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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날카로운 핸들링, 넓어진 실내···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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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코리아의 중형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 / 사진=포르쉐 코리아
포르쉐 코리아의 중형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 / 사진=포르쉐 코리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포르쉐가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 일렉트릭’으로 럭셔리 전기차(BEV) 시장의 SUV 선택지를 추가했다.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 차량의 예리한 조향성능을 계승한 동시에 전기차 특유 구조를 바탕으로 내연기관 모델보다 넓은 실내를 확보하고 편의성도 개선됐단 평가다.



13일 경기 양평군, 강원 양양군 일대에서 마칸 일렉트릭 4종 중 터보, 4S 두 모델을 시승했다.




마칸 일렉트릭 터보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 터보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사륜구동 방식을 갖춘 터보, 4S는 각각 최고출력(오버부스트 작동 시) 639마력, 516마력을 발휘하는 모델로 마칸 일렉트릭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하다. 마칸 일렉트릭은 중형 SUV로 전장 4874㎜, 전폭 1938㎜, 전고 1623㎜, 축거(휠베이스) 2893㎜에 달한다. 마칸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 149㎜, 전폭 13㎜, 전고 28㎜, 축거 88㎜씩 연장됐다. 경쟁사 모델 중 벤츠 EQE SUV와 비슷한 크기다.




마칸 일렉트릭 터보에 장착된 콘티넨탈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 터보에 장착된 콘티넨탈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 아우디가 공동 개발한 전동화 플랫폼 PPE를 기반으로 개발돼 내연기관 모델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조성했다. 1열, 2열 시트 높이가 각각 최장 28㎜, 15㎜ 낮아져 다리공간(레그룸)을 비롯한 탑승공간이 넓어졌다. 운전석 시트 높이를 가장 낮췄을 때 머리 꼭대기와 천장(헤드라이닝) 사이 간격이 17㎝로 넉넉하다. 시트 높이가 고정된 2열에서도 8㎝로 여유롭다. 시트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순 없지만 시트 쿠션 앞뒤길이가 비교적 길어 키 큰 탑승객이 장시간 타도 육체적 부담을 덜 느끼겠다.




마칸 일렉트릭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센터 콘솔도 낮게 설계되는 등 실내 구성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돼 차량의 역동적인 감성을 배가한다. 탑승 공간과 함께 적재용량도 확장됐다. 마칸 일렉트릭의 트렁크 용량은 최대 540ℓ로 내연기관 모델(500ℓ)보다 늘었다. 내연기관차 엔진룸에 해당하는 마칸 일렉트릭 PE룸에 마련된 적재공간(프렁크) 용량은 84ℓ다.



적재용량 뿐 아니라 신규 탑재된 편의사양이 마칸 일렉트릭의 실용성을 더욱 강화했다. 마칸 일렉트릭에 최신 운전석 구성 체계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가 적용됐다.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가 적용된 마칸 일렉트릭은 각종 신규 장치를 기반으로 운전자에게 새로운 기능과 운전경험을 제공한다.




마칸 일렉트릭에 장착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작동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에 장착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작동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주요 사양으로 포르쉐 신차에 최초 탑재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87인치 면적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제 도로에 각종 정보가 투사된다. 예를 들어 주행중 차선을 밟을 때 차선 위에 붉은 선이 겹쳐 보이며 경고해주고,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을 때 방향 전환 구간에서 화살표가 움직이며 방향을 가리킨다. 이와 함께 12.6인치 커브드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계기반)와 10.9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 동승석 스크린이 장착돼 정보를 제공하고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지원한다.




마칸 일렉트릭에 장착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빛을 내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에 장착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빛을 내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풀악셀 밟는 동안 2열 탑승자 “평온”



4S와 터보는 공통적으로 강력한 구동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한다. 터보의 주행 모드를 가장 강력한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전환한 후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몸이 뒤로 밀려날 만큼 강한 토크를 경험할 수 있다.



타이칸 터보로 풀 악셀을 밟았을 때 ‘심장이 벌렁이는’ 수준의 힘은 아니다. 하지만 2.4톤(t)에 달하는 무게의 SUV인 점을 고려하면 구동력을 비교할 만한 타 모델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4S로 풀악셀을 밟았을 땐 터보보다 약한 토크가 느껴지지만, 2열에 앉았을 때 강력한 가속성능이 무색할 만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고속 주행을 즐기지 않는 2열 동승자도 위화감을 덜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칸 일렉트릭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포르쉐는 마칸 일렉트릭에 강력한 조향 성능을 담기 위해 각종 신기술을 SUV에 최적화해 탑재했다. 기존 사륜구동 시스템 대비 5배 빠른 속도로 반응하는 전자제어식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ePTM)와, 선택 사양인 에어 서스펜션에 노면 충격을 2중 제어하는 댐퍼가 적용됐다. 포르쉐 차량 최초로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조향할 수 있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탑재됐다.



이 같은 사양을 갖춘 마칸 일렉트릭의 주행성능은 굴곡 노면 주파, 커브길 돌파, 차선 변경 등 상황에서 체감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도로나 임시 포장한 국도를 달릴 때 차가 불규칙하게 흔들리지만 충격을 흘려보내는 마지막 순간 불쾌한 튕김 현상을 방지한다.




마칸 일렉트릭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또 나들목 구간을 시속 60~70㎞의 빠른 속력으로 지나도 몸이 쏠리는 것을 대부분 해소하고, 직선 구간으로 접어들 때 운전대를 경로에 맞춰 돌리면 차가 휘청이지 않고 경로를 유지한다. 차선을 급격히 변경할 때 차체가 횡가속력을 잘 흘려보내고 금새 안정감을 되찾는다.




마칸 일렉트릭 터보로 63㎞ 주행한 후 전비가 5.5㎞/㎾h로 표시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 터보로 63㎞ 주행한 후 전비가 5.5㎞/㎾h로 표시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고속주행하고 에어컨 켰는데 전비 5.0㎞/㎾h



마칸 일렉트릭 시승 후 기록한 전력 효율(전비)은 공인 수치를 상회한다. 마칸 일렉트릭은 CATL의 100㎾h 용량 NCM 배터리를 갖춰 상온 복합 기준 4S 450㎞, 터보 429㎞의 주행거리를 국내 인증받았다. 전력 효율(전비)은 4S 4.1㎞/㎾h, 터보 4.0㎞/㎾h에 달한다.



서울 중구에서 경기 가평군을 거쳐 강원 춘천시 일대를 시승한 후 연비를 측정했다. 회생제동 기능을 수시로 껐다 켜고 고속 주행을 실시했지만 급제동, 급발진은 1~2회만 실시했다. 히터나 에어컨을 2단계 강도로 틀었다. 춘천에서 가평으로 이동하는 구간에선 구불구불한 가락재 경사로를 오르내렸다. 이 때 기록한 전비가 서울~가평 구간 5.5㎞/㎾h, 춘천~가평 구간 4.9㎞/㎾h다.



부가세를 포함한 마칸 일렉트릭 모델별 시작가는 기본 9910만원, 마칸4 1억590만원, 마칸 4S 1억1440만원, 마칸 터보 1억3850만원이다.




마칸 일렉트릭의 PE룸. / 사진=최동훈 기자
마칸 일렉트릭의 PE룸. / 사진=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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