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크루저의 새얼굴, 대림 TR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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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라인업에 대림 TR150이 합세했다. 125cc 배기량의 2% 부족함은 채우면서도 도심에서 경쾌하게 달릴 수 있는 가벼움은 남겨두었다. 기본 적용된 다양한 옵션들과 편안한 포지션을 앞세워 예비오너들을 기다린다.
대림은 VA125, VF100, VN100 그리고 TR150까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신차를 발표했다. 단기간에 이렇게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은 중국 하오주와 협력해 내놓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미 검증된 제품을 가져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TR150은 이러한 하오주 자체브랜드로 선보인 최신 플래그쉽 모델이다. TR150의 외관은 한마디로 단정 짓기 힘들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크루저 스타일을 표방하지만 파츠들을 하나씩 따로 보면 오히려 요즘 출시되는 스포티한 네이키드 바이크 같은 인상이다. 이런 요소가 정통 아메리칸 크루저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겐 다소 낯설지만 새로운 스타일이 매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125cc에 비해 한결 여유로워진 150cc배기량과 편안한 승차감은 사용자의 취향과 용도에 따라 복잡한 도심 출퇴근길 또는 주말 투어 등 다양한 목적을 충족시킨다.
콤팩트하고 날렵한 외형
기존 대림의 크루저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은 데이스타이다. 같은 크루저 라인업에 속해있지만 가장 크게 구분되는 것은 부피감과 날선 디테일의 차이다. 데이스타의 경우 풍만한 연료탱크와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면, TR150은 전체적인 외형과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파츠들이 콤팩트하고 스포티한 모양새다. 그 동안 국산 크루저 바이크들은 125cc 배기량에 비해 조금은 과할 정도로 큰 몸체를 만드는 것이 인기를 얻어왔다. 그에 비하면 무척 콤팩트하게 느껴진다. 사실 이 클래스라면 이정도가 적당한 사이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프런트 디자인이다. 칠 각형 형상의 헤드라이트와 날카롭게 디자인된 사이드 페어링 그리고 언더커버까지 앞으로 쏠리듯 지면을 향해있고, 실버 페인팅 된 파츠들이 그러한 흐름과 함께한다. 헤드라이트의 크기가 큰 편이라 상대적으로 연료 탱크의 부피는 작게 느껴진다. 시트는 운전석과 탠덤석이 분리되어 있고 널찍하다. 포탄 형상을 한 아날로그 속도 계기반과 연료탱크에 부착된 트립 및 연료량을 표시하는 계기반이 두 개로 나뉘었다.
프런트 부분에 집중된 디자인을 사이드백과 테일 램프가 균형을 맞춘다. LED가 적용된 날렵한 형태의 테일 램프는 시인성이 좋다. 동일한 파이프로 장착된 엔진가드와 사이드백 브래킷이 시각적 통일감을 준다. 전체적으로 제품 마감이나 디테일은 좋은 편이다.
테일 램프 디자인과 동일한 날카로운 형상의 앰블럼
두터운 시트는 착석감이 좋다
도심에서 즐기는 편안함
낮은 시트고와 풀백 핸들바는 착석 시 편안한 포지션 을 제공한다. 약간의 포워드 스텝이지만 무릎의 각도는 90도 정도로 굽혀지며, 마치 의자에 앉은 편안한 자세가 된다. 탠덤 시트의 턱이 꽤 높아 꼬리뼈가 밀착되는 느낌이 안정적이다. 시동을 걸면 정숙한 엔진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카브레터 방식의 엔진이 이처럼 정숙하고 부드러울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기어를 체결하고 스로틀을 열자, 부드럽게 rpm이 상승하며 출발한다. 변속되는 느낌도 가벼운 편이다.
엔진에 열이 오른 후 신호대기 시 정차하면 시동이 꺼진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다. 그만큼 단기통 특유의 진동도 적은편이다. 특히 풀백 스타일의 핸들바는 스로틀 그립을 쥐었을 때, 손목이 꺾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잡혀 도심에서 잦은 조작에도 관절에 부담이 적다. rpm 게이지가 따로없어 회전수는 알 수 없지만 1단 40km/h 2단-60km/h, 3단-80km/h, 4단-100km/h에서 리미트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120km/h에 조금 못 미친다. 아주 뛰어난 성능은 아니지만 도심의 차량흐름에 앞서 달리는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라이딩을 하며 인상적인 점은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과 두툼한 시트가 만들어낸 안락한 승차감이었다. 웬 만한 요철은 지나쳤는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탠덤석에서도 마찬가지로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와인딩 로드에서는 안정적인 코너링 성향을 보인다. 150cc이지만 가벼운 몸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이더의 개입이 바이크 움직임에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적은 움직임으로도 원하는대로 바이크를 다루 기가 수월하다. 브레이크는 프런트 싱글디스크/리어드럼이 적용되었다. 프런트 브레이킹은 안정성 위주의 세팅으로 제동되는 과정이 부드럽고, 리어 브레이크는 초반 답력이 다소 무른 편이지만 후반부에선 강한 제동력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이끌어내려는 노력들이 돋보였다.
기본 적용되는 엔진가드와 사이드백 옵션
사이드백은 2.5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고 크기가 작은 편이라 많은 양의 짐을 수납하기는 어렵다
왼쪽 스텝에 힐가드가 따로 없어 엔진에 뒤꿈치가 닿는 경우가 생긴다
150cc가 갖는 의미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TR150은 150cc 엔진을 품고 있다. 국내에서는 2종소형 면허가 필수인 배기량이다. 사실 25cc 커졌다고 최고속이나 가속의 차이가 크게 체감되진 않는다. 더군다나 성능적인 부분이 강조된 스포츠 모델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125cc에 비해 토크가 향상되어 약간의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정도다. 하지만 보통의 원동기면허 소유자가 이 모델을 타기위해서는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반대로 2종 소형 면허 소지자라면 150cc라는 가장 작은 배기량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 딜레마가 있다. TR150은 분명 장점이 많은 바이크이다. 만약 125cc였다면 국내 시장에서 굉장히 경쟁력 있는 모델이 되었을 것이다. 그 점이 무척 아쉽다.
- SPEC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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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형식 공랭 단기통 SOHC
- 보어×스트로크 57.0x58.6
- 배기량 149cc
- 압축비 9.3:1
- 최고출력 8.3kW (8000rpm)
- 최대토크 11.4Nm (6000rpm)
-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킥 스타터
- 연료공급방식 카뷰레터
- 연료탱크용량 11.5ℓ
- 변속방식 5단 리턴
-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R)코일 스프링
- 타이어사이즈 (F)90/90-18 (R)110/90-16
- 브레이크 (F)싱글 디스크 (R)드럼
- 전장×전폭×전고 2100x870x1170 (mm)
- 휠베이스 1395 mm
- 시트높이 718 mm
- 공차중량 145kg
- 가격 3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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