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시승기] 르노삼성 유로6 2016년형 QM3, 여전히 연비 밖에 모르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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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르노삼성이 국내 출시한 2016년형 QM3를 시승했다.
2016년형 QM3는 유로6 디젤 엔진, 일부 상품성 개선이 반영된 소형 SUV다. 시기상 이달부터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더 엄격한 유로6 디젤 차량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연식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보면 된다. 기존 판매됐던 2015년형 QM3는 마린 블루 바디 컬러와 가죽시트 커버를 투입해 상품성을 보완한바 있다.
이번에 르노삼성이 판매 시작한 2016년형 QM3에선 어떤 특징을 확인할 수 있을까? 글쓴이는 르노삼성 신촌대리점에서 시승 차량으로 운영 중인 2016년형 QM3를 잠깐 타 보고 몇 가지 살필 수 있는 변화점을 정리했다.
■ 연비 밖에 모르던 바보, 연비가 떨어졌다? |
2016년형 유로6 QM3의 국내 복합 연비는 17.7 km/l다. 지난 11월 말까지 판매된 2015년형 유로5 QM3의 연비는 18.5 km/l였다. 기존 모델 대비 수치상 0.8 km/l(약 4.3 %)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QM3는 연비가 정말 나빠진 걸까? 엄밀히 말하면 2016년형 유로6 QM3의 연비는 떨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때보다 측정 기준이 강화된 산자부 공동고시 연비(후속 기사로 정리 예정)로 등록된 거라, 2013년 12월 말 승인된 현행 연비와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선 안 된다.
유로6 QM3의 연비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아래 기사로 정리된 내용과 같다.
르노삼성 유로6 QM3 vs 유로5 QM3, 연비와 성능 비교해 보니(기사 링크)
1.5 dCi90 Auto EDC 트림으로 표시된 유럽 복합 연비는 유로6 QM3(현지 모델명 : 캡터)가 26.3 km/l, 유로5 QM3가 25.6 km/l다. 기존 모델 대비 0.7 km/l(약 2.7 %) 증가했다. 유럽 현지선 복합 연비 측정 방법과 기준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히 연비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연비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요인은 공차 중량에서도 살필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표시된 정보에 따르면, 유로6 QM3는 1,305 kg, 기존 유로5 QM3가 1,395 kg로 더 가벼워졌다. 건장한 성인 남성 1명 이상의 무게만큼 줄었다.
실제 판매되는 차량도 그럴까? 운전석 도어 실 플레이트에 표시된 내용을 살폈다.
2016년형 유로6 QM3의 차량 총 중량은 1,630~1,655 kg, 2015년형 유로5 QM3는 1,675 kg다. 총 중량에서 공차 중량을 빼면 최대 적재량이 나온다. 위 계산을 적용하면 2016년형 유로6 QM3는 325~350 kg, 유로5 QM3는 280 kg다.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가벼워져서 기존보다 뻥(?)이 심한 실 주행 연비를 관찰할수도 있겠다.
또다른 요인은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다. 기존엔 정차 시 시동이 일시적으로 꺼지지 않았다. 정체 구간을 지나거나 신호 대기 중 공회전으로 소모됐던 연료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연비 주행을 하는 운전자에게 효과적이다.
■ 정체 구간 주행한 트립 연비는 10 km/l 안팎 |
2016년형 유로6 QM3는 실제로도 연비가 잘 나올까?
실 주행을 나가기 전에 기록된 트립 컴퓨터의 주요 내용을 살폈다. 운행 직전 누적 평균 연비는 13.8 km/l였다. 주행 거리 249.5 km, 소모 연료 17.9 리터, 평균 속도 21.7 km/h 조건하에 기록된 트립 연비다.
주행 가능 거리는 430 km로 표시돼 있었다.
글쓴이는 차량 시동 직후 이 트립 기록을 모두 초기화시켰다. 방법은 기존 유로5 QM3와 같다. 와이퍼 조절 레버 끝에 달린 두 개의 버튼 중 하나를 길게 누르면 기존의 트립 내용이 지워진다.
주행로는 르노삼성 신촌대리점 주변 4.2 km의 도로를 다니는 것으로 이뤄졌다. 일명 '마트 카'로 QM3를 운행했을 때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시승 시점은 오후 4시 반부터 20 여분 남짓이다. 어딜가나 막혔던 신촌역 인근 도로에서 QM3의 평균 연비는 얼마나 나왔을까?
표시된 평균 연비는 9.9 km/l였다. 평균 주행 속도가 10.1 km/h로 나왔을만큼 당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고, 공회전 시간이 길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연비가 나왔다. 이때 소모한 연료는 0.4 리터, 주행 가능 거리는 430 km에서 400 km로 확 줄었다.
실 주행한 QM3의 평균 연비가 이토록 낮았던 이유는 주행 중 오토 스탑 앤 스타트가 작동하지 않아서라는 점도 고려될 수 있다. 이 기능에 대응한 2차 배터리 용량의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기본 값 혹은 사전 설정된 이 기능이 켜져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위 평균 연비는 노말(Normal) 모드로 진행한 결과며, 연료 소모를 줄이는 에코 설정은 하지도 않았다.
■ 울컥임 줄었나? 자연스런 변속 기대할수도 |
주행 중 2016년형 유로6 QM3로 만족한 내용은 이 부분이다.
똑같은 게트락 6단 EDC 파워시프트(DCT)가 적용됐는데도 DCT 변속 특성이 바뀐 것인지 운전이 편안했다. 소위 말해 '울컥임'이라 말하는 증상을 이번 모델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기존 모델은 엔진 회전 수에 따라 일정한 주기로 변속되지 않는 현상이 가끔 일어난다. 급작스런 속도 변화로 터보 랙이 발생했을 때는 특성이 심해져서 변속이 일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 지금은 그 문제가 일부 해결된 모양인지 자연스런 변속을 유도할 수 있었다.
변속 유도를 위해 일부러 가속 페달을 떼서 다시 밀어 넣는 방식의 주행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물론 이번 시승 차량만 그런 것일수도 있으니, 정확한 건 르노삼성에 정식으로 시승 차량을 받아서 판단해야 하겠다.
■ 짧아진 암 레스트, 보다 편해진 등받이 조절 레버 |
2016년형 유로6 QM3는 실내서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암 레스트다. 기존 2015년형 유로5 QM3와 비교했을 때 암 레스트 길이가 짧아진 점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덕에 운전자가 주차 브레이크를 당기고 풀기가 더 쉬워졌다. 팔과 손목을 어렵게 집어 넣는 묘기를 부리지 않아도 된다.
등받이 조절 레버도 개선됐다. 등받이 조절 다이얼 자리에 L자형 레버가 장착된 것으로 조작이 매우 편하다. 차량 출고 시엔 차량용 엑세서리 형태로 제공되거나 서비스 차원에서 미리 달아주는 경우가 있으니 이 부분을 잘 알아봐야 한다. 기존 유로5 QM3 운전자 입장에선 부러운 변화다.
음...분리 가능한 컵 홀더는 실물을 보고 나니 시큰둥했다. 기어 노브 안쪽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눌러서 나오는 듀얼 컵 홀더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다. 몇 천 원 수준의 액세서리라서 유로5 QM3 운전자에게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2016년형 유로6 QM3 전용 외장 컬러인 카본 그레이(Carbon Grey)가 추가됐다. 세 가지 트림(SE, LE, RE)에서 모두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에 딱히 제약이 없다.
■ 유로6 QM3, 당장 구매할까? 아직 알아볼 게 많다 |
이달 출시된 2016년형 유로6 QM3를 당장 구매하는 건 소비자에게 좋은 결정일까?
애초 QM3를 사려고 결정한 소비자라면 구매 계약을 가능한 서두르는 것이 좋다. 41~57만 원이 할인되는 정부의 개별 소비세 인하 정책이 이달 말을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한 푼이라도 아껴서 최적의 조건에 차를 가질 수 있는 기회다.
3년 무이자 할부가 결합된 밸류박스 패키지(해피케어 보증 연장 서비스, 스마트 운전자 보험, 신차 교환 보장 프로그램 등 3종)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이 부분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5년 할부 계약 시(이율 3.9 % 적용)엔 밸류박스 패키지를 선택할 수 없고 비용상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구매 결정한다면 3년 무이자 밸류박스 패키지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2016년형 유로6 QM3 구매 관련으로 상담을 진행한 르노삼성 신촌대리점의 경우, 계약 시 대략 일주일이면 원하던 차량을 바로 출고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구매 패턴은 LE 트림에 오토 폴딩 사이드미러(15만 원)와 고급 인조가죽 시트(29만 원)를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색상 조합은 카본 그레이 & 블랙 루프, 마린 블루 & 아이보리 루프 순으로 투톤 컬러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다.
물론 지금 당장 2016년형 유로6 QM3를 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쌍용차 티볼리 디젤, 쉐보레 트랙스 디젤 등 동급 경쟁 모델도 비교할 수 있는데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라면 현대차 신형 투싼 내지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까지도 포함될 수 있는 것이라서 고민이 깊다. 분명한 사실은 2015년형 유로5 QM3보다는 상품 구성이 질적으로 괜찮아졌다는 점이다.
2016년형 유로6 QM3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가까운 르노삼성 영업점을 찾아 차량을 시승해 보길 바란다. 글쓴이가 정리한 것과 별 다르지 않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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