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서 앞서는 콤팩트 SUV, 쌍용 티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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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쌍용은 XLV 에어 콘셉트를 공개했다. 티볼리의 사이즈를 늘린 버전이었다. 에어 콘셉트는 7개 좌석을 얹은 구조였으나, 양산형 모델의 좌석은 5개 뿐이다. 왜냐면 XLV(국내명 티볼리 에어)의 휠베이스가 기본형 티볼리와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C필러 뒤로 24cm가 추가되어, 이제 더 커진 트렁크 공간을 갖추게 되었다. 쌍용은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기본 적재용량이 720L라고 주장했다.
출시 이후 6만3천대의 티볼리가 팔렸다. 쌍용은 XLV를 더해 티볼리의 판매를 전 세계적으로 10만대까지 만들고자 한다. 쌍용은 영국 소비자들이 높은 사양을 고르길 소망한다. 그래서 영국용 XLV는 직렬 4기통 1.6L e-XDi 115마력의 디젤 엔진만 얹었다. 수동 또는 자동 변속기, 앞바퀴굴림 또는 네바퀴굴림 구동계 중 선택할 수 있다.
기본 장비 구성은 후하다. 가죽 시트, 에어컨, 위성 내비게이션, 키리스 엔트리, 7개 에어백이다. 다만 이 때문에 눈길을 확 끌어당길 정도로 싸게 가격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1만7천파운드(약 2천845만원)부터 시작한다.
기본형 티볼리보다 약간 크고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XLV의 주행감각은 비슷하다. 평균 정도다. 그리고 XLV의 늘어난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고려한다면, 아마 슈코다 예티, 닛산 캐시카이, 르노 카자르 등의 더 뛰어난 라이벌들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단점을 개선했으리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쌍용의 1.6L 디젤 엔진은 힘을 싣자마자 자신 있게 추월할 수 있다. 하지만 출력 전달이 매우 고르지 못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클래스 중 가장 시끄러운 디젤 엔진 중 하나에 속한다. 소형 SUV 중 몇 가지는 운전이 매력적이지만 XLV는 그렇지 않다. 속도를 내서 돌아갈 때 차체를 잘 유지하지만 3개의 스티어링 세팅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교감이 없다. 스티어링의 무게감은 고르지 않으며, 가운데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아주 크다.
팽팽한 서스펜션은 코너를 돌 때 차체를 잘 유지한다. 하지만 기본형 18인치 합금휠은 저속의 승차감을 꼼지락거리게 하고, 고속도로 합류 구간에서는 실내를 철썩 친다. 고속에서 풍절음이 심하고, 도로 소음 도 크게 들렸다.
도로주행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실내에서 채운다. 4명의 큰 어른이 편하게 앉을 수 있다. 뒷좌석 승객은 충분한 머리 공간, 다리 공간, 2단계 조절이 가능한 등받이를 만끽할 수 있다. 운전 자세는 약간 높지만 스티어링을 조절할 수 있는 구간이 넓고, 시트의 지지력은 적당한 수준이다.
쌍용은 XLV의 720L 적재용량을 크게 내세우지만, 사실 이 수치는 바닥부터 지붕까지 계산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측정하는 바닥부터 토노커버까지의 용량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수리 키트를 기본으로 단 덕분에 적재용량은 토노커버까지만 계산해도 충분히 넓고 깊다. 만일 소형 교체 타이어, 풀 사이즈 스페어 휠을 썼더라면 상당히 공간이 줄었을 것이다. 양쪽으로 나눠 접히는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함께 평평하게 연결된다. XLV의 인테리어는 쌍용이 생산하는 것 중 최고다. 표면 품질의 부드러움은 납득할 만한 수준. 가격을 따지면 7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은 반응성이 떨어지지만, 직관성이 나쁘지는 않다.
XLV는 경쟁자들만큼 빛나는 차가 되진 못했다. 가장 깨끗한 모델인 수동, 앞바퀴굴림 모델을 골라도 CO₂ 배출량이 117g/km다. 그러나 숫자를 따져보면 XLV를 무시하기란 불가능하다. 캐시카이, 예티, 카자르보다 많이 싼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승객들을 위한 공간은 확실히 더 많다. 우리가 시승한 모델처럼 값을 최대한 싸게 맞춘다면 진정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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