 다르다. 비교적 크기가 작게 핸들 뒤에 위치해 있는데, 시프트 다운을 딸깍 당기면 rpm은 5000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그러면서도 진동과 흡음이 워낙 잘 돼있어 고 rpm이라는 걸 쉽사리 느끼지 못한다. 보통은 시프트패들을 이용해 3000~4000rpm에서 펀드라이빙을 즐기지만, GS450h는 5000rpm 수준에서 갖고 놀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저소음과 저진동을 자랑한다.

이는 물론 eCVT 무단변속기 적용과 관련이 깊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무단변속기가 높은 rpm에서도 기어간 단차를 없애고 매끈하게 변속을 이어준다. 물론 계기판에는 3, 4, 5단으로 높여 보지만 사운드와 움직임으로 알아채는 변속시점이 상당히 감춰져 있는 셈이다.

연비는 어떻게 타도 10km/l 이상을 유지한다. 골목길이나 시속 50~60km 도로 구간에선 EV모드로 연료소비를 최소화해 연비 15km/l까지 올릴 수도 있고, 고속도로에선 무한질주를 즐기는 고효율 GS450h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하체가 단단해 애초부터 요철이 잦은 이면도로에선 서행이 정답이기도 하다. 에어컨을 상시 켜고 사흘 동안 마음껏 달려도 평균연비 10.5km/l를 찍었다.

최고의 실내..스포츠시트 만족도 최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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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역시 따라올 브랜드가 없는 렉서스다. 전장 4m88cm로 현대차 아슬란 정도의 길이다. F스포츠 트림만 선택 가능한 붉은 계열 가죽에 옵션은 풍부하다. 시트는 무려 6개의 버튼으로 힙, 허리, 요추까지 단단하게 조정이 가능한 스포츠시트급이다. 시트연장 버튼도 있고, 통풍시트는 오토에어컨 기능이 가미돼 편안하다.

윈드실드로 명료하게 비춰 보이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간략하게 속도와 몇가지 정보만을 흰색글씨로 보여줘 시야가 편하다. 계기판은 에코 모드와 평상시 모드에서 푸른색을 띄고 차지-에코-파워 등을, SPORT 모드에선 붉은색으로 rpm을 보여줘 강렬한 이미지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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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컨트롤도 물론 있다. 하지만 8000만원 중반대면 기대할 만한 어댑티브 컨트롤 기능은 없는게 아쉬웠다. 오토홀드와 전자식브레이크 버튼은 꽤나 핸들 아랫쪽에 숨겨져 있다. 오디오는 가정용 고급 브랜드처럼 볼륨버튼이 금속성으로 부드럽게 돌아간다. 차량의 성격처럼 오디오 역시 입체적이면서도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특성이 맘에 든다.

뒷자리 2열은 넉넉한 레그룸이 확보되고 시트에 고급스런 타공을 넣었다. 다만 2열시트 팔걸이에 기능 조정 버튼이 거의 없다시피 한 부분이나, 이 차의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초라한 자동차 리모컨 키는 디자인과 기능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질리지 않는 디자인 ‘중장년 고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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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GS450h의 첫 이미지는 ‘파격적 디자인’이다. 점점 더 대형화 되는 스핀들 그릴 등 외형 디자인은 연휴간 사나흘을 시승하면서 익숙해 졌고, 오히려 과감한 주행성능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받아들여 졌다. 과거 범퍼 위로 걸렸던 스핀들 그릴도 너무 과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2년 사이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처럼 말이다.

이번 GS450h도 마찬가지였다. 사나흘 만에 “그릴이 차량의 아이덴티티를 결정짓는 시대에 이 정도 파격은 돼야지”로 평가가 바뀌어갔다.

이는 곧 고객층을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하다. 젊은층은 파격적 디자인을 선호하겠지만 과연 중장년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젊게 사는 중장년층, 품격있는 세컨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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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가솔린 3.5리터 엔진이 들어갔는데 친환경이라고 볼 수 있나 라는 약간의 의아함이 있었지만 6기통 자연흡기 앳킨슨 사이클 방식 엔진은 생각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워 소음진동을 내는 디젤 엔진과 비교불가 수준이다. 향후 2개의 모터가 더욱 대형화 되고 가솔린 엔진은 배기량을 낮춰 결국엔 완성도 높은 전기차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충분히 엿보였다.

GS450h의 가격은 슈프림 모델이 7880만원, F스포츠 모델이 8450만원으로, 벤츠 E클래스나 아우디 A6의 상위트림과 비교해 상당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
지피코리아, 렉서스
제공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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