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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시승기]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 정말 실용적인 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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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24일) 오후 3시, 글쓴이는 대구 범어동에 위치한 기아차 동대구 시승 센터를 찾았다.

이곳서 시승 차량으로 운영 중인 니로 하이브리드를 잠시 타 보기 위함이었다. 곧 2박 3일 간 차량을 시승하기 전 20~30분 간 운전하는 것으로 체험한 것이어서 이번 기사는 단거리 주행 시 시내 연비, 아이오닉보다 뒷 좌석이 얼마나 넓은지, 트렁크 적재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만 확인하는 내용으로 가볍게 풀었다.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와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비교한 깊은 시승기는 2박 3일 시승이 진행된 후에 다룰 계획이니, 이를 인지하고서 아래 단락을 살피길 바란다.

 

■ 시내 연비는 얼만큼 나와요?

이 날 글쓴이는 18인치형 휠타이어(225/45 R18 91V, 미쉐린타이어 프라이머시 MXM4)가 장착된 노블레스 트림을 몰았다. 주행로는 기아차 동대구 지점(대구MBC 네거리)부터 수성못 앞 삼거리에서 유턴해 되돌아오는 8 km 구간이다. 전형적인 단거리 시내 주행 코스라 할 수 있다.

이 구간을 시승한 니로 하이브리드의 평균 연비는 16.8 km/l(평균 속도 20 km/h, 시승 시간 23분, 시승 직전 배터리 잔량 약 50 %, 운전석 및 동승석 23도 오토 에어컨 기준)로 출력됐다. 복합 연비로 표시된 17.1 km/l보다 좀 모자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운전자와 시승 전담 직원, 동승객으로 뒷 좌석에 한 명의 성인 남성이 더 탑승했고, 사전에 가득 주유된 상황치곤 비교적 양호하다.

체감상 실내 유입되는 엔진 및 주행 소음은 아이오닉과 별 차이가 없다. 전기(EV) 주행 모드에서 엔진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아이오닉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기계적 동작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신차 발표 당시 진동 소음(NVH)도 특별히 대응했다고 프리젠테이션했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시승 구간의 노면 상태가 상대적으로 거칠어, 글쓴이가 저감된 진동 소음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주행 성능보다 연비를 위한 선택이라면 18 인치형 휠타이어는 권장하지 않는다. 원한다면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29만 원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16인치형 휠타이어에서 18 인치형으로 바꿀 수 있기는 하다.

 

■ SUV라 하던데, 앉으면 해치백

▲ SUV의 시트 포지션이라 말하기엔 상당히 낮다. 해치백과 비슷한 시트 포지션이다.

기아차는 니로 하이브리드를 '더 스마트 SUV'라 표현했다. 신차 발표 당시 소형 SUV로 국내 판매 중인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를 한데 엮어서 가장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을 제안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적어도 가격은 소비자 설득이 통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SUV의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차라 말하긴 다소 어렵다. 겉보기엔 차량 전후좌우로 부착된 플라스틱 클래딩, 상단에 패션 루프랙까지 설치돼 SUV가 맞구나 생각이 들겠지만, 운전석에 착석하면 이게 SUV인지 되묻게 된다.

 

동승한 기아차 시승 전담 직원은 해치백 모델인 현대차 i30를 탄 듯하다고 말했다. 체감상 i30보다는 약간 높다할 수 있지만,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보다는 시트 포지션이 낮다. 차라리 푸조 2008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다. 이보다도 시트

포지션이 더 낮다.

 

평소 높은 시트 포지션의 SUV를 운행했던 소비자라면 거부감을, 준중형 세단을 몰던 소비자라면 유연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판단은 니로 하이브리드를 시승해 본 소비자에게 맡긴다.

 

■ 뒷 좌석, 아이오닉보다 편한가요?

니로 하이브리드의 뒷 좌석은 키 180 cm의 성인 남성이 앉아가는데 무리가 없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휠베이스가 스포티지(2.67 m)보다 3 cm 더 길면서, 아이오닉(1.45 m)보다 전고가 9.5 cm 높은 차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처럼 아반떼 뒷 부분을 변형한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은 아니라서 뒷 좌석 승하차 공간을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

▲ 줄자로 측정한 시트 바닥-루프 간격, 운전석과 뒷 좌석 간격. 배터리는 뒷 좌석 밑에 들어간다.

혹시 몰라서 줄자로 운전석과의 시트 간격, 시트 바닥부터 루프까지의 간격을 간단히 측정했다. 운전석과 시트 간격은 약 31 cm, 시트 바닥에서 루프까지의 간격은 약 98 cm로 나왔다. 아이오닉은 니로 하이브리드와 휠베이스가 같아도 운전석과의 시트 간격이 27 cm, 시트 바닥에서 루프까지는 약 84 cm로 측정됐다.

 

뒷 좌석 승하차 시 니로 하이브리드에서 아이오닉보다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이 더 넓다고 느끼는 건 바로 이런 구조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다. 휠베이스가 같아도 차종 특성상 시트 배열은 일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니로 뒷 좌석의 착좌감이다. 쪼그려 앉아가는 듯한 모양의 시트 굴곡, 쿠션감이 좋은 시트가 장착되는 것은 아니라서 장시간 앉아가기는 개인에 따라 불편함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 트렁크는 얼마나 큰가요?

니로 하이브리드의 제원상 기본 트렁크 적재 공간은 427 리터다. 제원상 수치만 따지면 르노삼성 QM5 네오(429 리터)와 쌍용차 티볼리(423 리터) 사이라 할 수 있다. 이 차엔 얼만큼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을까?

▲ 줄자로 측정한 트렁크 주요 부위. 수하 가능 화물 높이, 깊이, 폭 순

줄자로 측정했다. 기본 상태서 수하 가능한 화물 최대 깊이는 약 78 cm, 폭은 99(트렁크 바깥)~105(트렁크 안) cm, 높이는 63(측면)~69.5(트렁크 가운데) cm 수준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비교한다면 폭은 1 m 내외로 비슷하면서 수하 가능한 최대 화물 깊이는 아이오닉이 11.5 cm 더 깊고, 수하 가능 화물 높이에서 니로가 비교적 여유롭다고 할 수 있다.

자잘한 수납품은 3단 러기지 보드 아래의 러기지 트레이에 정리해 넣으면 되지만, 노블레스 트림이 아니고선 러기지 트레이

 

를 비롯한 구성을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운전자가 사전 인지해야 한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적재 공간 자체는 여느 소형 SUV보다는 비교적 크고 넓은 축에 속해서 별 스트레스 없이 화물을 실어나를 수는 있다. 러기지 트레이를 비롯한 일부 구성이 럭셔리 등 기본 트림에서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트렁크의 수납 용이성을 특별히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대체용 설치품을 생각해두는 것이 좋겠다.

 

■ 잘 모르겠다, 더 타 봐야 알겠는데...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는 적어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보단 상대적으로 실용적인 차라 할 수는 있다. 국내 시판 중인 소형 SUV의 필수 요건인 공간 활용성, 디젤 못지 않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연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간 유지비 등을 내세워 합리적인 차를 바라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책정된 판매 가격도 소비자로서 납득할만한 수준이라 할 수도 있다. 세제 혜택 후 구매 가격 기준으로 기본 모델인 럭셔리가 2,327만 원, 프레스티지 2,524만 원, 노블레스는 2,721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버튼 시동 스마트키 시스템을 기본 트림에서도 선택 가능하도록 옵션을 구성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프레스티지 이상 트림에서 패키지화된 옵션이 너무 많다는 점이 되겠다. 다해서 196만 원인 드라이빙 세이프티 패키지에 꼭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엮었어야 하는 것인지, 162만 원하는 8인치형 내비게이션 패키지는 8-스피커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ECM 룸미러, 하이패스 요금 징수 시스템 등 네 가지가 한데 묶인 점은 소비자로서 아쉽다. 필요 없는 기능까지 소비자가 반드시 옵션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니로 하이브리드에서 구매를 권장하는 트림은 럭셔리에 버튼 시동 스마트키 시스템(29만 원)을 조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LED 리어 콤비 램프를 비롯한 외장 품목, 앞 좌석 통풍 시트, 뒷 좌석 에어 벤트 등 기본 편의 사양을 원한다면 프레스티지로 한 등급 올리는 것도 괜찮다. 시승 전담했던 현지 직원도 "럭셔리와 프레스티지 순으로 구매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니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비교한 내용은 2박 3일 간 시승이 진행된 후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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