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의 라브4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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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4 하이브리드는 조금 특별한 SUV다. 90년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탈 수 있는 SUV를 지향하며 세상에 등장한 라브4 하이브리드는 지금의 도심형 SUV라는 단어를 널리 퍼트린 선구자와 같은 차다. 모노코크 보디와 안락한 승차감, 실용성이 강조된 구성 등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도심 속 단거리만 움직이기에는 너무 아깝다. 크기 및 공간, 파워트레인 등을 살펴보면 본격 레저용 차로도 손색없다.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이지만 딱히 내세울 만한 특징은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진짜 이 차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콘셉트에 맞는 구매자를 가정하고 세심하게 차를 살펴보았다. 대상은 주요 구매층 중 하나인 아이를 키우는 여자와 남자가 바라본 라브4 하이브리드다.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시승차를 받은 4일 중 이틀은 도심에서만, 나머지 이틀은 교외 장거리로만 다녔다. 또, 실제 한 가족을 섭외해 라브4 하이브리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참고했다. 일반적인 시승기에서는 놓칠 수 있는 세심한 부분까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때로는 남자의 시선에서, 때로는 여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라브4 하이브리드를 만나보자.
그 여자의 라브4 하이브리드
가족용 차로 어떤 것을 살지 고민하다 라브4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SUV를 원하는 남편과 조용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원하는 내 의견이 잘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우리 부부는 튀는 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자동차는 그저 움직이는 물건에 불과하다. 이렇게 무난한 SUV를 찾다 보니 자연스레 이 차로 넘어왔다. 높은 차체와 큼직한 문짝, 유리창 등에서 전형적인 SUV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감각적인 램프 구성과 얇은 LED 주간운행등은 세련된 맛을 잘 살렸다.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시야가 눈에 들어온다. 계기반과 변속기 디자인도 큼직해서 조작하기 편하다. 반대로 센터페시아 가운데 모니터는 크기가 작다. 요즘 차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터치 방식을 사용해 조작은 편리하지만 작은 크기와 숫자가 여간 답답한 게 아니다. 커다란 사이드미러 끝에는 작은 불빛이 점등된다. 사각지대 감지 센서가 장착되어 안전한 차선 변경을 도와준다. 경사로 밀림방지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덕분에 마트 오르막길이나 언덕에서 두렵지 않다. 여러모로 운전이 서툰 나에게 딱이다.
차는 정말 조용하다. 시동은 언제 켰는지도 모를 정도로 고요하고, 주행 중에도 차는 스르륵 소리 없이 움직인다. 정체가 심한 도심 속에서는 EV모드를 적극 활용한다. 순수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달리기 때문에 기름 한 방울도 절약할 수 있다. 단, 시속 45~50km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꺼지고, 배터리가 어느 정도 충전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어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도 높은 연비를 보고 있으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이틀 연속 도심 주행만 했을 뿐인데 계기반 속 연비 표시창에는 리터당 14.7km를 기록했다.
SUV는 시끄럽고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이 깨졌다. 라브4 하이브리드는 키 큰 세단을 타는 것처럼 안락하고 편안하다. 유용한 안전장치는 물론 출퇴근 도심 속 높은 연비는 알뜰한 살림에 도움도 준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 구입시 각종 세금 혜택과 함께 저공해 차로 분류되어 혼잡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이용에 있어 감면을 받을 때는 효자가 따로없다.
그 남자의 라브4 하이브리드
평소 큰 차를 좋아한다. 그래서 SUV아니면 다른 차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어느 정도 운전 재미도 있어야 하고 사륜구동 시스템도 갖춰졌으면 좋겠다. 또, 차 한 대로 출퇴근도 해야 하며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놀러도 가야 한다. 여러 가지 조합을 맞춰보니 합리적인 라브4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직렬 4기통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다. 시스템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21.0kg.m의 힘을 내는데 가속감은 일반적인 내연기관으로만 달리는 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쾌하게 가속하고 고속에서도 무리 없이 차를 이끈다. 몸이 파묻히는 짜릿함과는 거리가 멀다. 또, 급가속을 하면 무단변속기 특유의 우렁찬 소리가 들리지만 답답하거나 버거운 속도는 결코 아니다. 차분히 달리다가도 속도를 내야 할 때 언제든지 빠르게 달려주고, 계기반의 속도계는 생각보다 높은 숫자를 가리키고 있다.
이 차에는 독특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하이브리드에 최적화된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 E-Four가 그 주인공이다. E-Four의 핵심은 2개의 모터, 제너레이터 외에 뒷바퀴 쪽에 1개의 모터, 제너레이터를 추가로 넣어 후륜의 구동과 전기 에너지의 생성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 결과 보다 적극적인 배터리 충전과 4륜 구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주행 안전성도 높아졌다.
E-Four 시스템으로 차는 한층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코너를 돌아 나간다. 또한, 센터페시아 모니터 속 에너지 흐름도를 통해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마찬가지다. 평상시의 주행에서는 전륜으로 주행을 하지만, 미끄러운 노면과 불규칙한 험로를 만나면 전자적 4륜 구동 시스템이 개입해 탄탄하고 안정된 주파 능력을 보여준다. 도심형 SUV라는 타이틀과는 다른 제법 믿음직스러운 오프로드 실력이다.
주행감각 외에도 넓은 실내 공간은 레저용 차로 부족함이 없다.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는 2열 시트와 함께 넓은 트렁크 공간은 짐을 가득 싣고 가족여행을 떠나기에 제격이다. 트렁크는 높이가 낮아 어린 아이들도 쉽게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있다. 전동트렁크 기능을 지원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곳곳에 마련된 여유로운 수납공간과 알차게 숨어있는 틈새 공간도 매력적이다.
가장 합리적인 SUV를 찾는다면
누군가는 라브4 하이브리드를 뚜렷한 개성이 없는 무난한 차라고 느낄 수 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양쪽의 균형을 적절히 맞춘 가장 실용적인 차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한 대의 차를 갖고 도심과 교외, 주중과 주말 어느 한 쪽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라브4 하이브리드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또, 자연스레 환경까지 생각하는 스마트한 소비자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모두를 위한 가장 합리적인 SUV가 라브4 하이브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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