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닛산 GT-R, 변화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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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슈퍼카 사냥꾼 역할을 했던 닛산 GT-R이 출시된 지 9년 만에 새로 변경됐다. 포르쉐나 페라리였다면 R35 GT-R을 벌써 다음 세대로 바꿨을 것이다. 하지만 닛산은 완전변경 대신 큰 폭의 페이스리프트를 택했다. 실내는 신형 시트, 대시보드, 인포테인먼트 등 많은 부분이 변했다. 외관 디자인은 범퍼, 그릴, 보닛, 사이드 실, 리어 디퓨저까지 새롭게 바꿨다. 새로 만든 에어로다이내믹 덕분에 냉각 속도가 빠르고 저항을 덜 받아 다운포스가 증가했다.

차체를 다시 설계하면서 A필러와 C필러 주변을 강화했다. 서스펜션은 업데이트를 통해 마운팅을 강화했다. 그리고 가벼운 휠을 달고 '빌스테인'(Bilstein) 어댑티브 댐퍼를 더했다. V6 3.8L 트윈터보 엔진은 부스트 압력을 높이고 흡배기 시스템을 새롭게 했다. 최고출력이 20마력, 최대토크가 약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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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분위기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저렴해 보이는 플라스틱 대부분을 걷어내고 조악한 스위치를 없앴다. 얇고 돌기가 난 스티어링 휠, 가죽을 두른 센터페시아, 카본 파이버로 덮은 트랜스미션 터널은 품질이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 모델에 비해 약간 발전했다. 여전히 보기에 뭉툭하고 반응은 느리다. 하지만 로터리 노브를 사용해 조작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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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듀얼 클러치 트랜스액슬 기어박스는 R35에 달렸던 투박한 6단 자동변속기에 비하면 변속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변속이 부드럽고 조용하며 효율적이다. 하지만 저속에서 가속을 하면 반응이 느리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줄어들었고 승차감은 향상됐다. 그래서 GT-R을 타고 불편함 없이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

닛산에 따르면 20마력이 늘어났으나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변화가 없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맺은 새로운 신사협정에 따라 닛산은 공식적으로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시승 도중 손에 든 측정기로 성능에 대해 잠시 측정할 기회가 있었다.

GT-R은 잘 포장된 직선 도로에서 0→시속 97km 가속에 3.3초가 걸리고 시속 160km까지 7.6초가 걸렸다. 8만파운드(약 1억3800만원)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차들보다 빠르고 슈퍼 스포츠카보다 조금 느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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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R이 아우디 R8 V10 그리고 포르쉐 911 터보와의 경쟁에서 부족한 부분은 무게다. 총무게가 1752kg이다. GT-R의 앞머리에서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488GTB와 맥라렌 570S와 같은 차들이 속해있는 고성능 퍼포먼스 그룹에 포함되진 않는다. 닛산의 자이언트 킬링 시대는 끝났다. 아니 잠시 보류해 두자.

무거운 차체를 끄는 보디 컨트롤은 무난하다. 서스펜션은 이전 모델에 비해 딱딱한 요철을 안정적으로 넘는 마술을 보여준다. 네바퀴굴림(4WD) 시스템은 뒤쪽에 구동력을 충분히 남긴다. 이로 인해 힘으로 균형을 잡고 조정해 중립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GT-R 니스모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거칠고 모든 면에서 충분히 빠르다. GT-R은 충성고객을 계속 자극할 것이다. 비록 예전만큼 선풍적이진 않지만 우리가 알던 스카이라인의 명성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빠르고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신형 모델은 현실과 동떨어진 금액으로 사야 한다. '자이언트 킬러'든 아니든 상관없다. GT-R은 여전히 강한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만큼 완성도 또한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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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샌더스(Matt Saunders) c2@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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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카코리아 편집부 c2@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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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카 코리아 (www.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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