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는 도전의 결과, BMW 740Li x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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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도전은 언제 봐도 대담하다.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양산차에 집어넣고 트렌드를 이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7시리즈가 함께 한다. 상대적으로 타킷층이 높은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변화를 주도하는 신기술을 아낌없이 넣었다.
6세대로 진화한 신형 7시리즈 역시 일반 양산차에는 없던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해 대중 앞에 섰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BMW 740Li xDrive를 직접 몰아보면서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시승행사를 시작하면서 끝날 때까지 모든 기술 하나하나가 새로웠고 BMW의 의지와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운전석, 뒷좌석 구분 없이 차를 타면서 느낀 전체적인 7시리즈의 매력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외관을 볼 겨를도 없었다. 곧바로 운전석에 앉아 시승이 시작됐다. 740Li xDrive라고 해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작년 출시행사 때 봤던 신형 7시리즈의 모습 그대로다. 그래도 화려한 신기술은 언제 봐도 새로워 다시금 꼭 한번 써보게 된다. 사람의 손동작을 파악해 인터페이스를 작동하는 제스처 컨트롤이 대표적이다. 손을 빙글빙글 돌리거나 두 손가락을 강하게 밀어 음악을 끌 수 있다. 물론 와이드 대형 모니터는 물론 각종 공조장치 버튼도 모두 터치 패널이 적용되어 있어 한층 편리해졌다.
BMW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경쟁 차종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제대로 무르익었다. 사용법이 간편하고 연동성이 뛰어나 답답함이 없다. 특히, 수많은 수정과 보완을 통해 완성된 전용 내비게이션은 국내 지형에 최적화되어 있어 복잡한 길도 정확히 안내한다. 여기에 7시리즈 고객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는 매우 유용했다. 실제 운전 중 목적지를 잘못 입력해 난감한 상황이 있었는데 상담원과 원격으로 연결해 바로 목적지를 잡아줬다.
진보된 기술은 끊임없이 운전자를 도와줬다. 7시리즈에 장착된 핸들링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와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앞차와의 거리를 파악해 자동으로 가속과 감속을 조절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첨단 장비가 긴밀히 협업해 차를 움직였다. 모든 기능을 활성화 시키니 운전자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행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도 자연스럽다. 이러한 기술의 결과물을 직접 몸으로 느끼니 신기하면서도 차가 더욱 기특해 보였다.
여유롭게 중간 지점에 도착한 뒤 간단한 740Li xDrive 설명과 무인주차 시스템에 대한 시연이 이어졌다. 정확한 이름은 '리모트 컨트롤 파킹'으로 운전자가 밖에서 디스플레이 키 만으로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차 공간과 차의 각도가 10도를 넘지 않아야 하고, 차가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 기술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그 동안 전파법 기준으로 좋은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적용하지 못했지만 최근 정부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기 때문에 장착이 가능해졌다. BMW 관계자는 "좋은 신기술을 더욱 많은 소비자가 느끼기를 바란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하루빨리 장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가는 길은 굽이치는 유명산 고갯길을 통과하는 코스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BMW의 매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더욱이 이 차는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740Li xDrive 모델이다. 최고속도 326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하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빠르게 치솟는 속도계와 민첩한 핸들링, 바닥에 바짝 붙어 달리는 서스펜션의 조화가 놀랍다. 감각적인 배기음과 육중한 차체가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 사뭇 새롭다. 특히, 4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는 극한의 상황에서 빛을 발휘했다. 조금만 더 속도를 주면 뒤 꽁무늬가 돌며 위험한 상황이 올 것 같은데도 차는 더 밟으라며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결과는 언제나 정확했다. 자연스레 운전자로 하여금 믿음과 확신을 주었고, 이내 자신감으로 돌아온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뒷좌석으로 바꿔 타 7시리즈의 장점을 느껴보기로 했다. 일반 모델보다 140mm 긴 롱 휠베이스답게 무척 여유로운 모습이다.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밀면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비행기 일등석 같은 공간도 연출된다. 팔걸이에 부착된 테블릿 PC는 실내 편의장치를 작동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햇빛가리개를 걷을 수도 있고, 마사지 시트 및 실내 조명 설정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는데 모두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돌아가는 짧은 길이 아쉬울 뿐이다.
740Li xDrive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숙성, 고급 옵션 등 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품격은 그대로 있으면서 BMW 특유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 즐거움을 줬다. 또, 7시리즈에 탑재된 신기술을 온종일 느껴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이 회사의 마음가짐까지도 느껴볼 수 있었다.
"7시리즈 고객이 이런 변화를 좋아할까?", "너무 과한 설정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BMW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을 최고의 고객에게 제일 먼저 선보이고 평가받기를 원했다. 지금 껏 나온 7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다. 1991년 선보인 제논 헤드램프, 2001년 i드라이브, 2008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은 항상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면 누군가는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BMW는 두려워하거나 소극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강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전진했다. 7시리즈에는 이런 당당함이 묻어 있다. 이것이 이 차를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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