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기 | 기아 신형 K5 1.7 디젤 시승기 |

기아 K5 1.7 디젤은 검증된 파워트레인으로 상품성을 보강했다. 동력 성능은 무난하고 연비는 1.7리터 디젤에 기대하는 수준을 만족한다. 디젤 모델 역시 고속 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게 눈에 띄는 점이다. 직진 안정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코너를 돌아나가는 능력도 크게 좋아졌다. 소음과 진동은 쏘나타 디젤보다 못하다. 2.0 가솔린처럼 변속기가 간헐적으로 튀는 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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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신형 K5는 내용 면에서 확 바뀌었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자인은 두 가지로 나온다. 기아는 이를 듀얼 디자인으로 부른다.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폭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뉴 K5의 두 개 디자인은 MX(MODERN EXTREME)와 SX(SPORTY EXTREME)로 나뉜다. 기본적으로는 SX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디자인에 따라 엔진의 선택 폭도 달라진다. SX는 K5의 5개 엔진을 모두 선택할 수 있지만, MX는 2.0 가솔린과 1.7 디젤, 2.0 LPi만 올라간다. 따라서 MX 디자인을 구입한다면 엔진은 앞서 말한 3가지로 한정된다. 반대로 얘기하면 1.6 터보와 2.0 터보를 원할 경우 반드시 SX를 사야한다. 디자인에 따라 엔진 선택이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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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K5에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디자인이다. 기존의 K5 디자인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신형 K5는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디자인을 다듬는데 치중했다. 얼핏 보면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구형과 맞비교하면 여러 가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스포티한 면으로 본다면 확실히 SX가 MX보다 낫다.


전장×전폭×전고는 4,855mm×1,860mm×1,465mm, 휠베이스는 2,805mm이다. 휠베이스와 전고가 10mm씩 늘어났다. 요즘 신차는 전고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신형 K5는 반대로 조금 올랐다. 차체가 조금 늘어나면서 기존의 강점이었던 실내 공간에서는 더욱 이득이 생겼다. 모든 공간이 여유롭지만 특히 2열의 무릎 공간이 특히 넓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쏘나타보다 넓은 느낌도 든다. 타이어는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노블2로 쏘나타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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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1.7 디젤과 7단 듀얼 클러치는 쏘나타와 완전히 동일하고, 올해 초 출시됐던 더 뉴 i40과도 같다. 최고 출력은 141마력, 최대 토크는 34.7kg. 복합 연비는 16인치 휠 기준으로 리터당 16.8km, 18인치는 리터당 16km이다. 차체 사이즈를 감안하면 K5 디젤의 공인 연비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공회전 시 소음과 진동은 최소 평균 이상이다. 디젤 특유의 소음은 어느 정도 들리는 편이고, 운전대로 전해지는 진동도 약간은 있다. 파워트레인의 쏘나타와 비교해 보면 K5 디젤의 진동과 소음은 좀 더 크게 느껴진다. 가속할 때는 약간의 진동도 느껴진다. 쏘나타와의 비교가 아니라면 K5 디젤의 진동과 소음 대책 능력이 나쁜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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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리터 디젤의 동력 성능이 탁월하다고는 할 수 없다. 2리터 디젤의 수입차와 비교해 보면 발진 가속이나 고속까지 뻗는 힘은 확실히 부족하다. 하지만 배기량이 300cc 낮은 것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동력 성능이다. 그리고 회전 질감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고회전까지 부드럽게 회전하고, 저속의 반응도 좋다.


1~5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30, 55, 90, 125, 163km/h이다. 5단까지는 탄력 있게 가속하고 그 이후부터는 주춤하다. 각 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같은 파워트레인의 쏘나타와 비교 시 미세하게 다르다. 타이어 공기압의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참고로 시승했던 쏘나타 디젤은 공기압이 정상이었고, K5 디젤은 50psi 정도로 높았다. 여기서 운동 성능의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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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부터 주춤하긴 하지만 200km/h 또는 그 이상까지 가속이 된다. 물론 어느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6단의 가속이 전혀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느린 건 아니다. 배기량을 생각하면 K5 디젤의 가속력도 납득할 만하다. 앞서 밝힌 것처럼 K5 디젤의 엔진과 변속기는 더 뉴 i40, 쏘나타 디젤과 동일하다. 가속력은 차이가 있다. 2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쏘나타가 가장 빠르고, 그 다음이 K5, i40 순이다.

 
K5 디젤의 고속 안정성은 훌륭하다. 구형과 비교하자면 엄청나게 좋아진 수준이다. 공기압 때문에 통통 튀는 감이 있지만, 편안하게 고속으로 직진할 수 있다. 그리고 코너에서도 안정적이다. 쏘나타 때도 느꼈지만 K5도 좌우의 제어가 좋아진 것 같다. 코너에서 효과적으로 좌우 휠을 제어하고, 답답할 정도로 엔진의 출력을 줄이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브레이크마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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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디젤의 주행 성능에서 약점을 꼽으라면 변속기이다. 2.0 가솔린의 6단 자동변속기는 멈출 때 튀는 현상이 발생했다. 디젤의 7단 듀얼 클러치는 주행 중에 간헐적으로 튀는 현상이 있다. 주행 중에는 엔진의 회전수가 순간적으로 5,000 rpm까지 튀었다. 약 80km/h로 정속 주행하는 상황이었고, 동반자석에서 확인했다. 수동 조작해도 임의로 회전수를 5,000 rpm까지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그리고 7단 듀얼 클러치의 작동감이 1.6 가솔린 터보와 매칭될 때만큼은 아니다.

 


90km/h로 정속 주행하면 순간 연비는 보통 리터당 20km를 가볍게 넘긴다. 배기량을 생각하면 특별히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못해도 평균 이상은 되는 효율이다. 동력 성능이나 연비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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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디젤의 가장 큰 장점은 안팎 디자인이다. 쏘나타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K5가 최고일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쏘나타 디젤이 좋다. K5에 무선 충전 같은 특징적인 장비가 있어도 주행 질감이 더 좋은 쏘나타가 더 괜찮게 느껴진다. 반면 K5의 안팎 디자인이 쏘나타보다 좋기 때문에 두 차를 놓고 고르라면 꽤 고민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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