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 에이스맨, 너무 커진 컨트리맨이 부담스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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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에이스맨 SE 페이버드를 시승했다. 미니 에이스맨은 쿠퍼와 컨트리맨 사이에 위치하는 콤팩트 전기 SUV다. 미니 에이스맨은 쿠퍼와 유사한 주행감과 컨트리맨에 근접한 실내 공간 등 각 모델 장점이 조합됐으며, 탄탄한 승차감이 강점이다. 고급감은 아쉽다.

미니 브랜드는 1959년 세계 최고의 소형차 개발을 목표로 탄생했다. 2005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미니는 2024년까지 누적 판매량 12만6113대를 기록하는 등 '소형차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대표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주년 기념 이벤트도 진행된다.

미니코리아는 3월 13일 새로운 전기차 3종을 출시하며 브랜드의 본격적인 전기화 전환을 알렸다. 신규 전기차 3종은 신형 미니 쿠퍼 및 신형 미니 컨트리맨 전기차, 미니 에이스맨으로 구성됐다. 또한 오는 5월까지 전기 고성능 모델 eJCW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한다.

미니 에이스맨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미니 에이스맨은 미니 쿠퍼와 미니 컨트리맨 사이에 위치하는 콤팩트 SUV다. 미니 에이스맨 가격은 E 클래식 4970만원, SE 페이버드 5800만원으로 책정됐다. 미니 에이스맨의 국고보조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니 에이스맨은 미니 에이스맨을 위해 설계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미니 전기차 라인업 중 유일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085mm, 전폭 1755mm, 전고 1515mm, 휠베이스는 2605mm다. 1세대 컨트리맨과 유사한 크기로 신형 컨트리맨보다 360mm 짧다.

미니 에이스맨 외관에는 미니 쿠퍼 및 미니 컨트리맨과 다른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전면부에는 다각형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하단에 세로 선을 생략한 팔각형 그릴이 적용돼 개성이 강조됐다. 측면부는 안정적인 프로포션을 바탕으로 매립형 도어핸들이 탑재됐다.

미니 에이스맨 E 클래식은 18인치 휠, SE 페이버드는 19인치 휠을 제공한다. 후면부에는 유니언잭 테일램프, 루프 스포일러 등이 배치됐다. 전면부와 후면부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 루프레일, 무광 블랙 휠 아치 클래딩 등으로 SUV 특유의 투박한 이미지도 구현됐다.

특히 미니 에이스맨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 그래픽은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총 3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에는 9.4인치 OLED 디스플레이, 토글 스위치, 토글 기어레버, 직물 스트랩이 포함된 3-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 플로팅 암레스트 등이 배치됐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직물 장식이 사용됐는데, 고객 취향에 따라 고급감이 아쉬울 수 있다. 센터 콘솔 박스 크기도 다소 작다. 센터페시아 하단과 도어 트림 공간 활용성은 만족스럽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00ℓ, 최대 1005ℓ까지 확장된다.

미니 에이스맨 시트 포지션은 기존 미니 라인업과 다르게 높은 편에 속한다. 차량의 목적에 맞게 설계된 느낌이다. 스포츠 시트는 착좌감이 상당히 좋은데, 스포츠 드라이빙 중 측면 지지력이 우수하다. 2열은 180cm 성인이 앉기에 헤드룸과 레그룸이 모두 여유롭다.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ISOFIX)는 1열 조수석과 2열 좌석에 적용돼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갖췄다. 2열 열선 시트와 전동 트렁크 부재는 의외다. 미니 에이스맨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컴포트 액세스가 기본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컴바이너 타입으로 사실상 계기판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컴바이너 타입 HUD와 다르게 낮게 배치돼 전방 시야에 방해가 없다. 특히 미니 OS9이 내장되면서 티맵 기반 한국형 미니 내비게이션이 제공되는데, HUD와 연동돼 편하다.

음성 인식 성능도 좋다. 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말하면 디스플레이로 HUD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다만 9.4인치 디스플레이 하나에 속도계, 공조 제어, 배터리 잔량, 내비게이션 등 많은 정보가 포함돼 직관성이 떨어진다. 실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미니 에이스맨에는 54.2kWh 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는 중국 SVOLT에서 공급한다. 참고로 미니 에이스맨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 및 수입된다. 미니 에이스맨은 1회 완충시 국내 기준 312km를 주행한다. 95kW 급속 충전을 지원, 10->80% 충전은 31분이다.

미니 에이스맨으로 정체 도심 구간, 고속도로 등 40km 시승에서 배터리 사용량은 16%, 주행 가능 거리는 44km가 낮아졌다. 지속적인 급가속과 고속 주행, 에어컨 17도 1단, 회생 제동 사용 최소화를 고려하면 일반적인 주행시 실주행 거리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니 에이스맨에 적용된 적응형 회생 제동 시스템은 전방 차량을 인식해 스스로 회생 제동 단계를 설정한다. 고속 주행시 비교적 멀리 있는 전방 차량도 인식해 자연스럽게 제동한다. 수동으로 회생 제동 단계 조절도 가능한데, 패들 시프트가 없어 다소 아쉽다.

미니 에이스맨 SE 페이버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를 발휘한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7.1초가 소요된다. 미니 에이스맨의 발진 가속감은 전기차답게 경쾌하다. 고속에서도 힘이 빠지지 않는 모습은 BMW그룹 모델 답다.

110km/h에서 선행차 추월을 위한 급가속시에도 속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출력에 대한 부족함은 느끼기 어려웠다. 미니 에이스맨은 미니 익스피리언스 모드로 주행 모드와 실내 분위기, 전기차 사운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모드는 총 8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고-카트(Go-Kart) 모드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고-카트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 오프시 팝콘음과 유사한 사운드가 연출된다. 고-카트 모드 설정시 나오는 환호성 변경음은 웃음 포인트다. 일반 모드에서는 가벼운 스티어링 휠도 고-카트 모드에서는 묵직하다.

묵직함은 이전 세대 미니 쿠퍼 JCW 느낌으로 미니 특유의 맛이다. 미니 에이스맨 고-카트 모드 기준 스티어링 휠 조작 직결감이 뛰어나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앞바퀴가 조향되며, 반응도 빠르다. 미니 에이스맨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혜택을 많이 봤다.

내연기관 베이스 전기차인 컨트리맨 일렉트릭과 비교해 승차감, 고속 주행 안정감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다. 미니 에이스맨 승차감은 단단하면서도 충격은 부드럽게 흡수한다. 미니 쿠퍼 내연기관의 승차감을 생각하면 미니 에이스맨은 고급차에 가깝다.

고속으로 요철 혹은 포트홀을 밟고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텅'하며 쇠끼리 부딪히는 듯한 소음도 없다. 범프 구간을 빠르게 통과하면 불필요한 상하 바운싱 없기 차체가 강하게 지면으로 내려온다. 연속된 코너에서 롤링 현상도 적다.

미니 에이스맨의 브레이크 페달 답력은 단단한 편이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만큼 제동되는데, 세밀한 제어도 가능하다.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도 상당히 적고, 주행 중 휠 하우스 등에 돌이 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고속 풍절음은 조금 있다.

미니 에이스맨은 미니 쿠퍼 수준의 운전 재미와 주행감, 미니 컨트리맨에 근접하는 실내 공간 및 활용성 등 미니 주요 라인업의 장점이 조합됐다. 주행 거리와 ADAS 정확도, 승차감 등 만족도가 높다. 너무 커진 신형 컨트리맨이 부담스럽다면 에이스맨을 추천한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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