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오너가 바라본 신형 아반떼…얼마나 좋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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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7세대 아반떼(CN7)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을 개선하고 중형차급 옵션까지 추가하며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얼마나 좋아졌을지, 법인차로 3년간 아반떼를 이용 중인 모터그래프에서 두 차량을 비교했다. 모두 1.6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선루프까지 포함된 완전 풀옵션 사양이다.
먼저 외모를 살폈다. 가장 큰 변화는 헤드램프로, 기존 치켜 올라갔던 눈이 일자로 길어지며 한층 얌전한 인상으로 변했다. 램프가 얇아지면서 전면부가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을 준다. 일각에서는 졸려보인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온다.
프론트 그릴 및 범퍼 하단부도 보다 스포티한 형태로 바뀌는 등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도 꽤 많아졌다. 외관 색상이 밝은 계열이라면 조금 지저분해 보일수도 있겠다.
신형 아반떼는 차체의 일부인 프론트 펜더 디자인을 바꿨다. 플라스틱 소재를 바꾸는 것은 흔하지만, 이렇게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차체를 바꾸는 건 드문 일이다. 새로운 모습의 헤드램프를 넣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사소하지만 큰 변화다. 측면부는 변화가 거의 없다. 크롬 벨트라인 몰딩과 C필러쪽 플라스틱 마감이 살짝 바뀐것을 제외하면 동일하다.
후면부는 새로워진 범퍼 하단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과감한 라인이 하단부를 감싸며, 하부에는 디퓨저를 연상케하는 장식까지 새겨졌다. 기존 모델이 일반적인 승용차 느낌이라면 신형은 마치 고성능 버전을 보는 듯하다. 향후 등장할 N라인과 N 모델의 디자인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실내는 큰 변화 없이 상품성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일단 기존에 없던 서라운드뷰 모니터(SVM) 시스템이 추가됐다. 아반떼 정도 작은 차에 서라운드뷰 옵션이 웬 말이냐 싶었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역시나 쓰임이 많다. 초보운전자라면 크게 환영할 부분이다.
여기에 빌트인캠이 들어갔고, 모든 등화류가 LED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차주들이 노란색 전구를 LED로 바꾸는 튜닝을 즐겨한 점을 생각하면 바람직한 개선이다. 시트는 세이지 그린 컬러가 추가됐는데, 색감이 오묘하다.
쓰임새 없는 계기판 왼쪽 공간은 여전히 아쉽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늬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만족도가 높은 업데이트가 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소프트 페인트 내장재' 옵션이다. 1열 도어 트림 상단부와 동승석 크래쉬패드 가니시에 소프트 페인트 기법을 사용했다. 기존 딱딱한 플라스틱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기존 오너들이라면 해당 부품만 따로 구해서 장착해도 좋을 듯하다.
모터그래프 아반떼는 3년 동안 법인차로 이용되며 각종 테스트와 서킷 주행을 견뎠다. 6만km를 넘게 달린 차량과 갓 나온 새차의 컨디션이 같을 리 만무하지만, 승차감 차이는 꽤 컸다. 동일한 타이어에 공기압까지 똑같이 맞추고 주행했는데, 기존 아반떼는 어딘가 통통 튀고 가벼운 느낌인 반면 신형은 한층 차분하고 안정적이다. 전반적인 방음도 조금 더 우수했다.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밝힌 별도의 승차감 개선 변화는 없었지만, 두 차량의 주행 질감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함께 시승한 레이스 드라이버 강병휘 선수는 "1.6 자연흡기 엔진이 달린 준중형 사이즈의 평범한 아반떼임에도, 달리기 실력 만큼은 '슈퍼' 노멀하다"라며, "이를 가능케 한 225/45 사이즈 17인치 타이어 옵션은 꼭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쉬운건 가격이다. 대부분의 신형 모델이 그렇듯, 좋아진 만큼 가격도 많이 올랐다. 2020년 4월 출고한 모터그래프의 풀옵션 아반떼는 2574만원이었다. 신형 모델은 여기서 10% 오른 2831만원이다. 준중형급에서 257만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다양한 옵션을 갖춘 최신차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연식이나 주행거리가 짧은 기존 모델을 중고차로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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