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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매력의 중형 세단을 경험하다 - 쉐보레 말리부 2.0 LTZ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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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4월 출시한 신형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시승했다. 쉐보레 말리부는 GM 글로벌 시장의 대표 중형 세단모델로, 한국 시장에서는 쏘나타와 K5 등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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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리부는 시장에서의 호의적 반응으로, 쉐보레 말리부는 르노삼성의 SM6와 함께, 이들의 주적(主敵)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직접 경쟁할 만한 상대로 떠올랐다. 그리고 말리부는 한국 중형세단 시장의 경쟁을 격화시키는 데 한 축을 담당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울러, 경차 모델인 스파크와 함께, 현재 한국GM의 판매량 신장을 견인하고 있는 주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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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쉐보레 말리부는 현재 말리부의 최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2.0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 LTZ 프리미엄 모델이다. 실질적 주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니지만, 말리부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3,1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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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모델 체인지를 이룬 말리부는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 등을 통해 차례차례 선보여 왔던,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보여준다. 단순하고 선이 좀 굵은 스타일이었던 기존의 말리부에서 한결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각의 스타일링으로의 변화는 실로 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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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상징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돌출되고 좌우 공기흡입구를 두드러지게 강조한다. 헤드램프는 가느다란 형태를 통해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여기에 임팔라와 유사한 디자인의 크롬 라인을 비롯한 디테일이 화려함을 더하여, 전반적으로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을 만든다. 전체적인 형상에서부터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말리부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격렬한 굴곡의 선과 면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 덕분에 한층 커진 차체와 시너지를 이루며 차의 외관을 한층 눈에 띄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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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의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이 있다면, 바로 그 우월한 `기럭지`다. 말리부는 동급최장의 차체 길이를 자랑하며, 길고 늘씬한 느낌이 강조되어 있으며, 한국GM도 이 점을 특히 강조한다. 준대형급 최장의 차체 길이를 자랑하는 임팔라와 유사한 측면 디자인도 눈에 띈다. 도어에 차명을 붙여, 임팔라와 비슷한 느낌을 낸 점은 임팔라와의 유사성을 작정하고 노린 것처럼 보인다. 19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알로이 휠도 인상적. 뒷모습 역시 임팔라와 유사한 느낌이다. 테일램프는 임팔라의 것과 유사한 스타일링을 취하고 있으나, 면발광 LED 램프 등을 적극 사용하여 화려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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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임팔라와 유사한 느낌이 든다. 기존에 비해 한층 화려해졌고, 외모만큼이나 큰 폭의 변화를 보여준다. 실내는 쉐보레가 과거부터 줄기차게 강조해 왔던 듀얼콕핏 디자인이 더욱 강조되어 있다. 임팔라에서 보여준 가죽 소재의 대량 사용 등의 소재 개선 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전체적인 품질감면에서 크게 진일보한 모습이다. 실내의 장식으로 사용된 패널은 일견 우드 패널로 보일 수 있지만, 실은 나무 무늬의 분위기를 낸 인공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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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포크 타입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지닌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좋은 편이다. 말리부의 스티어링 휠은 트림에 따라 열선 기능이 추가된다. 계기판은 임팔라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회전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컬러로 된 큼지막한 중앙 정보 창은 임팔라의 것과 같은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기어 셀렉터는 P-R-N-D-L의 직선형 5개 레인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레버 상단에 수동 변속 기능 버튼을 붙인 `토글시프트`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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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쉐보레 말리부에는 임팔라와 같은 최신 사양의 마이링크를 탑재할 수 있다. 새로운 마이링크는 캐딜락의 터치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QUE와 거의 동일한 형태를 띄고 있다. 문을 열러 차에 접근했을 때 나타나는 캐딜락 스타일의 세레머니도 구경할 수 있다. 8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사용상의 편의성은 캐딜락 QUE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 오디오는 9개의 고성능 스피커와 대용량 앰프로 구성된 BOSE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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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착석감으로는 안락한 주행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편안한 착좌감은 장시간의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다. 운전석은 허리받침을 포함하여 총 10방향, 조수석은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시승차인 2.0 LTZ 모델의 경우, 각 3단계의 열선과 통풍 기능이 장비되고, 운전석 한정으로 2개의 메모리 기능까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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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충분히 안락한 착석감을 준다. 공간은 동급 최대의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를 지니고 있는 만큼, 다리 공간 면에서는 성인 남성도 충분한 여유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다. 그러나 머리공간은 탑승자에 따라서 답답함을 호소할 여지가 있다. 선루프가 장착된 시승차의 경우, 선루프를 수납하기 위한 공간이 뒷좌석 머리 공간을 상당 부분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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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의 트렁크 용량은 447리터. 한국GM은 말리부의 트렁크가 골프백 4개를 모두 실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트렁크 공간 내부에 돌출부가 많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간이 부족하다면, 6:4 비율로 뒷좌석 등받이를 접을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하여 공간을 더 늘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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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말리부 2.0 모델의 엔진은 캐딜락의 세로배치 2.0 터보 엔진을 가로배치로 바꾸고, 전륜구동에 맞게 조정을 가한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제원 상 최고 출력은 253마력/5,300rpm, 최대 토크는 36.0kg.m/2,000~5,000rpm이다. 캐딜락의 2.0리터 터보 엔진이 기존의 3.0~3.6리터급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점을 감안하면, 말리부의 2.0 터보 엔진은 미국의 중형 세단 시장에서 보편적인 3.0~3.5리터급 자연 흡/배기 6기통 엔진에 대응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현재 국내 시장에서 말리부의 주력이 되고 있는 1.5리터 엔진은 2.4~2.5리터급 자연 흡/배기 4기통 엔진에 대응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공인 연비는 도심 9.4km/l, 고속도로 13.2km/l, 복합 10.8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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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리터급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말리부는 정숙하다. 파워트레인에서 흘러들어오는 소음과 진동이 훌륭한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다. 정차 중의 소음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고급 세단인 캐딜락 CTS를 연상케 할 정도다. 여기에는 말리부의 비교적 충실한 방음 설계와 더불어, BOSE 오디오 시스템과 연계하여 작동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ing) 장치의 도움 덕분이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주를 이룬다. 패밀리 세단의 정석에 가까운 안락한 승차감은 일상적인 운행에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항상 부드럽기만 한 물렁살은 아니다. 과속방지턱 등의 큰 요철을 타고 넘을 때에는 꽤나 든든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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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을 힘껏 밟기 시작하면, 253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하는 엔진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직선 주로에서의 지속적인 가속에서 6단 자동변속기는 엔진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기를 쓰며, 엔진의 힘을 바쁘게 앞바퀴로 전달한다. 2,000~5,000rpm에 이르는 넓은 영역에서 꾸준히 최대토크를 내어주는 엔진은 말리부의 차체를 시종일관 힘차게 밀어준다. 엔진은 회전수가 높아져도 그리 자극적인 소리를 내지 않으며, 고회전에서도 정숙함으로 일관한다. 여기에 든든함이 느껴지는 차체와 고속 주행 중에 감도가 확실하게 묵직해지는 R-EPS 스티어링 시스템 등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우수한 고속 주행 안정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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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 구간에서는 일반적인 패밀리세단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완만한 구배의 고속코너에서는 불안함이 없으나, 급회전이 연속되는 저속 코너 구간에서 그러한 모습이 드러난다. 섀시는 확실히 든든한 느낌을 주지만, 차체가 크기 때문에 민첩함 면에서 약간 손해를 보고 있는 듯하다. 차체에서 발생하는 롤은 다소 큰 편이지만, 불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머리 부분이 다소 무거운, 전륜구동 차의 특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고 나면 의외로 다루기는 쉬운 편이다. 코너 진입 속도에 지나치게 욕심 부리지 않는다면, 덩치에 어울리는 진중한 몸놀림으로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꽤나 거침 없이 헤치고 나아가는 말리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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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시스템은 상술했듯, R-EPS를 사용하고 있다. 경쟁사인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사용하고 있는 C-MDPS에 비하면 직결감이나 피드백 면에서 더욱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변속기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말리부의 6단 자동변속기는 직선 주로에서의 가속이나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기존 말리부 때부터 지적되어 왔던 토글 시프트는 적극적인 수동변속에서 불편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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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성능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제동력은 패밀리세단의 기준에서는 비교적 준수한 모습을 보인다. 격렬한 제동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쉽게 지치지 않으며, 브레이크 페달의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아, 차를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다. 종합적으로 동력성능과 제동성능은 우수하나, 코너링보다는 안락한 승차감을 우선순위에 두는, 미국식 패밀리 세단의 정석을 잘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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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2.0의 연비는 공인연비(도심 9.4km/l, 고속도로 13.2km/l, 복합 10.8km/l)보다 낮은 기록을 냈다. 트립컴퓨터로 기록한 구간 별 평균 연비는 혼잡한 시간대의 강남구 일대의 도심 구간에서 5.4km/l, 교통 사정이 비교적 원활한 시간대에서는 7.8km/l를 기록했다.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여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정속 주행한 평균 연비는 13.0km/l를 기록했다. 시승 중에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급출발과 급제동을 자제하고, 각 도로 별 규정 속도에 맞춰 운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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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말리부는 R-EPS,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8개의 에어백, 그리고 스마트키를 전 모델에 기본 제공한다. 사양에 따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을 비롯하여 저속 및 고속 긴급 제동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 교행 감지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의 다양한 각종 안전 사양이 마련된다. 가격은 1.5리터 모델이 2,310~2,607만원, 2.0리터 모델이 2,957~3,180만원(모두 VAT 포함)으로 주적인 쏘나타와 직접 경쟁하고 있다. 말리부의 가격 정책은 지금의 말리부가 보이고 있는 시장에서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데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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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한 새로운 쉐보레 말리부는 시승 내내 다양한 면에서 향상을 이루며, 기본기와 품질감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리부, 그 중에서도 2.0 모델은 동급에서 가장 긴 차체와 새로운 디자인으로 완성된, 스포티하고 도전적인 이미지, 걸출한 동력성능, 우수한 고속주행 안정감, 감성품질의 증강 등의 여러 가지 요소들 덕분에 확실히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화된 요소들이야말로 말리부를 경쟁자들과 확실히 다르게 만들어 주는 부분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화 요소들은 말리부가 갖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주는 원동력이 된다. 남다른 매력의 중형 패밀리 세단을 찾는 이라면, 말리부는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글, 사진
박병하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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