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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BMW의 그 단단함, BMW 320d M 스포츠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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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우리가 과거에 사랑했던 BMW 3시리즈의 탄탄한 주행감각을 잘 간직한 모델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엔진 출력도 6마력 높였고, 가속도 더 빨라졌다. 명불허전, 컴팩트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답다. 평상시 살짝 튀는 느낌이 드는 단단한 하체는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부담스럽다.

6세대 BMW 3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지난 9월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 행사 때 잠깐 시승해 볼 수 있었는데, 엔진 출력이 조금 높아진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최근 BMW들이 너무 부드러워진다는 불만이 많은데, 새 3시리즈도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노멀 모드에서는 고속 안정성이나 코너링 실력이 다소 아쉽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만난 3시리즈는 가장 인기가 많은 320d에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이다. M 스포츠 패키지에는 보다 스포티한 외관과 구경이 더 커진 휠과 타이어, 스포티한 실내 구성, 그리고 단단한 서스펜션 등이 포함된다. 덕분에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그냥 화장만 살짝 고친 모델이 아니라 실제로 달리기 성격까지 상당히 다른 모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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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좋아하는 파란색 옷까지 차려 입은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앞모습이 무척 근사하다. 키드니 그릴까지 연장된 (앞 트임) 헤드램프는 확실히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범퍼 아래 공기 흡입구를 키워 과격한 인상을 더해 M3 분위기를 살짝 더했다. M 로고가 박혀 있는 18인치 알로이 휠도 디자인이 멋지다. 풀 LED 헤드램프는 3시리즈에 기본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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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이미 너무나 오랫동안 봐 오고 있는 모습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모델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사실 지금의 BMW 실내는 모두 같아 보이는데다 너무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어 볼 때마다 살짝 짜증이 날 지경이다. 그런데도 또 며칠 함께 있어보면 편하고 기능적이라는 데 동의하게 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어쨌든 하루 빨리 새로운 BMW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 간절하다. 가장 최근에 나온 7시리즈까지 큰 변화가 없었으니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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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20d M 스포츠 패키지 실내에는 크롬 파츠가 더 많아졌고, 파란색 띠를 둘러 강조했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액센트 터치가 마음에 들긴 하는데, 어찌 생각해 보면 살짝 초딩 취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큼지막한 시프트 패들이 달려 있는 M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고, 시트도 옆구리를 조절할 수 있는 등 달리기에 필요한 기능들이 좀 더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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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특별한 오디오 브랜드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매우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총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하이파이 라우드스피커 사운드시스템이 적용됐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모르고 들어도 사운드가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과장은 아닌 것이다.

컴포트 엑세스가 적용됐고, 통풍시트와 오토 홀드는 없다. 그리고 적용된 지 한참 되긴 했는데, 엔진 후드를 열 때, 도어 안쪽 레버를 2번 당기면 후드 아래 쪽 고리를 따로 젖히지 않아도 후드를 열 수 있도록 한 것은 정말 편하다. 꼭 한 번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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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터보 디젤 엔진은 터보차저의 개선을 통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해, 이전보다 출력 6마력, 토크 2kg.m가 향상됐다. 이를 통해 0~100km/h 가속 시간도 0.2초가 단축된 7.2초에 이르고, 최고속도는 230km/h다. 폭스바겐 골프 GTD가 0~100km/h 가속 7.5초인 것을 감안하면 2.0 디젤 세단으로 7.2초의 가속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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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달리기를 시작하면 분명 조금 더 경쾌해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엔진 잘 만드는 BMW가 얼마나 대단한지 바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디젤 엔진인데도 레드존은 5,400rpm에 이르고, 회전 상승도 무척이나 매끄러워, 엑셀에 대한 응답성이 정말 뛰어나다. 이 정도라면 디젤 엔진이어도 시프트 패들을 사용해서 달리는 재미를 나름 즐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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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 자동 변속기도 M 스포츠 패키지에는 스포츠 성이 강조된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일반 BMW 모델들은 기어 레버를 왼쪽으로 밀어 S 모드로 전환하더라도 변속 프로그램이 많이 스포티하진 않다. 기어를 내리는데 덜 적극적이라는 말이다.

320d M 스포츠 패키지에는 드라이브 모드가 적용돼 있어서, 스포츠 모드만 되더라도 변속 프로그램이 무척 다이나믹해 진다. 저단과 고회전을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스포츠 플러스가 되면 DSC를 끄고 다이나믹 트랙션 컨트롤 상태로 전환된다. 이렇게 되면 코너에서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때 상당한 범위까지 스핀을 허용한 후 DSC가 개입한다.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좀 더 짜릿한 달리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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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 세팅은 상당히 단단하다. 평상시 주행에서 하체가 좀 통통 튀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반면 그만큼 안정감은 높아졌다. 최근 BMW 차량들이 상당히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면서 안정감이 많이 낮아진 것에 비하면 M 스포츠 패키지의 서스펜션은 지난 날 BMW의 단단한 달리기 실력이 잘 남아 있는 분위기다. 거기다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되면 하체는 더 단단해진다. 이 정도의 서스펜션이라면 서킷에서 달리기에도 크게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상당히 반갑다.

하지만 이 차가 320d 인 것을 감안하면 M 스포츠 패키지의 서스펜션 세팅은 다소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효율성이 좋은 차로 평소에 탄력이 뛰어난 주행감각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기본형 320d와 M 스포츠 패키지의 중간 정도에서 승차감과 안정감을 적절히 공유하는 정도면 좋겠다. 물론 330i 혹은 340i 정도라면 M 스포츠 패키지와 좀 더 궁합이 잘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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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시리즈는 명불허전, 최고의 컴팩트 스포츠 세단이다. 320d는 그런 3시리즈 중에서 효율성과 성능 양면에서 매우 뛰어난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그리고 지난 날 BMW의 탄력 있는 주행감각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제안이 바로 M 스포츠 패키지라 할 수 있겠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또 조금 더 높은 성능을 확보한 데다 M 스포츠 패키지의 단단함이 어우러져 320d M 스포츠 패키지는 달리기 매니아들의 320d로 매우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박기돈기자 nodikar@naver.com
제공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터리언 (www.motori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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